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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종주 2014-5-07 - 부곡하와이에서 본문
서울에서 볼 일 다 보고 11시 조금 넘어 출발했다. 부곡 하와이에 도착한 시각은 4시가 조금 못되어서다.
세월호 참사가 있던 날이던 4월 16일에도 부곡에서 일박을 했다. 3주전이다. 그 때만해도 요란하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이 조금 있었다. 그러나 5월 7일 다시 찾은 부곡은 3주전 보단 훨씬 가라 앉아 있었다. 사람들도 훨씬 줄었고 식당들도 장사를 하지 않는 집이 많아 보였다.
부곡하와이에 들어 가 보니 프론트의 직원이 4시반에 대공연장에서 마지막 공연이 있다고 일러 준다. 객석엔 몇사람만이 앉아 있을 뿐이었다. 프론트 직원말이 사람이 하나도 없어도 공연은 한다고 했다.
처음에 시작할 땐 몇사람 앉아 있었지만 끝날 무렵엔 우리 둘만 남았다. 러시아 쇼단이었던 것 같다. 춤, 노래 곡예 색소폰 연주 등 지난 겨울 Las Vegas 에서 공연을 보는 듯 했다.
Las Vegas 쇼의 마이너 리그 같네하고 웃었다.
음악인이나 텔런트나 코메디언이나 평생을 그것으로 살려고 애써도 기회가 없으면 평생을 무명으로 살다가 가기도 한다. 얼마나 많은 아티스트들이 자기의 삶을 그들의 텔런트에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다 갈까? 세상에 알려질 수 있는 텔런트란 평생을 무명으로 살다가 가는 사람에 비하면 극소수일 것이다.
이 러시안 아티스트들을 보고 있으려니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우리 둘만의 관객을 놓고 색소폰을 불어 대고 말춤을 추며 코믹 연기를 했다. 부곡하와이와 계약을 맺고 하루 3번 관객이 있던 없던 공연을 한다고 약속했었으리라.
처음 공연이 시작될 때에는 객석에는 우리 말고도 몇사람 더 앉아 있었지만
끝날 무렵엔 우리 둘만 남았다.
우리 마져 일어 났더라면 빈 객석을 놓고 공연을 했으리라.
연예인은 박수로 기를 받는다는데..
손바닥이 아프도록 박수를 쳐 주었다.
서글픈 생각이 들어서 였을까?
이것도 세월호 참사의 영향이 컸으리라.
이레 저레 못된 놈들 욕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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