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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의 대장내시경 검사 필요한가? 본문

일상, 단상/노년, 건강

노년층의 대장내시경 검사 필요한가?

샛솔 2015. 6. 2. 22:03

노년층의 대장내시경 검사 필요한가?

 

 

어제는 건강검진을 받았다.    늘 하던 곳에서 수면내시경으로 소화기 상부를 검사했다.   대장 내시경은 6,7년전에 받았다.  용종(polyp) 하나 없이 깨끗했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 가끔 저녁이면 개스와 함께 묽은 가래와 같은 분비물이 나오는 일이 있었다.   늘 다니는 소화기 전문 내과에서 약을 지어다 먹곤 했다.     인터넷으로 알아 보니 곰팡이 같은 박테리아의 감염 같았다.   약을 지어 주는 내 내과전문의는 나쁜 것(암?)은 아니겠지만  내시경 검사를 한 번 더 해 보란다. 

 

의학계에서는 50세 넘어서는 5년에 한번씩 대장 내시경을 권고한다.    용종은 나중에 암으로 발달할 수도 있기 때문에 대장 내시경 때 발견되면 제거해서 대장암을 예방한다는 것이다.

 

대장 내시경을 하자면 우선 장을 깨끗이 세척을 해야한다.    3일전 부터 곡물이나 깨와 갈은 알갱이는 먹지 않고 약을 먹어 강제 설사를 시키는 등 결코 유쾌하지 않을 과정을 거친다.

 

관례적인 50세 이상 5년에 한 번이라는 대장 내시경이 나 같은 나이백이에게도 의미가 있나?

 

오늘 우리 집에서 가까운 뱅뱅 네거리 근처에 있는 K 병원에 대장 내시경 검사를 예약하고 예진을 위해 방문했다.   문진을 하고 상담창구에 가서 작은 문서에 싸인을 하려는 순간에 처음으로 대장 내시경의 목적을 알게 되었다. 용종이 있으면 제거한다는 데에 동의하라는 것이었다.    퍼뜩 정신이 들었다.    난 무엇인가 나쁜 것이 발견되면 환자와 의논하고 조치하는 것이 내시경 검사의 목적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용종이 있으면 제거한다.   나중에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용종을 적출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데에도 동의하란다.  

 

용종을 잘라 내는 것은 크게 위험한 시술도 아니고 수면에서 깨어 나서 바로 귀가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항상 안전한 것 만은 아니다.   극히 드물게는 장이 뚫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런데 이 병원에 대해서 6,7년전에 검사할 때 겪은 사건의 기억이 떨떠름했다.    나와 함께 검사를 받은 아내도 용종하나 없이 깨끗했다.   그런데 검사후 아내의 항문의 탈장을 수술을 해야 한다는 권고였다.      그 때가 여름이었지만 그런 권고를 들으니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아 당장 그 날 오후에 수술 시간을 잡고 진행하려고 했다.   그런데 뭐던지 잘 아는 처남댁과 통화를 하게 된 아내가 하는 말이 좀 더 알아 보고 수술을 하고 하더라도 여름이 아니라 겨울에 하라는 권고를 받았다는 것이었다.

 

사실 항문 부위는 신경이 밀집해 있어 통증이 여간 심하지 않다는 것을 누구던지 그 부위에 종기라도 경험한 사람은 잘 안다.  아무는 동안 통증이 심하고 또 배설은 필수적이니 배변시에 오는 통증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래서 모든 수술 일정을 취소하고 겨울에 할 생각을 했지만 별 문제가 없어  지금까지 7년간 잘 살고 있다.   그러면 왜 그 때는 그렇게 긴박하게 수술하려고 했던 걸까?     

 

왜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고 엉뚱하게 탈장 수술을 권고했나?   아마도 탈장이 치질로 발전한다는 "공갈"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런 연유로 이 병원에는 부정적인 인상이 남아 있다.

 

그래서 내가 몇달 지나면 미국나이로도 80인데 내 나이에도 용종을 제거해야 하나 하고 상담 간호사(?) 에게 물어 봤다. 86 세도 했고 90 넘은 할아버지도 한 일이 있단다.

 

내가 5,6년전에도 전립선적출 수술을 받을 때 내 나이가 임계연령이었다.   그러나 전립선도 암이라고 알고 나면 기분이 나빠 어차피 수술을 하게 된다.       대장 내시경검사를 하고 용종이 발견되면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검사를 하지 않으면 용종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그래서 자꾸 토를 달았더니 예약한 검사를 취소하란다.  고객이 너무 많아 나와는 긴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투다.   예약을 취소하면 오늘 발생한 비용에 대해선 값을 물고 가란다.    의사와 잠깐 만나 이야기한 값으로 본인 부담 비용 5700원을 수납하고 돌아 왔다.    꼭 해야 할  검사라면 다시 예약하면 된다.

 

집에 와서 인터넷 검색을 하니 내가 예상했던 대로다.

 

미국의 예방의학 Task Force의 권장 내용은 75세가 넘어서도 아무 증상이 없으면 정규 검사를 하지 말고 85세가 넘으면 전혀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The United State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 recommend no routine colon cancer screening for those older than 75 and no screening at all for those over age 85.

 

과잉 검사, 과잉 진료, 과잉치료가 오늘날 의료계의 공통된 병폐다.

 

이 것은 의료비,  보험료의 인상을 가져오고 막대한 사회와 국가의 부담을 가져 온다.

 

뿐만 아니라 피검자에게도 고통이 많다.  특히 나이 먹은 사람들에겐 이익보단 시련이 더 크다.  막연한 관례에 따라 증상도 없는데 나이 든 노년에 대장암 예방 검사를 한다는 것은 경제적 부담뿐 아니라 고통을 주는 과정이란 것이다.

 

Preparation for a colonoscopy, merely unpleasant for most of us, can take a steep physical toll on the very old. They can become incontinent, setting off a cycle of prescriptions for drugs to stop diarrhea and then constipation. The preparations can disrupt eating and sleep. “It can throw people off for a long time,”

 

 

 

 

 

암예방단체가 만든 용종이 붙어 있는 대장 모형  

The New Old Age 는 뉴욕타이즈(NYT)의 컬럼이다.

 

 

무기를 만드는 업자는 전쟁을 일으켜야 하고 의료업계는 자체 생존을 위해 과잉 진료,  과잉 검사를 해야 한다.  그 와중에 피해 보는 사람은 전쟁을 겪는 사람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환자(?) 들이다.  

 

 

노년층에 불피요한 대장암 검사 (Unnecessary Colon Screenings for Elderly Pati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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