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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일기

광진교하부전망대와 뚝섬한강공원

샛솔 2009. 9. 29. 20:44


광진교하부전망대와 뚝섬한강공원


어제는 뚝섬 한강공원이 개장한다기에 구경 삼아 나가 봤다. 
 

광진교를 넘어 가는 길에 하부 전망대가 있다기에 내려가 보았다.   참으로 대단한 구경거리를 만들어 놨다.   구경거리.  그렇다.  구경거리 그거 대단하다는 감탄사가 나온다.   그런데 마음은 개운치 않다.  내가 무어라고 비판적인 이야기를 하면 불만이 너무 많다고 댓글을 다는 이가 더러 있다. 


그래도 비판할 건 해야 한다.  


광진교엔 중간에 화장실이 있다.  다리위에 나무도 심어 놨다.   하부전망대를 설치하고 상비 직원도 뒀다.  모두 다리위의 시설들이다.    과연 현실적인가?


이런 시설을 제대로 관리 유지 보수를 하려면 엄청난 인력과 예산이 든다.  과연 시민의 세금으로 그런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옳은가?     다리위의 조경시설을 관리유지하기 위해 좁은 차도를 가로 막을 일이 얼마나 자주 있을까?   다리의 길이가 1 km 가 된다.  매일 화장실 청소하러 다니는 것도 여간 큰 일이 아닐까 걱정된다.   또 정화시설은 어떻게 했을까? 


하부 전망대에는 자전거를 가지고 내려 갈 수 없다.  접이식이라 접어 가지고 내려 갔지만 안된다고 제지한다.  기왕 가지고 내려 왔으니 그냥 놔두고  구경만 하고 사진 몇장 찍고 나왔다.   


사실 몇백만원하는 자전거를 다리위에 설치된 자전거 거치대에 허술하게 묶어 두고 내려 가는 것은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  그냥 생활자전거나 대여 자전거라면 몰라도 값비싼 자전거라면 그렇게 다리위에 놔 두고 내려 가기 어려울 것 같다.  


그렇다고 하부 전망대가 그런 자전거 도난의 위험을 무릅쓰고 구경할 만한 "거리"도 못 된다.     


한 번 눈요기 거리로는 대단하다 감탄이 나올 지 모르지만 정말 비현실적인 치장이다.  그것도 시민의 세금으로 또 앞으로 계속 시민의 주머니를 털어서 관리 유지해야 할 테니 말이다.  나중에 애물단지가 되지나 않을런지...


광진교를 북쪽으로 넘어서 서진하여 뚝섬으로 향했다.  


그러나 도로들은 아직도 공사중이라 다니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다.    뚝섬 공원을 개장하기엔 너무 이른 것 아닌가 !


뚝섬 공원에 도달하니 오세훈 시장의 연설이 시작됐다.  한강 르네쌍스 자랑을 한창 늘어 놓고 있었다. 


공원을 개장하려면 주변 접근로 공사도 마무리 짓고 열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뭣때문에 이렇게 서둘러 개장식을 하는 건가?


아직도 잔서가 남아 오후엔 더웠다.  힘도 들고 인파에 시달려  다시 돌아가 잠실 철교를 건너 돌아 오려 했으나 공사구간이 짜증스러워 뚝섬공원 바로 위에 나 있는 영동대교를 건너 돌아 왔다.  


영동대교 남단에는 몇년전 자전거 램프를 만들어 놨다.  그런데 영동대교 북단 인도 진입로는 여전히 계단 뿐이다.  계단옆에 좁은 철판 경사로를 설치해서 자전를 끌고 올라가게는 돼 있었다.  


그러나 계단이 너무 가파러서 밀기가 힘들었고 오른편 상행 경사로는 너무 좁아 페달이 난간에 걸리지 않도록 아주 조심스럽게 끌고 올라가야 했다.   남단에는 멀쩡한 자전거 램프를 만들어 놓고 북단에는 왜 계단을 그대로 놔 뒀을까?   
 

그리고 다리위의 인도도 2륜도 교행하기 좁고 남북 차도의 진입로를 조심스레 가로 질러 건너야 한다. 


공원엔 각종 시설물을 설치해 구경거리는 잔뜩 만들어 놨지만 실용적인 자전거 램프 같은 건 그냥 무시해 버린다.  영동대교는 바로 뚝섬공원의 서쪽 끝인데도 말이다.  


<한강르네쌍스>가 오세훈 시장의 <쇼>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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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도 콘크리트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요. 강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열흘 걸릴 공사를 하루 이틀 만에 끝내라
는 무리하고 즉흥적인 요구는 처음 봤습니다."


또 어느 하청 업체는 "품질 저하와 추후 하자보수 공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관계자는 "현장 점검을 나온 시 고위 관계자가 '주요 공사만 완료하고 안되는 구간은 잔디로 다 덮으라'는 지시까지 했다"며 "'나중에 잔디 걷어내고 다시 공사하면 된다'는 말에 기가 막혔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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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국일보가 보도한 내용이다. 


이렇게 서두르는 이유는 내년 지방선거전에 오시장의 치적을 홍보하려는 의도가 다분 있다는 이야기였다.


정년 퇴임후 지난 10년 나는 한강을 무척이나 다녔다.  처음에는 걸어 다녔고 직립자전거를 타고 다녔고 리컴번트 2륜,  그린스피드 3륜,  그리고 브롬톤을.


그런데  한강은 365일 공사중이었다.   부실공사를 하고 또 고치면 망가지고 또 뜯어내고 다른 것을 설치하고 ....


아! 앞으로 또 얼마나 그 짜증스런 공사차가 들락거리는 막힌 길을 다녀야 하는가! 





광진교 다리위의 나무들




광진교 한 가운데 설치된 화장실




광진교 화장실 내부
참 희한하다.  용변을 보면서 강물을 감상하라고 창까지 낮게 내어 놨다.




하부정망대 바닥에는 통유리 바닥도 깔려 있어 강물을 내려다 볼 수 있다.
가히 감탄할 만한 구경거리다.




실내에서 본다는 것이 구경거리다.




하부전망대의 전시물




브롬톤은 접으면 바퀴 달린 가방이나 마찬가지라고 해도
자전거이기 때문에 들고 내려 올 수 없단다.




이런 고립된 곳에 이런 시설을 유지하려면 꽤나 비싼 돈이 들 것 같다.




우리 자전거도 이렇게 세워 두면 구경거리가 될 것도 같다.




이런 구조물을 통해 하부 전망대가 다리에 매달려 있다. 




하중 잘 지탱해 주겠지...




하부 전망대 바깥 덱 풍경은 다리위에서 보는 것이나 별 차이가 없다.




하부전망대에서 상류쪽을 보고
왼쪽에 워커힐 호텔이 보인다.




광진교 북단에서 하부전망대를 줌인하여




뚝섬공원 개장식




오세훈 시장의 연설




뚝섬공원 잔디밭
이 밑에 아직 마무리 안된 시설이 깔려 있는 건 아닌지?



뚝섬공원 청담교 다리밑의 전시장
자전거 때문에 들어가 볼 수 없었다.




어제 다닌 자전거 자릿길
지도를 클릭하면 구글 지도로 간다. 
gpx 원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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