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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본문
2016년은 섣달 그믐의 관례적인 블로그 포스트도 없이 지나 갔다. 날이 포근하다기에 새 3륜을 타고 나갔다.
암사동까지 갔다가 돌아 오는 길에 고고자전거샵 일원점에 갈까하고 영동대로에서 다시 회차하여 양재천길에 들어서 분당선 개포역에 올라섰다. 고고샵에 가기엔 넘 늦어 집에 돌아와 택시를 타고 갔다 왔다. 코니가 사려던 시마노 방한화는 여행후에 자전거를 타고 와서 맞춰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뒷굼치가 3륜 프래임에 닿을 지 모르기 때문이다.
2016년은 늘 하는 말로 다사다난했던 해였다. 어느 해이건 해를 넘기며 지난 한 해를 돌아 보면 다사다난하지 않은 해가 없었다.
내 생에를 돌아 봐도 내 유청년 시절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난 미국 유학길에 오르면서 희망의 길을 찾을 수 있었다. ( 2010/06/25 - [이것저것/정치, 경제, 금융] - 전쟁이란 무엇인가 - 625 전쟁의 생존기)
미국에서 아내를 만나 지금까지 행복한 삶을 이어 오고 있다. ( 2007/07/09 - [일상, 단상/사랑, 운명, 인연] - 운명, 인연, 연애 )
다시 돌아 오지 않겠다던 스스로의 맹세를 깨고 10년이 못되 귀국했다. 당시 한국의 물리학계는 황무지였다. ( 2015/12/31 - [일상, 단상/잡문] - 2015년을 보내며 ) 거기서 살면서 좌절하지 않고 남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내 멘토이기도 했던 은사 고 조순탁교수가 내 정신적 지주가 되 주셨다.
난 살아 남았고 그 황무지에서 내 최초 그리고 아마도 한국 물리학계에서는 최초의 Physical Review Letters 에 단독명의의 논문을 게재했다.
일반물리 카테고리의 논문이라 그 첫페이지에 실렸고 난 여기 저기에서 축하 인사를 받았고 그 논문을 통해서 한국 과학기술총연합회가 주는 최고 논문상을 받았다. (1988년이었나?) 인터넷에는 그 때 내가 쓴 논문이 검색된다.
당시엔 물리학 학술지에서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가 가장 높은 Physical Review Letters 의 60(20) 분권의 첫 페이지 실렸다. 불모지에 귀국하여 어쩌면 한국에서는 최초의 PRL 논문이 아닌가 싶은 논문을 실을 수 있었던 것은 내게는 커다란 영광이고 자부심이었다. 당시에는 이론 물리 연구 센터도 생기기 이전이라 내 소속은 "서울대 물리학과" 였다.
논문 전문은 여기에 첨부한다.
개인적으로는 어렵게 살고 있었고 국내의 환경도 만만치 않을 때였지만 내 연구생활은 참으로 행복했다. 난 연구와 교육에 전념했다. 아내가 국제 성심학교에서 받는 월급은 내 봉급을 능가할 때였다.
지난 해 난 몇권의 책을 읽었다. 서평이나 독후감을 쓴다 쓴다 하고 밀고 결국 아직 아무것도 쓴 것이 없다.
빅 테이터와 미래의 지식산업
디지털 경제의 문제점
디지털 경제의 문제점에 대두된 미래의 화폐에 대한 고찰
역사인식의 새 관점
앞의 세 책은 지난 해 연초에 일어 났던 대 사건 알파고에 의해 촉발되어 읽게 되었던 책이다. 빅데이터가 거의 대세라고까지 할 수 있게 된 요즘이다. 새 패러다임, "왜"는 몰라도 "예측은 가능하다" 라는 새 패러다임은 과연 어떤 미래성을 갖고 있나가 궁금했다. 대답은 "아직은 결론 내리기 이르다" 가 정답일 것이다.
"구글버스에 누가 돌을 던지나" 는 오늘의 제2의 기계시대의 문제점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던진 책이다. 성장위주의 신 자본주의에서 디지털경제는 그 한계에 돌입했다. 빈부격차, 청년실업, 헬 조선같은 화두는 이 성장위주의 신자본주의가 디지털경제에 그 대로 유입되면서 생긴 문제다. 무한 성장이란 불가능한 명제인대도 신 자본주의는 이 고전적 목표를 자정기구도 없이 디지털 경제에 수용한 것이다.
결국 "승자독식" 의 구조를 만들었고 빈부의 격차는 커지고 청년실업의 문제가 심각하게 된 것이란 진단이다. 몇가지 대안을 제시하고 있긴 하나 과연 그것이 신자본주의 틀을 깨고 파괴적 혁명을 가져다 줄지는 매우 비관적이다.
네번째 책은 최근에 어느 서평에서 발견했다. 원서는 영문이지만 Kindle 판이 나오지 않아 종이책만 있었다. 종이책이라면 굳이 원서를 사서 재단하고 ebook 만들기 보단 쉽게 살 수 있는 한글 번역서를 사서 전자책을 만들어 읽었다. 이 책은 내가 늘 생각하던 미국의 한 줌의 정책입안자들이 만들어 낸 미국제일주의자들의 이야기다.
사실 미국국민들의 대부분은 모른다. 이런 책을 읽는 사람도 매우 제한적인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미국 국민들은 이런 사람들의 무시무시한 책략에 그냥 속아 넘어 간다. 미국이 제일이라는 데 그 어떤 미국국민이 반대할 것인가?
그래도 역사는 바로 이런 몇 사람들이 입안해서 만들어 진다. 미국밖의 모든 나라들은 고통을 받게 된다. 역사는 그렇게 흘러 간다. 그런데 종국에는 미국 국민들도 피해를 입게 되는 것아다. 전쟁을 좋아 하는 나라 미국 그러나 전장에서 죽어 가는 사람들은 그 전쟁터의 나라 국민들 뿐 아니라 미국 군인도 무수히 많다. 그래도 그것은 미국을 위해서란다.
앞으로 희망은 있는가?
반반이다. 난 그래도 낙관론자다. 역사는 선방향으로 흘러간다는 신념이다.
새해의 소감은 적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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