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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한 달 남긴 미수 생일 본문
미수는 88세의 나이를 이른다. 미수는 한자말에서 나온 것이다. 米壽 즉 88세의 나이의 유래는 쌀미자를 파자하면 八 十 八이 되기 때문이다.
태어 나자 마자 한 살을 먹는 옛 나이 셈 법에 따르면 나는 이미 89세요 두 달 남 짓 남은 새해가 되면 90세가 된다.
그런데 그런 말이 있다. "나이는 그저 숫자일 뿐이다". 맞는 말이다. 90살이라도 드론을 날리고 공중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반면 70대인데도 인터넷 쇼핑도 못하는 사람이 수두룩하다는 사실이 증명하고 있다.
영어에 그런 속담이 있다. "Use it or lose". 사실 모든 기능(신체적이건 정신적인 건)은 쓰지 않으면 퇴화하고 잃게 된다. 내가 아내와 둘이서 살다 보니 아무래도 대화가 적어지고 거기다 내 청력이 약해 기를 쓰고 보청기를 끼어야 되는데 드라마를 볼 때 같이 절실하지 않으면 귀에 낀다는 것이 귀찮아 그냥 지내기 일쑤다.
내게 말을 걸어도 크게 좀 말해하고 잘 못 알아듣기 일쑤이니 아내도 필요불가결의 말만 빼고 말을 안 한다.
자연 대화가 느려지고 말수가 적어진다. 그러다 보니 내 성대가 약해졌다. 이비인후과에 가서 내가 자주 목이 쉬고 가라앉는다고 하니 검사해 보니 성대가 약해져 바람이 샌다는 것이다.
성대를 강화하려면 말을 많이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소리 내어 읽거나 그을 쓰면서도 발성을 하는 것이다.
사는 날을 기를 쓰고 늘리려는 것보다 제대로 사는 것 같이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열심히 계단도 오르내리고 다시 아바타도 날리려고 계획 중이다. 이런 계획을 실행하려면 자극이 있어야 한다.
책도 그중의 하나이고 바라던 님의 동영상도 다시 한번 봤다. 그 수준에 못 간다 해도 옥상에서 장애물을 좀 더 빠르고 부드럽게 날리는 능력을 키우려 한다.
아바타를 접은 이유는 물론 센서드론을 사고 나서 이지만 손자가 옥사에 풀장을 설치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젠 풀장도 걷어 냈으니 다시 장애물 통과 연습을 하려고 한다.
고글을 쓰고 fpv를 하는 것도 드론 비행의 재미 중의 하나다. 마치 내가 나는 기분이 나고 때로는 멀미도 한다.
책은 항상 자극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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