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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의 시집을 가이드 삼아 떠나는 한국 여행 본문

고은의 시집을 가이드 삼아 떠나는 한국 여행

샛솔 2010. 3. 22. 14:06

고은의 시집을 가이드 삼아 떠나는 한국 

 

몇주전 시사 주간지 Time에 추천 여행지 코너에 한국이 났다.  그런데 그 여행지 소개는 독특한 스타일이었다.  몇해전에 출간된 고은의 시집에 나온 곳들을 따라 가 보는 그런 여행을 추천한 것이다.

 

몇 년전에 고은 시인이 낸 <남과 북 (영역본 이름은 "Abiding Places - Korea South and North" >은 한국의 강토를 주제로 한 풍경화와 같은 시들을 모은 시집이다.  

 

Time 지의 이 기사는 고은 시인의 이 시집을 하나의 아름다운 한국의 여행 가이드라고 창찬하고 있다.  

 

 

 

 

 고은 시인이 낸 시집 <남과북>의 영역본

 

 

 

 

 

국내판 3월 1일자(2010)TIME 지의 Global Adviser(세계여행가이드)란에 추천한 한국 여행코스

 

 

 

 

 

TIME 지는 이 시집에 나오는 한국의 곳곳을 따라 가는 여행을 권하고 있다.

이 시집에는 북한도 많이 나온다.

그래서 북한 비자도 얻을 수 있으면 받아 오라고 권고하고 있다.

 

 

고은 시인은 여러번 북한을 갔었고 90년대 말 15일간의 북한 순례를 하고 돌아와 기행문을 쓰기도 했지만 그가 가보지 않은 북한 땅에 대해서도 여러편의 시를 썼다.

 

"개마고원"이란 시는 언제 썼는지 모르지만 그가 가 본 일이 없는 곳 같다.   

 

<산하여 나의 산하여- 북한 순례기>을 봐도 그때에 개마고원은 가 본 것 같지는 않다.  

 

아래 시는 시집 <남과 북>에 나오는 "개마고원"의 영역이다.

 

 

KAEMA HIGH DESERT

I did not ask to be human.
I do not by any means ask to be more than human.
Like an old animal who's come plodding up to the plateau, 
I want to stay here a long time looking out across the high desert.
In deference, clouds do not rise
above the plateau;
in deference, small animals make no sound
across the plateau.
Only the sound of the finest of hairs bristling 
as blueberries out here ripen in the cold.
I ask simply to gaze in silence
across the Kaema plateau. 
Today; today
& tomorrow.

Anyone who says anything at all here shall be shot.

 

 

 

***** 원문 *****

 

개마고원

 

사람이고 싶지 않더라

결코 사람 위의 것이고 싶지 않더라

개마고원

묵은 짐승으로 마루턱 어슬렁 올라서서

오래 개마더기 바라보고 싶어라

삼가 구름 일어나지 못하고

삼가 저 건너

작은 짐승들

찍소라 한낱도 없이

오로지 들쭉열매 익어가는 동안

추위에 잔터럭 일어나며

먼곳

입다물고 바라보고 싶더라

오늘도

내일도

 

아 무어라 지껄이는 자 극형에 처함이여

 

 

*************************************************

 

 

영역도 원시 못지 않게 멋 있는 영시다.

 

 

TIME지가 칭찬한 <Ko is a master chronicler of the Korean landscape.> 는 아주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된다.

 

그의 시의 자취를 따라 여행을 떠나 보는 것도 멋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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