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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끈이 짧았던 과학자 - Faraday 본문
가방끈이 짧았던 과학자 - Faraday
지난 금요일 아침엔 우리 숙소에서 가까운 골동품시장 Bermondsey Market 에 들렀다가 오후엔 Faraday 박물관을 다녀 왔다.
런던 관광 명소 400 개 중에서 90 위 정도 하는 이 골동품 시장은 우리집 버스 정거장에 있었다. 우리 숙소인 Think London Bridge Hotel 은 버스 C10 라인의 정거장 Staple Street 와 Bermondsey Street 한 가운데 있다. 걸어서 정류장에 가보면 어느 정거장이 더 가까운지 가늠이 안될 정도로 한 가운데에 우리 숙소가 있다.
식료품 파는 수퍼마켓을 검색하다 이 벼룩시장 같은 골동품 시장을 발견한 것이다. 광장에 장이 오전에만 선다고 한다. 광장 한 쪽에 Sainsbury Local 인가 하는 Super Market Chain 점이 있다,
집에 있는 골동품까지 내다 버리는 판국이니 우리가 골통품을 살 생각은 아예 없어 휘이 한 바꾸 돌아 보고 사진 몇장 찍고 수퍼에 들어가 이것 저것 먹거리를 사가지고 집에 왔다.
그리고는 서울에 있을 때 생각해 두었던 Faraday 박물관에 가 보기로 했다. 이 박물관이 런던에 있다는 것은 런던이 공짜? 라는 책에서 읽었기 때문이었다.
파라데이 는 내가 네이버 블로그를 사작해서 두번째 글 (중학생을 잡아라 ) 에서 잠시 언급한 일이 있다. Faraday 는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은 다 모르는 그런 위인이다.
내가 Faraday 박물관에 꼭 가 보려고 한 것은 내가 평생을 한 학문에서 몇번째로 손꼽히는 물리학의 대가인 점과 Faraday가 가방끈이 짧은 언더도그(underdog) 로 위인이 된 점도 있다. 사실 나도 언더도그로 물리학을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행이 서울에선 일류대학을 나오고 모교에서 교수생활을 했으니 언더도그라니 생각할지 모르지만 서울대학 물리학과에 들어 가기위에 군법회의를 받아 가며 온갖 고생을 한 것을 생각하면 평탄하게 공부를 한 것은 아니었다. 2010/06/25 - [일상, 단상] - 전쟁이란 무엇인가 - 625 전쟁의 생존기
Faraday 나 노무현 대통령 같은 사람에 동류의식을 느끼는 것은 그런 때문인지 모른다.
Faraday 는 미천한 집안에서 태어나 학교교육은 얼마 받은 일이 없다. 책을 만드는 공장의 견습공으로 들어가 직공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한 것은 그 공장에서 만드는책에 화학에 관한 책이 많이 있었다. 그는 자기가 제본하는 책을 밤에 읽으면서 독학으로 화학을 공부했다. 그는 당시엔 이름이 있는 한 화학자의 조수를 지망해서 제책공에서 화학연구실의 조수가 된다. 그러면서 화확을 공부하면서 혼자 실험을 했다.
Faraday 는 화학자라고 주장해도 할 말이 없을 만큼 화학에도 큰 업적을 남겼다. 화학에서 흔히 쓰이는 파라데이 상수도 그를 기리기 위해 붙여 준 이름이다. 물리학에는 전기들이(용량)를 재는 단위로 farad 라는 단위를 쓴다. 그 것 역시 그를 기리기 위해 물리학 MKS 단위 위원회가 지어 준 이름이다.
Faraday 박물관에 가 보니 방문객은 우리 부부 두 사람이었다.
그는 전자 유도 법칙을 발견하고 세상에서 가장 처음으로 발전기란 것을 만들었다. 코일속에 자석을 넣었다 뺏다 하면 코일에 전류가 흐른다는 것을 알아내고 발전기의 원리를 반견한 것이다. 오늘날 화력발전이나 수력발전이나 심지어 원자력 발전도 이 파라데이가 발견한 발전기의 원리를 써서 전기를 생산해 내고 있는 것이다. 전기가 사라지면 세상은 얼마나 혼란에 빠질 까를 생각하면 파라데이의 업적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박물관은 파라데이가 실험을 했던 그 자리에 만들었다. 일부 문은 원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방문객은 우리 부부둘이라니!
다음날 갔던 셜록 홈즈 박물관은 30분 구경하기 위해서 1시간을 기다려야 했었다. 셜록 홈즈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코난 도일의 소설속에 나오는 가상의 인물이다. Baker Street 221B 란 주소도 당시엔 존재하지 않았던 주소다. 그런 사람의 박물관에서 땡볕에서 한시간 이상 기다려며 돈을 내고 구경을 하고 시원하고 조용하고 공짜인 Faraday 박물관에 찾아 오는 이가 없다. 이아로니다.
우연히 발견한 우리 동네의 관광 명소
Bermondsey Market
오전에만 열리는 이 골동품시장에서는 별아별 것이 다 나와 있었다.
종이류만 파는 노점도 있었다.
기념사진 하나
Faraday 박물관에는 Faraday 가 직접 쓰던 실험장치가
원형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오늘 날 전기 문명의 원조가 저 코일에 들어 있다.
전기 문명의 원조 더 확대해 봤다.
이 연구실은 원래 왕립연구소 (Royal Institute) 의 지하실인데
이 연구실은 시종들이 거쳐하는 장소였다고 한다. 여기를 Faraday 가 차지하여 연구실을 만들었다.
많은 정밀 실험은 진동이 가장 적은 지하실을 선호한다.
이 홀에 들어 가는 문이 원상으로 남아 있다.
거긴에 시종 거실 (Servant Hall) 이란
문패도 남아 있었다.
파라데이의 업적 중에 하나는 <마당(field)> 이란 개념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중력이고 전기력이건 힘은 힘의 중심사이에서만 원격으로 작용한다고 믿었었다.
그러나 자석이 있으면 자기 마당이 그 주변에 생기고 그 마당에 자석을 갔다 놓으면
마당과 자석이 상호 작용한다는 것을 주장한 것이다.
마당이 <실재> 한다는 것은 나중에 전자파라는 것을 발견하고 확증되었다.
오늘날 우리의 통신기술의 바탕은 이 마당이 전파하는 것에 의존한다.
가방끈이 짧았던 Faraday 는 이 발견을 수식화하지 못했다.
수학이 짧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그는 전자파라는 것도 발견했을 것이다.
그러나 수식 없이 이런 대단한 개념을 알아 냈다는 것이 그를 더욱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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