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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일상, 단상 (487)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Living Next Door to Alice 24년 옆집에 살면서 늘 지켜 봤지만 그녀는 내게 사랑을 고백할 기회를 주지 않았지. 내가 소심해서 사랑을 고백 못한 걸까? 그럴 지도 모르지. 그래도 내가 옆집에서 지켜 보고 있을 땐 내겐 희망이 있었지. 내가 고백하기 전까지는 내겐 희망이 있었지. 그러나 내가 고백했을 때 앨리스가 “너는 참 좋은 친구야. 그러나 난 한번도 널 남자로 생각해 본 적은 없어” 라고 말한다면… 그 절망감을 어떻게 감당할까 .. 그래서 난 참고 있었지… 눈치만 보면서. 24년 동안 주-ㄱ 그래도 네가 옆집에 살고 있을 땐 내겐 희망이 있었지. 내가 눈치를 보며 기달 때엔 그래도 희망은 있었지. 그래, 우린 어렸을 때 “애리스 는 날 사랑해“ 라고 공원 나무 등걸에 깊게 새겨 놓..
비극을 비켜간 운명의 인연 우리의 서울에서의 "인연의 나선 궤적"은 블랙 홀에서 끝났다. 2007/07/02 - [일상, 단상/사랑, 운명, 인연] - 인연의 나선 궤적을 따라서 우리는 7년간 무수한 스침을 거쳤지만 만남을 피해 갔고 끝내 블랙 홀로 빠져 새로운 세계로 갔다. 그리고 아내 역시 넉달도 안되 내가 빠진 블랙홀에 빠져 같은 세계로 들어 가 신천지에서 만나게 된다. 그 블랙홀은 태평양이라는 긴 턴넬이었고 그 너머의 신천지는 바로 미국이었다. 1960년 미국엘 간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었다. 우리 이전에 미국 유학을 간 선배님들은 대개 배를 타고 갔다. 나나 아내는 항공기를 타고 갔지만 직행 노선은 없을 때였다. 단번에 태평양을 건널 수 있는 큰 항공기는 나오기 전이었다. 아내가 타고간 ..
인연의 나선궤도를 따라서 그제는 혜화동엘 갔었다. 내가 옛 이야기를 회고하며 우리의 만남을 운명의 인연이라고 내 블로그에 쓰자 (http://boris-satsol.tistory.com/377 ) 그것을 읽은 아내가 그 운명의 발자취를 함께 답사해 보자고 제안한 것이다. "좋아요 한번 가봅시다." 우리는 은마아파트 입구에서 오후 3시 반쯤 143번 버스를 타고 강남과 강북을 모두 휩쓸고 가는 "관광"을 하고 5시 무렵에 혜화동 동성고등학교 앞 정류장에서 내렸다. 아직도 이런 버스 노선이 남아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운명의 나선궤도는 내가 결혼전 아내가 옮겨 다니며 살던 집의 자리길을 내삽해 보면 얻어지는 곡선이다. 태풍의 눈에 끌리는 회오리 바람 또는 회전관성을 가진 은하계의 질량들이 중력 중심으로 끌릴..
운명의 인연 우리 부부의 인연을 보면 무언가 긴 끈으로 처음부터 묶여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신기하달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안은 깨닫지 못하는 인연의 끈을 다 살고 난 다음 돌이 켜 보면 인연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부부의 맞남보다 더 가까운 만남은 인간사엔 없다. 부부의 만남은 부모 자식간의 만남보다 더 밀착된 만남이다. 그래서 부부간은 무촌간이라 하지 않는가. 그러니 그 만남이 구원겁(久遠劫)의 인연이라 하여도 놀랄 것이 없다. 우리는 세상사의 현재창밖에 보지 못한다. 현재창 마져도 완전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세상사가 진행하여 인연이 맺어지면 그때 돌이켜 과거를 생각하면 그 맺음이 우연히 아니었다고 생각되는 여..
