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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종말 - 타이페이에서 본문
종교의 종말 - 타이페이에서
지난 포스팅에서 충효돈화역 6번 출구에서 직진하면 성품백화점이 있다고 했다. 거기 2층에 주로 외국서적과 그 번역서들을 취급하는 서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썼다.
거기 입구 제일 앞줄에 최신간이라고 크게 광고하는 책이 있었다
그 책은 바로 신앙의 종말(信仰的 終末)이란 책이었다.
금년(2016년) 1월 에 출간되었다.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誠品 敦南店 입구
충효돈화 역 6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면 100 미터 정도에서 서점 입구가 나온다.
무신론 또는 비종라든가 반기독교책은 전에도 여러 책을 읽었고 내게 가장 영향을 준 책은 버트란드 럿셀의 Why I am not a Christian 이란 책이었다.
종이책은 넘쳐 나서 다 버렸으니 이 책이 아직도 내 서가에 꽂혀 있는지 알 수 없다.
비가 오는데 타이페이에서 할 일은? 하고 검색하면 아늑한 거실에서 소파에 편안히 앉아 책을 보라는 권고도 있다. 그래서 한어로 읽을 수가 없으니 이 책을 아마존 kindle store에서 사서 영문으로 읽기 시작했다. "확" 하고 들어 오는 한 페이지가 있었다.
추방 당한 이성(理性)편에 나오는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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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SON IN EXILE 39
As a consequence of our silence on these matters, we live in a country in which a person cannot get elected president if he openly doubts the existence of heaven and hell. This is truly remark- able, given that there is no other body of "knowledge" that we require our political leaders to master. Even a hairstylist must pass a licensing exam before plying his trade in the United States, and yet those given the power to make war and national policy—those whose decisions will inevitably affect human life for generations—are not expected to know anything in particular before setting to work. They do not have to be political scientists, economists, or even lawyers; they need not have studied international relations, military history, resource management, civil engineering, or any other field of knowl- edge that might be brought to bear in the governance of a modern superpower; they need only be expert fund-raisers, comport them- selves well on television, and be indulgent of certain myths. In our next presidential election, an actor who reads his Bible would almost certainly defeat a rocket scientist who does not. Could there be any clearer indication that we are allowing unreason and otherworldliness to govern our affairs ?
우리가 무지에 대해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 한 우리는 공개적으로 천국과 지옥에 대해서 의심하고 있는 사람은 절대로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없는 그런 나라에서 살게 된다.
이것은 참으로 기막힌 사실이다. 이 나라 대통령에게는 최소한의 어떠한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는 요구조건도 없다. 미용사도 최소한 자격증을 따야 미용업소를 열 수 있다. 그런데 전쟁을 선포하고 국가의 중요정책을 수행하고 이런 정책 결정은 모든 국민의 삶을 앞으로 몇세대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아무 자격도 묻지 않고 그 직무를 맡긴다. 정치학자도 아니고 경제학자도 아니고 변호사 자격증도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토목공학자나 MBA나 international relation 또는 military history 를 공부했거나 현대 슈퍼파워를 지휘하는데 필요한 어떤 특정 지식체계를 습득해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정치헌금이나 잘 거둬 들이고 TV에 그럴사한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는 인물이면 된다. 거기다 꼭 필요한 것은 어떤 신화(천국과 지옥이 있다는-역자 주)에 포용적이어야 한다.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도 성경을 읽는 배우나 테런트가 성경을 읽지 않는 최첨단 과학자를 이길 것은 확실하다.
