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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 인터넷, 환상의 커플 - 한글날에 붙여 본문
한글과 인터넷 - 한글날에 붙여
한글과 인터넷은 참으로 좋은 궁합이다.
2000년 12월 11일 타임지가 Korea Gets Wired 라는 커버 스토리를 실었다. 한국이란 나라가 갑자기 인터넷 강자로 떠 오르자 Time 지는 그 실상을 커버스토리로 다루었다. 그 기사 중 기억에 남는 것은 daum의 창업자 이재웅씨가 기고한 짧은 글이었다. 그는 한국의 인터넷이 급성장한 가장 큰 원인으로 "한글" 을 꼽았다. 그리고 세종대왕의 어진을 그 옆에 실었다.
당시만 해도 컴퓨터의 무른모나 굳은모나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원시적이었다. 따라서 입력시스템이 많이 개발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글은 영문 글쇠판에 별 다른 수정없이 한영변환만 하면 한글과 영문을 쉽게 입력할 수 있게 고칠 수 있었다.
이 재웅씨의 말이 옳았다. 인터넷의 급성장에는 세종대왕의 덕이 컸던 것이다.
그런데 한편 한글은 또 인터넷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어제 올린 글 "언젠가 일본어도 가다가나*히라가나뿐이란 시대가 올지 모른다." 에 실린 일본 기사를 읽으면 알게 된다. 지금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한국에서는 과거에 일어 난 것이다.
위의 일본 기사는 인터넷이 어떤 식으로 한자를 도태시키는지 참으로 잘 써 놨다. 한국에서 일어 난 것이 지금 일본에서 진행중이라는 점이다. 안터넷 글 읽기란 읽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다. 그 말은 문서 읽기가 빨라졌다는 것이다. 읽는 속도가 빨라지고 읽는 시간도 짧아졌다. 그런 읽기를 보기읽기라 한다. 한자가 섞인 문서는 "보기" 식으로 읽으려면 불가능하다.
한자를 읽는다(본다)는 것은 한자를 인식하고 그 한자의 의미를 자기의 한자지식 메모리에 조회해서 그 의미를 정보 수입 루트에 재전송해야 하는 것이다.
보기를 들어 國監 이란 한자에 부닥쳤다 하자 일단 國이란 글자를 외워 둔 뇌 영역에 이 시각 정보를 보내서 조회를 해야한다. 다음 글자 監자를 조회해서 국감이라고 읽어야 한다. 그것은 이미 이런 정도의 한자는 완전하게 알고 있는 한자 교육 받은 식자를 대상으로 한 이야기다. 國자는 자주 쓰는 한자이니 잊지 않고 있겠지만 監자는 가믈가믈 잊었을 수 있다. 기억을 조회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린다.
보기 읽기란 시간을 단축하는 것인데 이처럼 가믈가믈 하는기억 더듬고 있을 사이에 사이트는 새 정보로 바뀌어 버린다. 당연이 시간이 걸리는 문서는 회피하게 된다.
사람들은 자기의 정보를 노출시키기 위해 피나는 경쟁을 한다.
네이버의 서치 알고리즘을 파 내어 어떻게 하면 자기 페이지를 하이 랭킹 페이지를 올릴 수 있는가 갖가지 잔 재주를 부리는데 한자같은 것은 바로 페이지 랭킹을 바닥으로 떨어 뜨리는 가장 큰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한자는 기억을 더듬기 어려우니 읽지 않게 되고 읽지 않으니 사용하지 않게 된다는 순환에 의해 인터넷에서 자연스레 도태되는 것이다.
오늘날 나날 글살이서 인터넷은 점차 그 비중이 커지고 있다. 몇년사이에 지하철 무료신문이 사라졌다. 스마트폰 덕분이다. 이젠 지하철 글읽기는 인터넷으로 바뀌었다.
Time 지도 종이판은 더 이상 발행하지 않는다.
인터넷이 아니었다면 한국에서는 아직도 국한문 혼용주의자가 기승을 떨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골통 종이신문은 한자를 도배해 놓고 저의 신문이 유일한 신문인듯 신문을 읽지 못하는 고등학생들이라고 몰아 세우면 한자 교육을 해야 한다고 떠들고 있었을 것이다.
적어도 최근 한자 부활론을 부추기는 골통도 신문 못 읽는 문맹 교육 어쩌구 하던 레퍼토리는 더 이상 쓰지 않게 되었다. 종이 신문 읽는 사람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들 뿐이니까!
2000년 12월 11일 Time 지 표지
한국이 어떻게 인터넷 강국이 되었나를 집중적으로 다룬 커버 스토리를 내 보냈다.
그 안에 daum의 창업주 이재웅 사장의 기고문이 있었다.
한국이 어떻게 짧은 시간에 인터넷 강국으로 부상했나라는 물음에
첫 번째는 세종대왕에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글이 있어서 커퓨터 쓰기를 쉽게 해 주었다는 것이다.
아직도 보수 종이신문은 한자를 쓰고 있다.
이런 문서도 인터넷판으로 올라 오면 한자는 사라진다.
왜? 아무도 읽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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