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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옛사람의 관악산 기행
서울대학교가 관악산으로 옮겨 온 후 정년퇴직할 때까지 사반세기 넘게 관악산에서 살았기 때문에 관악산은 내 몸에 배어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연구실 창밖으로는 관악산이 정상까지 보였고 낮은 안개구름이 정상의 흉물스런 인공구조물을 가려 줄 때에는 창밖 풍경은 한폭의 동양화였다. 점심 식사후엔 짧은 산책. 방과후엔 긴 등산, 여름이면 새벽 일찍 학교에 나와 강의가 시작하기 전에 정상까지 올라 갔다 올 때도 있었다. 가을엔 동료 교수를 이끌고 점심까지 싸가지고 이른바 8봉 능선을 가을 소풍 삼아 돌아 오기도 했다. 관악산의 구석구석을 뒤지고 다녀서 내가 모르는 소로는 거의 없었다. 어떤 때는 산을 넘어 사당역에 내려와 남부 순환도로를 따라 한티역 근방의 집에 까지 걸어 온 일도 있었다. 관악산을 좋아하..
뚜벅이 기행
2008. 12. 14. 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