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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모래로" 에서 빨강여우와 칼바도스를 만나다 본문
"바닷가 모래로" 에서 빨강여우와 칼바도스를 만나다
암스테르담에서 거의 정서쪽으로 "바닷가 모래로(Zandvoort aan Zee)" 라는 멋진 이름의 휴양지가 있다. 주드-켄넨머란드 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휴양지다. 해안을 따라 쭉 나 있는 이 휴양촌은 요즘 휴가철을 맞아 만원이다.
Zandvoort aan Zee 에는 우리 숙소의 역 Amsterdam Sloterdijk 역에서 직행 열차가 있다. 약 25분 거리다. 헤이그 방문을 전후로 세번 갔다 왔다. 한 두번 더 가 볼 생각이다. 이 국립공원의 주요 관광자원은 모래 언덕(사구 Sand Dune) 의 자연 경관과 생태계 보호가 목적이라고 한다.
첫날은 멋도 모르고 열차역에서 남으로 난 자전거길을 따라 남하했다가 돌아 오려 했으나 바람이 엄청 부는 날이었다. 모래 언덕에 난 길인줄 모르고 5,6 킬로 내려 갔는데 뒷바람이었다. 네델란드에 와서 처음 오라막 내리막이 있는 길을 달렸다.
오르막도 내리막도 뒷바람덕에 신나게 달렸는데 점점 겁이 났다. 원래 계획은 한 15 킬로 내려 갔다 돌아 올 생각이었으나 날이 어두어 지면서 빗방울도 떨어지는 것 같았다. 한 6,7 킬로 달리고는 되돌아 왔다. 앞바람은 엄청 셌다.
오르막 언덕길에서는 도저히 오를 수 없었다. 한 두 간은 걸어서 고개를 넘었다. 돌아 오는 길에 이 사구(모래언덕)에 사는 여우(red fox)를 만났다. 야생 여우라 사람을 피할 줄 알았지만 내가 사진을 찍으려니까 오히려 자전거길을 건너와 가까이 와서 "사진 찍으셔" 하고 포즈까지 취해 준다. 사람들이 먹이를 주어 버릇한 게 아닌가 의심이 들었다.
첫날은 식당이 어디에 있는 지 몰라 야외 픽닉 테이블 옆에 서 있는 생선 요리 전문 이동 키친차에서 생선 필레 접시를 사서 먹었는데 두번째 갔을 때엔 언덕아래 모래 사장 안쪽에 세워진 식당들을 발견했다. 번호가 주욱 붙어 있고 식당 이름과 번호가 쓰인 깃빨이 나브끼고 있었다.
첫날 점심을 사 먹었던 이동차 키친 아래에 내려가니 9번 식당이었다. 밖으로 테이블들이 있었지만 담배 피는 족속들이 언제 담배 연기를 품어 댈 지 알 수 없어 실내로 들어 갔다. 야외 테이블에 자리가 없으면 모를까 우리 같은 사람 빼고는 안에서 먹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 집에서는 생맥주가 Grolsch 였다. 하이네켄을 빼고는 네델란드에서 잘 알려잔 큰 맥주생산자라고 한다. 맛은 괜찮았다.
코니는 피시앤칩, 난 호기심으로 생선 수프를 시켰는데 내 주문은 별로 였다. 바다 경치나 보면서 놀 다 갈 요량으로 후식으로 또 술이 든 음료를 주문했다. 코니는 "Kiss of Fire", 난 아이리쉬 커피. 코인트로와 위스키가 든 커피들이다.
술 기운이 가시면 나갈 요량으로 느긋하게 앉아 있었다. 자전거는 별로 안타고 놀다 온 셈이다.
세번째는 헤이그 여행을 다녀 온 다음날 다녀 왔다. 일찍 가서 자전거를 타다가 열차역 근방에서 점심을 먹고 돌아올 계획이었다.
열차역에서 가장 가까운 식당은 18번 식당이었다. 여긴 제대로 고른 식당이었다. 생선 전문 요리점이었다. 행버거 하나 빼고는 모두 해물이었다. 우리를 서빙한 나이든 웨이터는 자기네 해물은 모두 fresh 한 것이라고 몇번을 강조한다.
