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옛날 기념 우표 시트 본문

일상, 단상/잡문

옛날 기념 우표 시트

샛솔 2017. 12. 20. 12:53

옛날 기념 우표 시트

 

 

난 1960 년 8월 22일 일부 변경선을 넘었다.   미국유학길에 오른 것이다. (2007/01/08 - [일상, 단상/잡문] - 1960년과 2007년 )

 

미국 유학길에 오르기 1주일전 난 중앙우체국에 가서 광복 15주년 기념우표 시트를 여러장 샀다.   우표수집 목적으로 산 것이 아니었다.

 

당시 유학생에게는 미화 300불밖에 환전을 해 주지 않을 때였다.   그래서 기념우표 시트를 사 가지고 가면 돈이 될 거라는 어느 지인의 권고로 시트를 사가지고 갔던 것이다.

 

우표수집가가 아니기 때문에 딱히 어디에 가야 이 시트를 매도할 수 있는지 알 수도 없었고 또 선물로 사용하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60년가까이 까지 그냥 지니고 있게 된 것이다. 

 

그 우표시트는 계륵과 같았다.  버리기엔 아깝고 가지고 있자니 짐스러웠다.  물론 물리적 공간은 얼마 차지하지 않는다 해도 볼 때 마다 "어떻거지" 하는 마음의 무게가 물리적 공간을 훨씬 넘게 큰 것이었다.

 

며칠 인터넷 서치를 해서 우표를 무제한 매입한다는 사이트를 찾았다.  "우표사랑" 이란 사이트다.   그냥 우체국 등기 택배로 보냈다.   감정가대로 매입을 희망한다는 메시지와 계좌번호를 적고 간단하게 소장하게 된 이력을 덧 붙였다.

 

어제 붙였는데 오늘 연락이 왔다.   18만원에 매입하겠단다.   곧 입금하겠다는 연락이다.  

 

그래서 60년 가까이 끼고 있던 계륵 하나를 처치했다.

 

우송하기 전에 사진을 찍어 놨다.    앞 포스팅에 올렸던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 "사사키 후미오"의 권고를 따른 것이다.    사사키씨의 권고는 버리기엔 너무 추억이 많은 물건에는 "사진을 찍어 남겨둬라" 였다.   그러면서 사족을 달기엔 그 사진도 아마도 다시 볼 기회는 없을 것이지만... 이라고 했다.

 

내가 이 블로그를 쓰는 것은 그 사진을 다시 볼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일 지 모른다.

 

 

 

60년 가까이 끼고 있던 1960년 8월 15일 발행한

광복 15주년 기념우표

 

 

 

시트 전지 (우표 50매)

모두 6장이다.

 

 

 

일종의 소형시트

 

 

 

우표사랑이 보내준 매입금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