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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쓰레기인가? 본문
내가 여기에 Jogl 에 대한 강좌를 올리고 실수로 하나만 빼고 모두 스크랩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체크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떤 blogger 가 여기를 방문하고 그 강좌를 모두 스크랩하여다가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하였습니다. 내가 강좌와 같은 것은 스크랩하지 못하게 하는것은 그 내용이 정밀성과 기술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훼손 왜곡되기 쉽고 따라서 자칫 내 인격이나 명예가 훼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offline 출판에 있어도 전재나 인용에 대해서 엄격한 규율을 정하고 실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래의 글은 내가 50여편을 올린 "물리로 배우는 플래시"
http://phya.snu.ac.kr/~kclee/lects/contents.php
의 강좌에서 10여편을 마구잡이 퍼다 옮긴 사건이 생겨서 그 사이트에 올린 글입니다.
얼마전 미국에서 아직도 교수생활을 하고 있는 나와 같은 연배의 K교수와 함께 저녁을 한 일 있다.(미국에는정년퇴직이 없다) 은퇴후 어떻게 지내는가라는 물음에 여행을 다니고 여가에는 인터넷에 강의를 쓰고 있다고 했더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인터넷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K교수의 본심이 나왔다. 한 마디로 "Internet is trash" 라는 것이었다. 내가 살아 있는 백과 사전이요. 고급정보도 많이 있다고 인터넷 자랑을 하였는데 나온 말이기에 나는 당혹했었다.
사실 나는 인터넷의 예찬자이다. 인테넷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A few mouse clicks away" 라든가 "Interactive engagement(양방향성)"과 같은 표어는 새로운 교육 매체로서 가능성을 말해 주고 있다.
그런데 학계의 일각에서는 인터넷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그것은 누구도 심사하거나 등급을 매기지 않고 모든 컨텐츠가 평등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왼만한 눈을 가지지 않고는 정보의 옥석을 가릴 수 없고 대부분의 경우 옥보다는 돌이 많이 눈에 띄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많은 경험과 바탕지식 없이 인터넷을 항해하면서 정보를 얻는다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K교수는 그것을 경계한 것이 었다.
이번주 타임지에는 "It's a Wiki, Wiki World" 라는 기사가 났다. Wikipedia 를 빗댄 것이지만 "Wiki, Wiki"에 푸른 색을 써서 표현한 것은 "사악한 세상"(Wicked World) 이라는 펀(pun)으로 쓴듯하다. 대영백과사전 (Encyclopaedia Britanica)의 편집자는 위키피디아는 공중변소의 변좌에 비교한 일이 있다. 누가 마지막에 사용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꺼림직하다는 것이다. 학계에서도 일반적으로 이 백과사전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심지어 한때 위키피디아 편집을 맡았던 현재 오하이오 주립대 강사인 래리 생거씨도 학생들의 과제물에 위키피디아를 인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한다. 왜냐하면 학생들 자신이 위키피디아 내용을 뜯어 고칠 수 있기 때문이라 한다.
인터넷이 왜 사악한 세상인가? 그것은 우리 인터넷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인터넷의 "사악성"은 미국이나 세계 평균보다 더 심하다. 우리나라의 인터넷의 사악성은 이 문화가 아이들에서 젊은 사람들에서 시작된 것에 연유하지 않나 생각된다. 아직 도덕적으로 성숙하지 못하고 오프라인 세계에서 통용되는 최소한의 관례에 조차 익숙하지 못한 그리고 더 많이 배우고 경험을 가진 어른들의 감독에서 벗어나 자기들의 편리한것 만 골라 익명과 평등이라는 자유를 누리다 보니 이른바 "윤리"라는 틀이 생겨 날 수 가 없었던 같다.
그리고 더 심각한 것은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저작권에 대한 존중이 너무나 희박하다. 거의 백치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저작권이란 양질의 저작품, 인테넷상의 컨텐츠를 생산하도록 생산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다. 지난 2월에 문공부가 공표한 "네티즌이 알아야 할 저작권 상식"에 보면 저작물이란 저작자의 인격의 일부로 보는 견해도 있다고 되어 있다. 그 뜻을 이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가?