이거야 말로 비이성(unreason)과 내세적 미망(迷妄 -otherworldliess)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게 허용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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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전에 강남무지랭이(2015/11/29 - 강남 무지랭이)이란 글에서 말했던 것고 똑 같은 이야기다. 경상도 무지랭이가 묻지마 투표로 국회의원으로 계속 뽑아 주면 당내 서열이 올라가고 시간이 지나면 당수가 되고 대권 유망주가 되는 우리의 현실과 별 차이가 없다. 우리나라 대통령이란 우리 국민에게만 지대한 영향을 끼치지만 미국 대통령은 세계대통령이나 마찬가지인데 이런 무자격자가 거기다 이성보다는 내세적 미망이 더 큰 필수 요건이 되는 미국 대통령으로 뽑히니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 책을 아마존에서 kindle 판으로 사려다 보니 눈에 띄는 또 하나의 책이 있었다. 이건 물리학자가 쓴 무신론 책이었다.
"신, 실패한 가설" 이 원제다.
샘 해리스가 쓴 신앙의 종말(the End of Faith)는 2004년에 출판되었고 이듬해에 페이퍼 백으로 나왔다. 한국말로도
2005년에 번역서가 나왔다.
"종교의 종말"이란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왔다.
물리학자가 쓴 "실패한 가설"도 "물리학의 세계에 신의 공간은 없다"고 번역되어 나왔다.
Failed Hypothesis 의 한글 역서
왜 갑자기 무신론 책이 이렇게 각광을 받고 있나?
이 것은 바로 종교의 이름으로 성전을 펴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스람 극단주의 테로리스트들 때문이다. 종교의 종말에도 책 서두에 폭탄을 몸에 지니고 바야흐로 버스를 폭파시키려는 한 이스람 테로리스트의 심정을 묘사하면서 시작하고 있다.
기독교나 이스람교와 같은 유일신교에서는 순교 그것은 바로 천국에로의 직행 버스가 된다.
어디에선기 소년 테로리스트를 모집할 때 순교를 하면 천국에 20 명의 예쁜 처녀를 보상으로 준다는 미끼로 유혹한다는 이야기를 읽었다. 여성 테러리스트에겐는 어떤 미끼를 던지는지 궁금하다.
종교인들은 종교의 극단주의와 온건주의는 구별해야 한다고 하지만 샘 해리스의 생각은 다르다. 온건주의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할 뿐 상황이 바뀌면 극단주의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초기 천주학 신자들이 얼마나 많이 신앙을 위해 죽어 갔는가를 생각하면 된다. 다행한 것은 죽음을 택했을뿐 저항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샘 해리스나 빅토 스팅거의 책이 성공을 거둔 것은 9-11 사태의 때와 시기가 맞았기 때문이다. 이스람 극단 주의는 그 이후에도 계속 테러를 자행하며 세계인 모두에게 공포와 불안을 안겨 주고 있다.
진화생물학도 뇌과학도 이젠 모두 종교와 같은 비이성적인 관습은 극복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종교는 더욱 기세를 올리며 퍼져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상하게 기독교가 득세를 하고 있다. 무능한 지도자의 인재풀(pool) 수첩에는 문창극이나 황아무개 국무총리나 김아무개 적십자 총재같은 사람만이 들어 있으니 이런 사람들이 우리 나라의 지도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인류사에서 언제 종교는 종말을 맞을 것인가?
내 생각은 인류가 종교로 인하여 종말을 고할지언점 종교는 종말을 고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사람이 종교적이 되는 것은 진화과정에서 습득한 유전자에 각인된 습성이란 가설이 유력하다.
얼마전에 읽은 유발 히라리의 책에 언급된 인지혁명(cognitive revolution)은 인류가 언어를 쓰기 시작하고 그 언어를 위험을 경고하는 목적 말고 거짓말을 지어 내고 그것을 전파하고 믿게하는 목적으로 더 많이 쓰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의 언어의 사용특성이 다른 종을 멸종시키고 가장 강력한 종으로 진화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 혁명은 돌연 변이에 의해서 생긴 것이라는 설이 유력한 것이다. (2015/09/19 - [책] - 유발 하라리의 인류사(A brief history of humankind) )
사람만이 이 세상에 없는 것을 상상만으로 만들어 내고 그것을 믿게 하고 믿는 종이란 이야기다.
