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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탐하다 본문
아내를 탐하다
이 야릇한 제목의 책을 어제 사서 다 읽어 버렸다. ebook 으로 사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은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남의 아내를 탐한다면 보통 일이고 아니 흔한 일이고 아니 너무 자주 있어 문제가 되니까 모세의 십계명에까지 금기 조항으로 올라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자기 아내를 탐한다니 책 제목부터 야릇하다. 독자의 눈길을 끌기 위한 상업적인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단순히 탐(貪)한다기 보다 탐자의 네가지 뜻이 모두 담겨 있는 동음 이의(同音異義) 의 펀(pun) 으로 쓴 것 같다.
<탐>자를 한글로 찍고 한자를 찾아 보면 네자가 나온다. <探>,<耽>,<貪>,<眈>
첫 자는 탐구한다할 때 쓰는 탐자요, 둘째는 탐닉한다할 때 쓰는 탐자요, 셋째자가 원제에 해당하는 탐내다 할 때 쓰는 탐자요 마지막 자는 호시탐탐할 때 쓰는 탐자다.
즉, 찾을 탐, 즐길 탐, 탐낼 탐, 노려볼 탐이다.
이 책엔 이 네가지에 해당하는 글들이 다 모여 있다.
아내를 원하는 이야기, 아내를 탐구하는 이야기, 아내에 푹 파진 이야기, 아내를 노려 보는 이야기가 모두 들어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아내를 탐하다>는 아내를 원하고 아내를 연구하고 아내가 좋아 죽겠고 아내를 덮치려 노려 보는 이야기를 모아 놓은 책이다. 따지고 보면 모두 아내를 사랑한다는 이야기다.
내 경우에도 아내는 미스테리다. <다 안다면 재미 없지>다.
올해 6월이면 결혼 50주년을 맞는 우리 부부이지만 내가 아내를 다 안다고 할 수 있을까? 며칠전에 아내 코니는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란 영화에 푹 빠져 같은 제목의 책을 사서 독파했다. 그도 모자라 그 책을 쓰는데 참고했다는 책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한글 책으로 나온 <수학귀신>과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yes24에서 주문했다. 지금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열심히 읽고 있다. 열심히 읽는 정도가 아니라 마치 맛있는 음식 같아서 애껴 먹는 심정으로 읽는단다.
아내는 고등학교에서 마지막으로 수학을 배웠을 뿐이다. 대학에서는 영문학을 전공했고 Univ. of Wash. 대학원에서는 librarian science 로 석사학위를 땄다. UW의 한국학 담당사서로 일했고 귀국해서는 한 때 성심외국인학교 사서겸 영어교사로 일했다. 그러니까 고등학교 이후엔 수학을 배운 일도 써 본 일도 없다.
아무리 일반인을 위한 책이라 해도 수학에 관한 책에 매료되어 iPad 에 <완전수>니 <초과수>니를 노트를 해 가며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정독한다는 것은 극히 의외다. 50년을 함께 산 아내지만 아직도 가끔 이런 서프라이즈를 준다. 그러니 내가 아내의 머리 속에서 어떤 생각들이 돌아 가는지를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인류학적,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류는 기간제 단혼종(serial monogamy) 이라 한다. 그래서 권태기가 오고 바람을 피우고 급기야 갈라서고 하는 일들이 다반사로 일어 나는 것이다.
그러나 인류는 기간제 단혼종에서 평생단혼종(lifelong monogamy)로 진화중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동물세계에서도 평생단혼종은 그리 흔한 종은 아니지만 미국의 대평원 들쥐가 그 중 하나로 많은 동물학자와 인류학자의 연구 대상이 되어 왔다.
( http://boris-satsol.tistory.com/370 )
교미시에 뇌에서 분비되는 vasopressin 이라든가 ocxytacin 같은 호르몬에 의해 제 짝에 대한 기억을 유지하고 밀접한 관계를 평생 유지한다는 설이 유력하다.
사람에게도 vasopressin 과 oxytacin 이 분비된다. oxcytacin 은 스킨쉽만으로도 분비된다고 한다. 부부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더 가까워 지는 그런 가중 가속효과가 되는 것이다.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작용이외에도 새로운 부분이 발견되는 아내에게 더 끌리는 것이다. 50년은 함께 살아도 다시 벗겨지는 아내의 허울, 거기서 아내를 원하게 되고 아내를 궁금해 하고 아내에 다시 빠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아내에 덮칠 기회를 호시 탐탐 노리는 것이 아닐까?
우리 부부나 이 책의 저작자 부부나 모두 들쥐 근성의 부부라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들쥐 부부는 들쥐 부부에게 끌리는 지 모른다. 유유상종이랄까?
