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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글날 575돌 - 내 19대조 신데렐라 할머니 본문
오늘이 575돌 한글날이다. 며칠 비가 와서 자전거를 타지 못해 운동을 걸렀다. 그래서 잠깐 비가 그친 사이에 매봉산에 올랐다. 양재전화국 네거리에 내려 영동 2교 교차로에 있는 스타벅스에 갔다.
커피를 마시려 들어 간 것이 아니라 내가 집에서 먹는 "Italian Roast" 스틱 인스턴트 커피를 사려고 간 것이다. 전에도 거기에 가면 많이 있어 많이 사 가지고 왔던 생각이 나서 일부러 간 것이다. 5갑 밖에 없어 그것만 사 가지고 왔다. 5갑이면 12x5=60 이니까 한 달 남짓 마실 수 있다.
오랜만에 걸었더니 길게 걷지 못하겠어서 매봉역에서 전철을 타고 도곡역에서 환승하고 한티역까지 왔다.
전철 타보기는 정말 오랜만이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전철은 될 수 있으면 피했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탄 것이다.
오늘 한글 날이라 한글을 창제하신 19대조 할아버지 생각을 하다 19대조 할머니 생각도 했다. (세종대왕의 Y-염색체)
할아버지야 워낙 유명하신 분이니 긴 얘기는 필요 없고 할머니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고 있었다.
주로 "신데렐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원래 관청의 공비(관청에 속한 노비를 공비라고 부른다)였는데 궁내에 들어와 세종의 정실부인 소헌왕후의 눈에 들어 지밀나인이 되었다고 한다. 지밀나인은 왕후를 가까이 모시는 몸종인 셈인데 결국 세종의 후궁이 되어 6남 2녀를 출산하였다 하니 세종 할아버지의 눈에 많이 들었나 보다. 나는 이 할머니의 5번째 아들 영해군의 18대손이다. 영해군은 세종대왕으로는 17남에 해당한다.
이 할머니는 "귀인"으로 부터 하나하나 지위가 올라 후궁의 최고 지위인 정 1품의 "빈"의 자리까지 올랐으니 신데렐라라 불릴만하다. 관청의 노비에서 정 1품(정승의 지위와 같은)의 높은 지위까지 올랐으니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다.
궁녀일 때부터 독실한 불교신자였던지라 세종 승하후에 스스로 삭발하여 비구니가 되었다 한다. 왕후의 나인인 시절 두 살 어린 수양대군을 업어서 키웠다고 한다. 그래서 세조도 소헌왕후 승하 후 서모이긴 하나 어머니로 모셨다 한다.
왕과 왕후의 묘에만 "능"을 붙이기 때문에 신빈 김 씨의 묘는 그냥 묘소라 불린다. 그곳이 서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화성에 있다고 한다.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한다.
이 할머니는 세조가 된 수양대군시절 업어서 키운 정도 있어 끝까지 어머니로 대해 묘소가 멀정하나 이 할머니의 5 째 아들 영해군은 단종 편을 들어 세조의 박해로 시신조차 행방불명이라 우리 "영해군파"의 시조인 영해군 묘소엔 영해군이 묻혀있지 않고 그분의 충복이 묻혀 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먼 옛 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야기를 상상해 보면 웃음이 떠 오른다.
왕이 직접 혼자 글자를 창제했다는 너무나 놀라운 사실에 감동받아 스타트랙을 쓴 "조 메노스키"가 지은 세종 할아버지의 책 한 권을 샀던 것을 꺼내 읽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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