유발 히발리의 말에 의하면 원숭이에게 가지고 있는 바나나를 주면 원숭이천국에서 바나나를 무진장 먹게 해 주겠다고 설득을 해도 통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에게 네가 자살폭탄으로 버스를 폭파시켜면 천국으로 직행해서 예쁜 색시 20명과 맘껏 섹스를 하게 해 준다면 믿는다는 것이다.
거짓말을 지어 내고 존재하지 않는 것을 믿게 하고 믿는 인간의 속성이 선천적인 것이라면 이 습성이 결국 인류를 멸망하게 할지 모른다.
진화생물학이나 최근의 뇌과학의 성과는 뇌는 "꿈꾸는 기계"에 불과하다. 뇌가 작동을 멈추면 사람은 그냥 생을 마감한다. 영혼 같은 것도 없고 사후 세계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을 알고도 교회에 가고 성당에 가고 모스크에 가는 것은 그래야만 마음이 편해서라고 한다.
전에 서울대에 있을 때 관악산을 자주 갔다. 학력고사나 예비고사를 치르는 날 관악산 연주암에 올라 가면 좁은 뜰에 발 디딜 틈이 없이 엄마들이 올라와 절을 하고 기도를 한다.
절을 하고 기도를 하면 자녀가 시험을 잘 볼 것이라 정말 믿는 것일까? 이성적인 상태에 있을 때 이 물음의 답은 대부분 아니라고 할 것이다. 그럼에도 절을 하고 기도를 하는 것은 그래야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라고 대답을 한다.
cognitive revolution의 잔재일 것이다.
독일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4만전의 아이보리 조각상
사자의 머리를 한 사람
그것은 원시인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만으로 만들어 낸 최초의 증거로서
종교나 신화는 그런 상상의 능력에서 출발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존재하지 않는 사후의 세계에 대한 거짓말이 아직도 먹혀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인지 혁명이 생물학적 진화의 산물이 아니고 불을 쓰고 글자를 발명한 것과 같은 문명적인 진화였다면면 그것은 파괴적 개혁(disruptive innovation)에 의해서 대치되겠지만 불행하게도 생물학적 진화는 그 속도가 느려서 아무리 샘 해리스나 빅토 스텐거가 이성으로 돌아 오라고 외쳐대도 죠지 부시나 로날드 레이건 같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을 것이다.
실제로 부시는 정당한 이유가 없는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고 아랍국가에서는 가장 비종교적인 후세인 치하의 이라크를 전쟁의 마당으로 몰아 갔다. 후세인 밑에서 잘 살고 있던 수니파를 극단주의 이스람주국가(ISIS) 테러리스트로 몰아가 오늘날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조지 부시는 조찬기도회로 국무회의를 시작했었다. 신심이 돈독했던 부시가 만약에 ISIS 를 물리치려면 핵을 쓰라는 계시라도 받는다면 우리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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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 글을 쓰고 나니 공교롭게도 그 날 email 로 온 Time 지가 지구 종말 0시의 3분전으로 시계가 맞춰 졌다는 뉴스를 전해왔다.
과학자들의 게시판의 지구종말의 시계는 과학자들이 판단하여 세계가 얼마나 위험에 처해 있나를 경고하기 위해 올려 놓은 것이다.
이 시계는 상징적인 것이지만 과학자들이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경각심을 넣어 주기 위해 걸어 놓은 것이다.
원자과학자들의 게시판
인류종말 0시 3분전
2016년 1월 26일
세계의 지도자들이 핵무기와 지구온난화 문제에 여전히 눈을 감고 있다고 경고하기 위해 시계를 맞춰 놓기로 결정했다. 이런 위험이 실존적이란 말은 그 말 자체다. 즉 그것은 인류문명을 종식시킬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세계의 지도자는 자기 나라의 국민을 보호하고 자기 나라를 지키려면 이 위험을 제거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시계는 바로 그것을 경고하기 위해 걸어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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