올 해엔 우리집 옥상엔 야생화만 심기로 했다. 작년에 심었던 꽃중에서 겨울을 난 꽃은 대부분 야생화였다. 한국의 야생화 가운데에는 기생꽃이라는 식물이 있다. 앵초과에 속하고 학명은Frientalis europaea L. 이라 한다. 가야산 산정에서 부터 북부 지방의 높은 지대까지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로 꽃은 7-8 월에 피고 흰색이고 화경 끝에 1 개의 꽃이 달린다. 기생꽃과 잎 근접 사진
지난 달 속초 여행에서 찍은 고발 사진입니다. 영랑호 잔차길을 버젓이 막아선 자동차 이 잔차길은 옆은 자동차도로로 일방 통행 구간입니다. 이 운전자는 자동차 도로를 막아선 안된다는 것은 아나 봅니다. 속초 자전거 여행안내소 까지 만들어 자전거 타기를 권장하고 있는데 이런 의식이 낮은 운전자가 있으니안타까운 일입니다. 속초 56번 도로 학사평 네거리 가는 길 중간에 잔차길을 막아 놓고 주차한 꼴불견 잔차길은 언제나 이렇게 추행을 당합니다. 참으로 잘 조성된 잔차길인데 .... 잔차길은 줄 알고 따라 가다 봉병 당한 표지판학사평 네거리에서 한화 리조트로 들어 가는 인도겸용 잔차길엔 이런 광고판이 가로 막고 있었습니다.턱이 너무 높아 내려서 자전거를 손으로 들어 내려 놓아야 했습니다. 인도를 이렇게 점유해도 ..
지란 지교의 逆 명심 보감의 交友篇(벗을 사귐에 대한 글)에 보면 "좋은 사람과 거처하면 지초(芝草)와 난초(蘭草)가 있는 방안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냄새를 맡지 못하나 곧 그 향기와 더불어 동화(同化)되고, 좋지 못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생선 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악취를 맡지 못하나 또한 그 냄새와 더불어 동화된다. (子曰 與善人居면 如入芝蘭之室하여 久而不聞其香이나 卽與之化矣요 與不善人居면 如入鮑魚之肆하여 久而不聞其臭나 亦與之化矣니 丹之所藏者는 赤하고 漆之所藏者는 黑이라 是以로 君子는 必愼其所與處者焉이니라) 그러니 사람 사귐에 조심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부처님 역시 :"향을 싼 종이는 향내가 나고, 생선을 묶은 새끼줄은 비린내가 나듯이, 훌륭한 스승과 좋은 벗을 만나면 ..
한강에는 서울 축체가 열리고 있었다.양화교 서쪽에서는 세계 줄타기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여의도 강가에는 퍼레이드용 치장한 배들이 늘어서 있었다. 양화도 서쪽에는 세계 줄타기 대회가 진행되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모델이 되기 일수다. 그렇다면 나도 한 컷 그 오른편에는 사이드 쇼가 진행되고 있었다. 대형 스크린에는 선수들의 줄타기 모습이 클로즈업되어 나온다. 실물 두번째 선수 사이드 쇼 두번째 선수의 출발
내 큰 아들과 나는 같은 대학 같은 학과 선후배 동창이다. 나는 55 학번이고 아들은 86 학번이다. 그러고 보니 31년 차이가 난다. 누군가가 그랬다. 아들이 아버지의 길을 따라 간다는 것은 아들이 아버지를 존경한다는 징표라고. 그래서 나는 기쁘고 고맙다. 작년 국제 전산물리학회에서 초청 강연한 것을 금년에 논문으로 출판하게 되었다. 아들과 함께 논문을 쓴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첫번째 논문은 정년 퇴임하기전에 아들과 공저로 논문 하나를 내고 싶어 내가 굳이 함께 연구하자고 제안한 것이고 이번 것은 절로 그렇게 된 것이다. 나는 참으로 다복한 사람인가 보다.
오래 살게 되면 길 가는 여정에서 별 사람들을 다 만난다. 즐거운 길벗도 있고 껄끄러운 길벗도 있다. 뜻이 맞는 사람도 있거니와 뜻이 맞지 않는 사람도 있다. 생계를 위하여 함께 지내야 하는 집단에서 껄끄러운 길벗에 대처하는 방법은 스스로 깨닫는 수 밖에 없다. 직장을 옮길 수 없다면 말이다 . 그런데 은퇴한 사람은 참으로 행복하다. 그런 길벗을 만나면 피하면 된다. 숫타니파타에는 이런 글귀가 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의연하게)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유유하게)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초연하게)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