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 천국에서 오는 소리 지옥에서 오는 소리 모두를 듣게 되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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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오는 소리 지옥에서 오는 소리 모두를 듣게 되었소.

 I heard all things in the heaven and in the earth. I heard many things in hell.

 

 

나는 고등학교시절을 625전쟁과 함께 지냈다.  중3에 진학하자(1950년 3월) 얼마 안되어 전쟁이 터젔고 고3이 되던해(1953년)에 휴전이 되었다.      그러니까 내 고등학교 교육은 흙바닥에 가마니를 깐 교실을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 시작했고 반파된 교사에서 공부하다 졸업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혼자 공부한 것이 더 많았다.  그 때 "그랜빌"과 "러브"의 미적분학(유2한 한 글 번역서)미적분을 자습했다,   그리고 일어로 된 혼타 코타로가 쓴 "물리학통론",  타케노우치 단죠가 쓴 미적분학과 함수론등을 혼자 피난살이 단칸 셋방에서 어린 조카들과 함께 살면서 한 귀퉁이에 사과궤짝을 엎어 놓고 공부했다. 

 

나는 수학 뿐 아니라 영어도 혼자 공부했다.    고등학교 영어교과서에 "National" 이란 시리즈의 교과서가 있었는데 교재중에 가장 어렵다는 평이 있던 책이었다.   그 책 2학년  교과서에 영어에서 명문으로 꼽히는 두개의 짧은 글이 올라 있었다.   그 중의 하나는 유명한 링컨의 Gettysburg Address 라는 글이고 두번째 글은 Edgar Allen Poe 의 단편 "The Tell Tale Heart" 라는 글이다.  교과서중에서도 가장 어렵다는 이 두 명문을 나는 무턱대고 외웠다. 어학은 외워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동안 입에서 술술 나왔는데 이젠 Gettysburg  Address 의 첫 sentence 만 입에 남아 있다.  

 

Four score and seven years ago our fathers brought forth on this continent a new nation conceived in liberty and dedicated to the proposition that all men are created equal. 

 

이건 아직도 내 뇌의 한 구석에 남아 있는 Gettysburg address 의 첫 문장이다. 기억나는 대로 타입해 봤다.

 

"Tell tale heart"란 Poe 의 단편은 한 사이코패쓰가 살인을 고백하는 형식의 글인데 Poe 다운 단편이다.

 

자기가 병을 앓고 나서는 청력이 엄청 예민해져서 천국과 이 땅의 모든 소리뿐 아니라 지옥에서 오는 소리 도 다 듣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아래가  그 명문의 첫 문단이다.

 

True! --nervous --very, very dreadfully nervous I had been and am; but why will you say that I am mad? The disease had sharpened my senses --not destroyed --not dulled them. Above all was the sense of hearing acute. I heard all things in the heaven and in the earth. I heard many things in hell.

 

이건 내 기억에서 입력한 것이 아니라 인터넷 웹페이지(교류기억)에서 클립해 온 것이다.

 

보청기를 끼고 나니 난 별로 듣고 싶지 않은 남의 집 실외기 팬소리까지도 다 듣게 된다.  그럴 땐 보청기의 스윗치를 꺼 놓는다.

 

그러면 다시 정적이 온다.

 

지옥의 소리까지는 듣고 싶지 않다.

 

 

 

 

고자질하는 심장

 

 

 

병을 앓고 나니 내 청걱은 너무 예민해 져서 지옥의 소리를 듣게 되었소

 

Posted by Satsol 샛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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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ierrabird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4.06.18 10:10

    문장을 외우는것에....격하게 동감합니다 (죄송)
    선배님 기억력에 다시한번 감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