나처럼 과학적 기술적인 내용을 쓰는 강좌에도 내 인생관 학문관이 스며 있다. 내가 강좌를 쓰면서 줄과 줄 사이에 보이지 않는 내 생각과 의도가 들어 있다. 어떤 사람은 이것들을 읽고 어떤사람은 이것을 읽지 못한다. 그러기 때문에 내 강좌는 내 인격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내가 강좌를 통해서 전달하고져 하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다. 새로운 교육관을 전파하고 , interactive engagement의 파워를 시범하고, 내가 주관해서 만든 한글용어를 보급한다는 ...등 다양한 내 인격속에 포함된 의도가 스며 있다.
그런데 최근에 내가 저작권 침해 사이트이기에 가담하지 말라고 구체적으로 지적한 한 포탈 사이트의 카페에 내 강좌 10여편을 내 허락도 없이 옮겨 싣는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사건이 생겼다. 그것도 내 강좌에 들어 와 열심히 읽고 덧글을 붙이고 하던 사람이었기에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자신의 아이디로 게시한 이 "강좌"명도 마치 새로운 강좌인듯 "플래시로 배우는 물리" 라고 거꾸로 붙였다.
더욱 경악할 일은 내가 이를 뒤늦게 발견하고 경고하자 불법이라니까 지우기는 지우되 자신의 잘못은 없다는 항변이다. 내 이름도 내 사진도 붙였으니 잘못이 아니란다. 내 사진을 허가 없이 옮겼으니 저작권침해에 초상권까지 침해 한 셈인데도 잘못이 없다니 어이가 없다.
그리고 더욱 나를 화나게 한 것은 내가 강의한 Affine 변환을 옮기면서 내가 사용한 "층밀리기" 라는 용어에 대하여 이러쿵 저러쿵 다른 용어도 있다고 "친절하게" 덧글을 부친것이었다. "층밀리기"는 한국물리학회의 공식용어로 어떤 다른 용어도 함께 쓰지 못하게 유일한 용어로 지정한 것이다. 그러니 이 사람은 내 인격체에 상채기를 냈을 뿐 아니라 한국물리학회의 공식적인 입장까지 거역하는 행동을 한 셈이 된다. 쥐뿔도 므르면서 물리를 가르친다고 "강좌"를 한답시고 하니 참으로 기가 막히는 일이다. 그리고도 반성은 커녕 왜 쓰레기냐고 항변을 하고 있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잘 못을 저지르면 그 잘못이 무엇인지 조차도 모른다.
이런 사람들이 이런 의식수준을 가지고 인터넷공간을 누비고 다니면 나 같은 사람은 강좌를 더 쓰고 싶은 의욕을 상실한다. 나는 은퇴후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봉사, 나 이외에 어떤 다른 사람도 대신할 수 없는 일을 해서 인터넷상에 좋은 고급정보를 남겨 두고 갈 생각이었지만 이번 사건을 겪고는 정말 더 이상 강좌를 쓰고 싶은 생각이 가시고 말았다. 결국 인터넷은 옥은 사라지고 쓰레기만 남고 말 것이다.
나야 이제 나이가 70 대에 인터넷에 강좌를 쓴다 해도 쓸 기간이 몇년밖에 더 되지 않을 것이고 또 이 세상에 살 햇수도 별로 많이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여러분은 앞날이 창창한 사람들이다. 인터넷을 잘 가꾸고 키워야 내가 내다 본 이 무한한 가능성을 제대로 꽃 피울 수 있다. 지금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는 사람이라 할 지라도 언젠가는 인테넷에 정보를 제공하고 베푸는 위치에 올 수도 있다. 그럴때 여러분의 저작물을 왜곡하고 훼손하는 사람들을 만난다면 어떻겠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그것을 생각하고 지금 다른 사람의 인격체의 일부인 저작물과 저작권을 존중하는 풍습을 길러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은 돌고 도는 것이다. 윤리라는 것은 자신을 위하는 것이지 결코 남을 위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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