코니는 새우요리 난 피시 필레를 먹었다. 난 요리를 먹으면서 생맥주를 0.5 와 0.2 리터 두잔을 마셨고 코니도 마음놓고 화이트 와인을 한잔 마셨다.
그리고 후식으로 코니는 며칠전에 마셨던 코인트로가 든 "Kiss of Fire" 를 시켰고 나도 메뉴를 흝어 보니 Calvados 가 보인다. Calvados Domfrontais 다. 칼바도스는 노스탈직한 브랜디다. 난 원래 브랜디를 좋아한다. 70년 귀국하기 전에는 브랜디를 잘 사 마실 수 있었다. 그러나 귀국후엔 그런 술을 한국에서 구할 순 없었다. 설혹 "양키장수"에게서 부탁해서 구할 수 있다 해도 그런 호사를 할 처지가 못되었다.
70년대 이태리 트리에스터 이론물리 센터를 방문하고 돌아 오는 길에 한병 사가지고 온 브랜디가 Calvados 였다. 아껴두고 마시지 않고 몇년을 끼고 있었던 것 같다. Calvados 는 브랜디중에서 가장 쌌기때문에 산 것이다. 남들은 칼바도스 하면 소설 "개선문"을 연상한다는 데 난 아까워서 마시지 못하고 몇년을 끼고 있었던 싸구려 칼바도스 한병 이 생각이 난다.
국리공원 Zuid-Kennenmerland 입구에서
바람이 매우 세찬 날이었다.
리조트 광장에서
Zandvoort aan Zee 북쪽 자전거길
모래덤이 안 쪽 난 자전거길이라 바다는 보이지 않는다.
마치 사막에 난 자전거길 느낌이다.
돌아 오는 길에 빨강 여우를 만났다.
이 사막의 여우는 자생종이란다.
사질을 지찍으려 하니 슬근 슬근 자전거길을 건너 온다.
그리곤 얌전히 포즈를 잡는다.
많이 해 본 버릇 같다.
야생동물에겐 먹이를 주지 않는 게 대부분의 국립공원의 룰이다.
Zandvoort 중심가
두번째 왔을 땐 식당가가 언덕 아래 모래 밭에 이어져 세워졌다는 것을 알았다.
이날 점심은 9번 식당에서 먹었다.
이 식당 맥주는
Grolsch 맥주일 것 같다.
들어 오는 입구에서 부터 이 맥주 간판이 크게 붙어 있었다.
코니의 fish and Chip
내가 호기심으로 주문한 fish soup 은 실패였다.
후식이 메인 보다 더 좋았다.
내 아이리쉬 커피엔 위스키가 들어 있다.
slagroom 은 whipped cream
$5 주고 산 iPhone app
Dutch-English 사전을 잘 써 먹는다.
백사장에서 노는 피서객은 내륙으로 걸어 올 것 없이 바닷가로 가서
점심을 사 먹을 수 있다.
첫날 우리가 사먹은 음식도 언더에 있는 이런 음식차에서 사 먹었다.
또 다른 이동식 매점에서는 아이스크림이나 다른 음료도 판다.
이런 음식점과 백사장이 한 5,6 킬로는 퍼저 있는 것 갈다.
언덕 위엔 이런 자전거길이 죽 따라 나 있다.
세 번째 왔을 땐 북쪽 국립공원 쪽으로 가 보았다.
국립공원 입구까지 모래 사장은 이어져 있었다.
세번 째 갔을 때엔 라이딩을 마쳤기 때문에
Zandvoort aan Zee 역사 가까운 18번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여기 생맥주는 하이네켄이었던 같다.
Zandvoort aan Zee 역 근방의 자전거길
역에서 남쪽 으로 쭉 뻗은 자전거 길이 첫날 달렸던 red fox 를 만났던 모래 언덕 자전거길
북쪽으로는 Zuid-Kennenmerland 국립공원 자전거길
다시 와 볼 계획이다.
18번 생선 전문 식당의 후식 메뉴
여기서 Calvados Domfrontais 가 눈에 확 들어 왔다.
Domfrontais 는 과일 원료에서 배가 30% 이상 들어 간 Calvados 란다.
코니는 여기서도 "Kiss of Fire" 를 주문했고
난 70년대 가난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Calvados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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