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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 본문
박사가 사랑한 수식
며칠전 영화 두편을 케이블 TV에서 봤다. 하나는 벼르고 있던 영화고 또 다른 하나는 우연히 보게 된 것이다.
가끔 Coex Mall 의 메가박스에서 가서 영화를 보곤 하는데 좋다고 평이 난 영화는 항상 매진이고 서너시간은 기다려야만 하는 표만 살 수 있어 결국은 포기하곤 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그런 영화는 아예 기다렸다 케이블 TV에 올라 오면 보곤 한다.
그런 영화중의 하나가 강동원, 고수가 나오는 <초능력자>였다. 두 배우 보두 내가 좋아하는 배우이고 영화제목도 그럴사해서 지난 12월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강남 케이블 잡지 11월 인지 12월호에도 곧 케이블에 올라 올 것이란 광고를 본 기억이 나서 가끔 영화 채널에 들어 가보지만 올라 오지 않았다. 개봉관 상영이 끝나야 올라 오기 때문에 개봉관 상영이 예상을 뒤엎고 길어 지는 것 같았다. 그러니 생각보다 히트를 친 영화인 것 같고 그러기에 더 기대가 되는 영화였다.
마침내 케이블에 올라 왔다는 광고가 뜨기에 며칠전에 그 영화를 봤다. 3800원짜리였다.
평을 내리기에도 아까운 정말 수준이하의 영화였다. 요지음 흥행에 성공하는 영화는 내용이라기 보다 광고에 의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나 역시 그런 광고에 속아서 그런 영화를 봤으니 할 말이 없다.
그렇게 아까운 시간을 빼앗겨 영화를 보고 난 후 씁쓸한 맛을 다시고 있는데 배경으로 틀어 놓은 J-Channel에서 뭔가 그럴사한 영화를 보여 주고 있었다. 상세정보를 켜 보니 일본 영화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란 영화였다. 처음 부분은 못 봤지만 70%는 본 것 같다.
교통사고로 뇌를 다친 한 수학교수가 80분간의 기억밖에 유지 못하는 불구가 되어 혼자 살고 있는데 거기에 가정부로 들어 온 젊은 미망인과 그녀의 아들 이야기였다.
거기엔 수학과 수식이 많이 나온다. 수식이나 수학에 대해서 별로 기억이 없는 아내도 이 영화엔 흠뻑 빠졌다. 나 또한 수식에 대한 이야기가 야릇한 향수를 불러 왔다.
수학과 물리를 손에서 놓은지 5년은 된 것 같다. 그러니 그 옛날 청소년 시절 수학의 아름다움에 빠져 청계천 고서점을 뒤지며 사서 읽고 공부했던 수학과 수식들이 고향의 흙내움과 같이 다가 왔다.
일반 대중을 위한 영화이고 원작자가 수학자도 아닌 문학을 전공한 일본 여류작가이니 수학과 수식은 기초적인 고전 해석학이나 대수가 대부분이었다.
내가 중학교 3학년 올라가자 625가 났고 피난 생활을 할 때 난 수학을 혼자 공부했었다. 그 때 대학 일이학년 과정의 수학까지 독학할 만큼 수학에 매료되었었다.
아내 코니는 영화가 너무 좋아 원작 소설 한글 번역판을 당장 주문해서 며칠만에 다 읽어 치웠다.
영화는 당시 11살이던 소년이 자라서 수학교사가 되어 그 교수를 회상하는 네레이션 형식으로 펼쳐진다.
거기에 오일러의 수식이라 불리는 아래와 같은 공식이 나온다.
이 수식에 그럴사한 비 수학적 해석이 곁들이면서 수학과 문학이 한 덩이가 된다.
<초능력자>와 갈은 유딩 수준에도 못미치는 영화에 비하면 열배 백배 나은 영화이고 소설이다.
영화를 보고 나자 마자 코니는 원작 소설을 사서
단숨에 다 읽었다.
오일러의 공식은 영화에만 나오는가 했는데
소설속에도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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