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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공원에서 아침 피크닉 본문
보라매공원에서 아침 피크닉
오늘도 새벽 동이 트기 전에 집을 나와 반포대교 남단까지 와서 자전거를 내려 시원한 새벽 한강길을 달렸다.
요지음은 더위를 피해 해가 달아 오르기전까지만 잔차를 타기로 했기 때문에 가까운 한강 수계 잔차길 밖에 다닐 곳이 없다. 그래서 한강 수계 잔차길의 여기 저기를 쏴 다니기로 한 것이다.
오늘은 도림천 자전거길을 가보기로 했다. 도림천은 신정교 다리밑에서 안양천과 합류한다. 전에 여러번 이 합류점을 지나쳤는데 잔차길이 갈라져 도림천을 따라 가는 길이 나 있어 언젠가 달려볼 생각이었다.
도림천은 관악산에서 발원하여 신림동을 거치면서 신림천으로 불리우다 도림동부근에서 도림천으로 바뀐다. 그 발원지인 관악산은 내가 오래 근무했던 대학의 뒷산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 무수히 오르내리던 산이다.
그 앞을 흐르는 신림천은 바로 학교앞 개천이었다. 너무나 익숙한 개울이다. 자전거길이 신림천까지 이어진다면 그곳까지 갈 수 있으련만 지도에는 아쉽게도 전철 2호선 구로지털공단역에 끝난다고 되어 있다.
가끔 2호선을 타고 이 구간을 지낼 때 전철은 한동안 지상을 달린다. 늘 궁금했었다. 어떻게 도심을 지나는 전철이 몇 개의 역을 지나면서 그 비싼 땅위엘 다닐 수 있는지 ? 오늘 그 수수께끼가 풀렸다.
2호선은 한강을 건너와 당산역을 지나면서 도림천을 유린하였던 것이다. 전에도 홍제천 잔차길을 달렸을 때 그 위에 고가 도로가 나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도림천 한가운데에 시멘트기둥을 세우고 전철을 깔았던 것이다.
1호선이 건설 될 때도 2호선이 건설될 때에도 나는 건설구간을 출퇴근하였었다. 1호선이 깔릴 땐 마로니에 공원에 대학이 있었기에 종로를 지나는 공사구간을 거쳐 출퇴근하였다.
그리고는 2호선이 깔릴 땐 학교가 관악산으로 옮겨 갔다. 공사구간을 따라 다닌 셈이다.
이들 노선들이 건설될 때에는 두더지 공법이 아니라 땅바닥을 완전혀 파해쳐 선로를 깔았다. 군데 군데 철판을 덮어 씨워 차도로 쓰기도 하였지만 깊은 바닥이 다 보였었다.
그때만 해도 가난한 시절이었다. 그래서 개천은 서울시민의 발이 될 전철을 위해 몸을 바쳐 희생되었다. 콩크리트의 무거운 발에 밟혀도 아픔을 참고 묵묵히 버티고 있다. 그리고 그 옆엔 가냘픈 잔차길이 나 있다.
육중한 전철과 나란히 달리는 도림천 자전거길은 몇 개의 2호선 역들을 지난다. 구로지티덜공단역을 지나고 신대방역을 지났는데도 잔차길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오혀려 이제까지의 가냘픈 길과는 달리 중앙분리선까지 선명한 빨강색 새 잔차길이 펼쳐진다.
궁금해서 잔치길 산책객에 물어 보니 보라매 공원 까지 갈 수 있단다. 생각도 못했던 새 길을 달리게 된 셈이다. 도림천 잔차길은 보라매 공원에서 끝났다. 보라매 공원은 지나치긴 했어도 들어와 보긴 처음이다. 생각지도 않았던 공원 구경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마침 아침먹을 시간도 되어 공원 벤치에 앉아 아침 피크닉을 했다.
여의도의 새벽1
여의도의 새벽2
남쪽에서 본 성산대교
도림천 자전거길 초입
육중한 시멘트 기둥에 밟힌 도림천
잔차길은 몇 개의 2호선 전철역 아래를 지난다.
보라매 공원으로 이어진 새 자전거길은 턴넬과 같은 교각사이를 지나기도 한다.
도림천 잔치길의 끝
이 길 밖으로 나오지 마자 보라매공원 입구가 나온다.
생각지도 못한 공원에 들어와 즐거워하는 코니
공원은 옛 공군사관학교 터였기에 그 상징물이 있다.
항공기도 전시되어 있었다.
코니가 찍어 준 아침 피크닉 광경
발을 가렸어야 하는데...
자전거길 지도에는 도림천길은 구로디지털역에서 끝난다고 되어 있다.
새로 이어진 잔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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