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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야릇한 국경 본문
세상에서 가장 야릇한 국경
8 월 7일 방을 옮긴 이후는 자전거는 접고 열차만 타고 다니면서 도보관광만 했다. 도보관광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야릇하고 복잡한 국경을 가진 도시를 가 본 것이다. 사실 이런 도시가 있다는 것은 나도 처음 알았다.
서울을 떠나기 전에 지도를 연구하면서 한 번 해봐야지하고 머리속에 그렸던 계획은 네델란드와 인접한 독일과 벨기에의 국경을 자전거로 넘나 들어 보는 것이었다. 한 두어 군데를 그 후보지로 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고 해 보니 무리가 많이 따랐다. 그 국경지역에 접근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고 또 국경을 넘고 돌아 오는 자전거길도 우리에겐 무리가 많았다. 낙동강 자전거길을 달릴 때 남지읍에서 삼랑진까지 달렸던 생각을 하면 못할 것도 없지만 이젠 더 이상 그런 무리는 안하기로 했다.
그래서 네델란드의 인접국 접경을 검색하다 보니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국경을 가진 작은 도시를 발견한 것이다. 암스테르담에서 그리 멀진 않지만 열차를 타고 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교통편이 좋은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잘 알려진 관광명소는 아니었다.
방을 옮긴 후엔 여기도 가을 장마라 어차피 잔타는 글렀기 때문에 도보 관광을 하기로 한 것이다. 사실 그 도시에서도 한차례 소나기를 맞았다. 작은 옷 가게에 들어 가 비를 피하는 바람에 코니가 그 가게의 옷 두어 벌 팔아 줘서 비피하기 값을 치뤄 주었다.
이 도시는 아래 지도에서 보듯 전체적으로는 네델란드 국경안에 있다. 벨기에 영토가 큰 섬으로 들어 앉아 있고 그 섬 안에 또 네델란드 영토가 작은 섬으로 들어 있다. 네델란드 안에 벨기에 벨기에 안에 네델란드가 뒤 엉켜 있어 그 도시엔 국경이 엄청 복잡한 양상으로 얼키고 설켜 있다.
이렇게 복잡한 국경을 갖게 된 역사 배경은 두 나라의 영주들이 서로 땅을 맞바꾸기도 하고 땅을 팔고 사기도 한 결과인데 19세기에 두 나라가 국경 협약을 맺어 오늘의 국경이 그려졌다고 한다. 그래서 도시의 이름도 네델란드에서는 Baarle-Nassau, 벨기에에서는 Baarle-Hertog 로 부른다. 물론 자기네 땅에서만이겠지만.
그러다 보니 어느 집은 국경을 품고 있기도 하고 어떤 식당은 반쪽은 네델란드 반쪽은 벨기에로 부분이 갈라져 있기도 한다고 한다. 식당을 닫는 시간 규정이 다른 경우 반쪽은 한시간 전에 닫아야 하기 때문에 식사 중간이라면 테이블을 옮겨 앉아야 식사를 끝 낼 수 있다고 한다.
또 잘 찾으면 차를 주차 할 때 차의 바퀴를 두 국경에 걸쳐 주차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일부러 찾지 않았지만 그 희한한 주차 공간을 우연히 발견했다.
도심 구역은 식당이나 상점이 즐비한 다운타운인데 그 가장 자리의 한 카페에서 맥주 한 병을 사서 마셨는데 도시 주민들이 오후 차 마시러 오는 곳 같았다. 주로 노년들이었는데 서로 아는 듯 인사를 주고 받았다. 주민들은 대부분 은퇴한 노년인 듯 했다.
사실은 길을 잘 못 들어 버스에 내려서 도심과 반대 방향으로 걷다가 한적한 주택가를 구경하게 된 것이다.
희한한 구경을 했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Breda 까지는 열차편이 있고 거기에서는 버스를 타고 와야 한다.
우리가 타고 온 버스.
처음엔 길을 잘 못 들어 도심에서 교외로 나갔는데
그 대신 예쁜 주택가를 구경하게 되었다.
하나 같이 정원들을 멋지게 가꿔 놨다.
정원수 중엔 무궁화 나무도 있어 한 컷
꽃이 하도 소담해서
Baarle-Nassau 의 다운타운
여긴 네델란드 령인 가 보다.
다운타운 한 카페에서
국경 지경의 한 Toy Shop
네델란드와 벨기에 국경
이 집엔 국경이 지나고 있다.
다운 타운 국경엔 이런 지도 동판이 박혀 있다.
양다리를 걸치고
한 컷
무슨 극장 광고 같은데
Baarle-Hertog 라 쓰여 있는 것으로 봐서 벨기에 령인 것 같다.
국경을 지나는 주차 공간
돌아 오는 길에 우연히 발견했다.
주차한 차는 국경을 밟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네델란드 국경안에 있다.
네델란드 영토안에 커다란 벨기에 령 섬이 있고 그 안에 또 네델란드 령 섬들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국경 도시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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