이 책엔 유모어도 있고 페이소스도 있다. 자신의 부부 관계를 돌아 보게 하는 따뜻한 책이다.
모든 남편 아니 아내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
******************* iPad 용 eBook Reader 기 ****************************
얼마전 <종이책의 미래>란 글에서 한글 ebook reader 기인 인터파크가 내어 놓은 iPad 용 어플인 BiscuitHD를 깔았다가 지웠다고 했다. 에러가 자꾸 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인터파크가 iPad 용 어플을 내 놓았다면 ebook을 사서 읽을 수 있어야 할 것 아닌가?
검색을 해 보니 <아내를 탐하다>가 ebook 으로 나와 있었다. 종이책은 읽고 또 책꽃이 꽂았다가 서가가 차면 버려야 한다.
그래서 다시 어플을 깔고 ebook store 에 접속을 시도했다. 같은 에러가 난다. 어떻게든 ebook 으로 읽어 보려고 인터파크에 문의해 봤다.
인터파크 e-북 담당자에 문제를 이야기 했더니 이미 깔린 어플을 삭제하고 iPad를 reset 해서 다시 깔아 보라 한다.
그대로 해 보니 이번에는 에러가 없이 제대로 작동한다. 뭔가 BiscuitHD 와 iPad와 충돌하는 것 같다. BiscuitHD 가 빨리 bug 를 수정해야 ebook 사용자가 늘어 날 것이다.
책값은 핸폰 결제도 된단다. 휴대폰번화와 주민번호를 입력하니 승인번호가 문자로 온다. 그 승인 번호를 입력하니 구매가 완료된다. 책 값은 통신사 요금 청구서에서 함께 빼 갈 거라 한다. iPhone 은 이런 금융서비스가 안되는 줄 알았는데 다행이다.
library를 열어 보니 ebook 이 올라와 있고 다운하겠냐는 팝업창이 뜬다. 순식간에 다운이 된다.
인터파크 ebook 담당자와 이야기할 때에 구입한 ebook 최고 5개의 기기에 다운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합리적인 이야기다. 우리 부부 기기 모두 합치면 아이폰 2대, 아이패드2대 인데 iPhone 용 Biscuit 은 우리 것 보다 상위 버전에 맞게 만들어 놔 깔리지 않는다. 그러니까 우리 iPhone으로는 인터파크 ebook 들 읽을 수 없다. 아직도 아이폰 3G, 3GS 가 대부분인데 상위 버전용을 먼저 만들다니 인터파크의 큰 실수다.
아마존 kindle은 한 책을 사면 네 대의 기기에서 모두 같은 책을 읽을 수 있다. 같은 계좌로 산 책은 모든 기기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코니의 아이패드를 내 인터파크 아이디로 기기 등록을했더니 library에 <아내를 탐하다>가 올라 온다. 또 코니가 얼마전에 작고한 박완서씨의 <못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샀는데 내 아이패드에도 뜬다. 코니가 ebook을 살 때에는 기기등록 id와 상관 없이 코니의 핸폰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단 <못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라는 ebook을 샀다는 문자는 결제한 핸폰이 아니라 기기등록을 한 내 핸폰으로 왔다.
오른 쪽 끝 줄 밑에서 두번째가 인터파크 e-북 리더기
BiscuitHD다. 여기에 들어 가면
Biscuit Store 가 있다.
Library에 들어 가면 구매한 책들이 다 나온다.
첫번째 책이 7500원 주고 산
<아내를 탐하다>이고
두번째 책이 코니가 산
박완서씨의 최근에 낸 책이다. (타계하기전)
오른 쪽 두 책은 Biscuit 를 깔면 무료로 주는 책이다.
샘플인지 모른다.
아래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biscuit Store 다.
여기에 들어 가면 인터파크에서 파는 e-book 들이 보인다.
e-book 은 종이책 보다 싸다.
<아내를 탐하다의 종이책 값은 정가가 \13000 이고 온라인 책값은 \10000 ~\11000
이다.
<아내를 탐하다>를 클릭하면 책 표지가 뜬다.
<아내를 탐하다>엔 이런 삽화도 많이 들어 있다.
가운데를 누르면 메뉴가 뜨는데
왼쪽은 책갈피를 꽂은 곳으로 이동
두번째는 활자체 크기를 선택한다는데 실제로는 작동하지 않는다. 책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다.
가운데 것은 차례(목록) 페이지로 이동해 주고 <+> 아이콘은 책갈피를 꽂아 준다.
마지막 아이콘은 화면 밝기를 조절해 준다.
책갈피가 꽂히면 <+> 는 <-> 로 바뀌고 책갈피가 위 오른쪽에 꽂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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