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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2014 네델란드 여행을 끝내다. 본문
2014 여름여행을 끝내고 오늘 귀국했다. 서울과 7 시간 차이가 나는 암스테르담을 오늘(날자로는 어제) 떠나 오늘 오후 2시 조금 지나 인천공항으로 돌아 왔다.
잠간 스틸록스(수면유도제)를 먹고 잠이 들었기 때문에 비행시간은 10시간이 넘지만 마치 하루에 다 끝낸 기분이다. 잠을 깨어 비행정보를 보니 잔여 비행시간이 2시간 얼마라고 나온다.
대한 항공 암스테르담 -> 서울 행은 저녁 8시 10분 발이다 . 공항 카운터는 3시간 전인 오후 5시 10분에 연다. 11시가 호텔 체크아웃 타임이라 긴 시간을 지낼 방도를 연구해야 한다.
호텔에서 늑장을 부려 10 시경 체크아웃하고 짐은 오후 4시까지 호텔에 맡기기로 하고 배랑만 지고 호텔을 나섰다. 복작거리는 암스테르담에 가기 보다는 한가한 "바닷가 모래로 (Zandvoort Aan Zee)" 에 가서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올 계획이었다. 이번 가면 "바닷가 모래로"는 4번째가 된다.
10시에서 오후 4시까지 6시간을 점심먹으며 떼우긴 조금 긴 시간이다. 그래서 늘 지나 다니던 Haarlem 역에 내려 시내 구경이나 할까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도 하늘은 비가 오다 그쳤다하는 불순한 날씨다. 역시 8월 달은 가을 장마의 계절인가 보다.
Haarlem 역에서 멀리 갈 생각을 할 수 없었다. 한 500 미터쯤 가니까 Cannal 이 나온다. 사진이나 찍으려 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바로 돌아서 역사로 돌아 오는데 폭우성 빗바람이 인다.
이런 빗바람에선 우산도 소용이 없다. 그래서 어느 상점의 처마밑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호텔에서 창밖을 볼 때 자주 보던 광경이다. 폭우성 비가 퍼 부었다간 언제 그랬냐는 듯 파란 하늘이 나타난다. 그리고 시커먼 구름이 몰려와 폭우를 뿌리고는 다시 파란 하늘로 바뀐다.
이 것이 8월 중하순의 암스테르담 근방의 전형적인 날씨가 아닌가 싶다.
Haarlem 에선 30분도 지체하지 못하고 다시 Zandvoort Aan Zee 행 열차를 탔다. 12 시 근방해서 Zandvoort 에 도착했다.
우리가 자주 가서 먹던 피시 전문 레스토랑은 역에서 한 5 분 거리다. 조금 산책을 하다 식당에 들어 갈 생각어 었으나 언제 비가 올지 모른다.
기온도 떨어져 요즘은 가장 추운 날을 대비해서 우리가 가져간 두툼한 옷들을 꺼내 입고 지낸다. 기온도 떨어졌지만 비가 자주 오기 때문에 몇주전만 해도 바닷가에 누어 있던 인파는 오간데 없고 파장 분위기다.
그래도 그 식당엔 손님이 조금 있었다. 창가 자리는 하나만 남아 있었다. 비가 오는데도 테러스에 나가 앉은 커플이 하나 있었다. 남자는 바닷물에도 들어 갔다 온다.
우리가 앉아서 거의 3시간의 긴 점심을 먹는 동안 비는 두세번 지나 갔다.
Bacardy Black 럼주를 식전주로 마시고 dark beer 를 점심과 함께 미시고 식후엔 내 향수를 자아내는 Calvados 로 한시간 가까이 홀짝거렸다.
비가 오는데도 Wind Surfing 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걸 구경하면서 즐겼다. 3시 39분 열차를 타면 딱 맞는데 그 열차를 타러 나가는데 3시 09분 짜리가 아직도 떠나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열차가 있는데 타지 않고 30분을 역사에서 기다리기도 지루할 것 같아 그것을 타 버렸다.
우리의 역 Amsterdam Slotedijk 에 오니 또 빗방울이 흩뿌린다. 비를 조금 맞고 호텔에 돌아 왔다.
4시 짐을 찾아 텍시를 불러 타고 공항에 왔다. 카운터가 열려면 30분은 기다려야 한다. 마침내 시간이 되어 체킨하고 라운지에 갔다. 대한 항공은 KLM 과 Skyteam을 이루고 있어서 비지네스 클라스 라운지는 KLM 라운지 였다. 엄청 큰 라운지다. 너무나 긴 점심을 먹고 술도 많이 마셨기 때문에 라운지에서는 술도 음식도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다.
Lebara 선불폰 시간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 아이폰의 KT 심카드로 바꿔 끼기 전에 Rotterdam의 옛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마지막 인사를 했다. KT 나노심으로 바꾸어 끼웠다. 서울에 가서 airplane mode를 해제하면 KT 전화가 된다.
여행이 끝나는 것이다.
지금 돌아와 잠이 오지 않아 이 블로그를 쓰고 있다. 암시테르담 시간으로 오는 오후 3시경이다. 오늘 같지만 어제 이맘때 Zandvoort Aan Zee 에서 Calvados 를 홀짝이던 시간이다.
지구의 반 바퀴를 갔다 왔어도 마치 오늘 잠간 해변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온 느낌이다. 그리고 42일 전의 내 환경으로 돌아 온 것이다.
그 땐 암스테르담에 대한 동경과 설레임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득한 꿈나라에 갔다 온 기분이다. 지나간 날은 한갖 꿈일 뿐이다.
전인권의 "그대 걱정 말아요" 노래가 들린다. "꿈을 꿨다고 말해요......."
Haarlem 역사
옛 역사(驛舍)를 남겨 두고 뒤에 새 역사를 지었다.
역 앞에 세워 진 동상
Haarlem 의 운하
내 가 식전에 시킨 Bacardi Black 럼주
코니의 접시 감자(French Fry)와 샐러드는 따로 나온다.
내 Fish Filet
이젠 여기 접시를 다 먹지 못한다.
Black Beer
Wind Surfer
그 많던 바닷가 인파는 어디로 가고?
몇주전만 해도 이 해변가를 꽉 채웠었는데. ....
간간히 산책객이 걸어 다닌다.
우리도 바닷가를 걷고 싶었지만 언제 빗바람이 몰아 칠지 모르기 때문에 창가에서 바닷가를 구경만 했다.
윈더 서퍼를 망원 close-up 으로 한 컷 찍어 봈다.
식후엔 Calvados 를 한잔 시켜 온기로 올라 오는 향기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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