관리 메뉴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사랑의 묘약 본문

일상, 단상/사랑, 운명, 인연

사랑의 묘약

샛솔 2007. 8. 16. 23:04

불륜은 도태되어 가고 있다.

 

대평원 들쥐 이야기를 읽은 아내가 그 글은 잘못하면 오해 받을 소지가 있단다.  사람이 단교(혼)(monogamous)종이 아니라 혼교(polygamous)종이라고 말하면 불륜 저지르는 사람들을 정당화시켜 주는 것 아니냐는 거다.  

 

"불륜은 자연스런 거래" 하고 뻔뻔스레 대드는 의사나 은행가를 상상해 보라는 거다.  그래서 이 속편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사람이 혼교성이라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맞는 말이긴 하지만 혼교성이라고 해서 모두가 다 똑 같은 정도로 바람을 피고 불륜을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   또 생물학적으로 봐도 혼교종의 스펙트럼도 굉장히 넓다.   사람은 혼교종 중에서도 단교종가까이에 있고 현재 단교종으로 진화중이란다.

 

다시 말하면 불륜은 진화가 이루어지면 도태된다는 이야기다.  불륜 유전자는 점차 사라질 것이란다.   

 

이러한 사실들은 두가지 측면에서 증거를 찾을 수 있단다.   하나는 진화생물학적 측면이고 하나는 뇌과학 연구 결과다.

 

2004년 7월 16일에 네이쳐(Nature)지에 대평원 들쥐의 단교성의 뇌과학적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소프레신( vasopressin) 호르몬의 수용체

Va1 가 많은 대평원 들쥐부부

그들은 붙어 있기를 좋아한다.

 

 

이 연구는 대평원 들쥐 연구의 속편인 셈인데  이 열부 열녀가 되는사랑의 묘약 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 묘약을 일반 들쥐에 투여한 결과 일반 들쥐도 짝짓기한  파트너를 짝짓기가 끝난 다음에도  끼어 안고 떨어지지 않는 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어쩌면 이 약을 사람에게 응용하면 바람기를 잠재우는 신약으로 팔릴지 않을까 어떤 컬럼리스트는 농담까지 하고 있다.

 

아! 바람피는 남편에 이 약을 먹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아직 사람에게 적용하기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단다.

 

이 논문이 발표되자 그 반향이 대단했다.  인터넷 칼럼들엔

 

"뇌 담백질로 바람둥이를 잠재우다"  Lotharios tamed by brain protein

 

"사랑은 바이러스" Love Is A Virus

 

등의 해설 기사가 많이 실렸다.

 

이들 기사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대평원 들쥐들을 열부 열녀로 만들어 주는 호르몬의 수용체인 바소프레신 수용체(V1a)를 투입하면  바람끼를 잠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도 이 호르몬을 분비할 뿐 아니라  잉꼬 부부가 되는 근원은 이 호르몬의 작용이란다.  그 수용체가 많을수록 한 파트너에의 집착이 강해 지고 부부애가 커진다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람에게도 Va1 수용체가 많을수록 부부애는

 

돈독해 진단다.  그들 역시 붙어 있기를 좋아 한단다. 

 

 

 

"사랑은 바이러스"  기사는 언젠가는 남녀가 미팅을 할 때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술) 검사결과(Va1 수용체 양을 측정한)를 보여 달라고 하게 될지 모른다는 우수갯 말로 끝을 맺고 있다.

 

이 호르몬 수용체는 첫사랑의 열정이 식어 갈 때 부부를 갈라 놓지 않고 끈끈한 정으로 묶어 두는 따뜻한 사랑의 근원이란다.

 

열부열녀호르몬이라 불러도 될 것 같다.  그런데 이 호르몬과 호르몬 수용체를 만드는 유전자는 변이가 쉽게 되기 때문에 진화 생물학의 입장에서 보면 쉽게 그런 방향으로 진화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진화의 힘은 바람끼의 유전자를 도태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단다.  그 이유는 사람의 자녀의 성장기가 포유류중에서 가장 길다는 데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단다.   

 

원시인시대엔 성인이 되기에 4년이면 충분했었다.  그래서 4년후에 다른 짝을 찾아 짝짓기를 하는 전략을 세웠었다.  그러나 인간의 뇌가 커지면서 뇌가 성장하는 기간이 길어졌다.  따라서 4년에 성년이 되던 시대는 갔고 20여년이 걸려야 성인이 되는 인간으로 진화해 버린 것이다.   

 

그런데도 바람둥이 유전자는 100만년전의 환경의 유물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자식을 양육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부부는 함께 지내야 자신들의 유전자를 지키기에 유리한 환경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소프레신과 그 수용체를 많이 생산하는 유전자를 선호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대평원 흙들쥐를 닮아가는 인간이 유리해 졌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바람끼 유전자는 이 환경에서 자연 도태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바람피우는 남자들은 정신을 차리고 깨달아야 한다.  결국 바람둥이는 멸종될거고 후세에게서 제사밥이라도 얻어 먹으려면 집으로 돌아와 자식들을 돌 보라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멸종하는 인간군

 

바람기 유전자는 도태되어 가고 있단다.

'일상, 단상 > 사랑, 운명, 인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가슴앓이  (3) 2008.05.30
사랑의 방정식  (0) 2008.04.27
대딩오빠와 고딩언니  (4) 2007.12.02
연애의 열정 - 사랑의 과학  (0) 2007.12.01
대평원 들쥐만도 못한 인생  (0) 2007.08.15
별들의 삼각관계  (0) 2007.07.29
영화 "접속"  (0) 2007.07.12
운명, 인연, 연애  (0) 2007.07.09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