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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단상

다시 돌아와

샛솔 2010. 10. 22. 12:00

예정대로 지난 수요일 밤 늦게 서울에 돌아 왔다.

무척 더운 날에 떠났는데 돌아 오니 가을 기색이 완연하다.  이번 주말이 설악산 단풍이 절정이라는 아침  TV 소식을 들었다.  얼마 안 있으면 또 한해가 간다.

지난 올린 글에 미국 여행중에 블로그를 업데이트 못한 사연을 썼다.  테크노로지라는 것이 새로운 세상을 열어 주었지만 과연 그런 세상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알 수 없다.  

블로그, 카페, 소셜 네트 등이 모두 순기능으로만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  얼마전에 "타블로"사건만 보더라도 포탈 사이트가  <타진요> 같은 웃기는 카페를 차리게 해 주고 순식간에 10 만명이 넘는 카페 회원을 끌어 모아 장사를 했다.  네이버야 그냥 자리만 빌려 주고 판돈만 긁어 모았다고 오불관연할지 모르지만 과연 그럴까?

지난 주 타임지는 최근에 미국에서 일어난 4명의 청소년의 자살 사건을 다루며 오늘날의 테크노로지가 미국식 왕따(bullying)현상에 일익을 담당했다는 이야기를 썼다.

그 중 하나는 조지워싱톤 다리에서 투신 자살한 19살의 대학 신입생이었다.  룸메이트와 사이가 나빴다 한다.  그래서 그 룸메이트는 그를 추적해서 그가 다른 남자 친구와 키스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는 것이다.  그가 "게이"라는 것을 UTube에 폭로한 것이다. 

이렇게 처참하게 당한 이 게이청년은 워싱톤 다리에서 뛰어 내리며 트위터에 가슴 아픈 짧은 글 하나를 날렸다. 

 "나 지금 조지 워싱톤 브리지에서 뛰어 내린다.  미안하다(jumping off gw bridge sorry)" 

오늘의 기술 문명은 단 1초도 걸리지 않게 남을 괴롭히고 또 남에게 괴롭힘을 당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가족도 친구도 손 쓸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난 인터넷의 순기능에 무한한 찬사를 보내는 인터넷 예찬지이지만 이런 역기능을 해소하지 않는 한 인터넷의 미래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자꾸 덮쳐 올거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악마는 어디에고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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