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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단상

지방의 누명

샛솔 2016. 10. 1. 10:06

우린 속고 있다.  무얼 속는지도 몰라,   무엇이 속이는지도 몰라,  어떻게 속는지도 몰라...

 

오늘 아침 우연히 MBC 스페셜 "지방의 누명" 이란 스페셜을 봤다.

 

지방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다이어트의 주적으로 내 몰렸다는 이야기다.

 

내가 얼마전 소개한 책 "늘 배고팠지" 에 나온 이야기와 일치한다.  .  지방이 비만의 주적이 아니라 정제된 탄수화물과 당이 비만의 주범이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왜 지방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오래 동안 많은 다이어트 세계에서 미움을 받았나?    한 때 "황제 다이어트"라는 고담백 다이어트가 유행했던 때도 있긴 있었다.

 

그럼에도 지난 반세기 지방이 필요이상의  "다디어트의 주적·"이란 누명을 쓰게 돤 데에는 미국의 "설탕연구재단 (Sugar Researcj Foundation = SRF )" 의 교묘한 술수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너무나 교묘하기 때문에 지금도 정말 그렇게 속였나?   거기에 가담한 사람들이 속이는 줄 알고 속였나?   알고 속았나 모르고 속았나?   아직도 대답은 미궁이다.

 

그런데 이건 진짠가?   또 속는 건 아닌가?   진실은 뭘까?   이젠 정말 모르겠다.....

 

며칠전(2016년 9월 12일) 타임지에서 충격적인 기사를 읽었다.   바로 "설탕재단의 술수"란 기사였다.

 

 

 

 

이 기사에 의하면 1954년 당시 설탕연구재단 이사장이  전미 설탕수수 기술학회 (American Society of Sugar Beet Technologists) 에서 설탕소비 증가의 호기임을 강조하는 연설을 했다.

 

SRF 이사장 Henry Hass 는 하바드 공중보건학교수들의 "지방과 심장질환의 관계"에 관한  연구 논문을 인용하여 미국의 설탕 소비증가를 위한 호기 임을 강조하였던 것이다. 

 

하바드 대학 보건의학 교수들의 이 논문은 미국 국민이 지방 소비를 20% 줄이면 혈중 코레스트롤 수준을 현격하게 줄일 수 있고 심장질환의 감소를 가져와 미국 국민의 보건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던 것이다.   지방소비 20% 감소의 빈 공간을 설탕이 차지하면 설탕 소비는 33%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설탕 소비를 33% 증가시키면 미국 국민의 보건이 획기적으로 향상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논문의 연구비는 누가 대 줬는가?

 

그것은 바로 설탕연구재단 바로 Henry Hass 가 이사장을 맡은 바로 그 SRF 였던 것이다.

 

지방소비와 심장질환 관계는 설탕과는 아무 관계가 없어 보인다.    누구도 설탕재단이 이런 교묘한 수법을 쓸 줄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1967년 SRF 가 돈 대준 연구에서 하바드 대학 영양학 교수들의 논문은 SRF 의 교묘한 술수를 또 읽게 해 준다.  이 논문은 세계적으로 가장 이름 있는 의학 학술 잡지인 New England Journal of Medcine 에 실렸다. 

 

이 논문은 섭취식품과 국민보건과의 관계의 종합해설한 논문인데 설탕 섭취와 심장 질환에 관한 연구성과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증거가 없고 연구결과도 신뢰할 만 것이 못된다고 깔아 뭉갰다.

 

대신 지방섭취와 심장 질환에 관한 연구에는 그런 가혹한 잣대를 대지 않고 요지부동의 확실한 증거인거 양 강조했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연구논문의 연구비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밝히지 않았다.  연구결과의 투명성이 문제가 되자 1987년 부터는 연구비를 받은 소스를 연구논문에 공개하는 관행이 생겼다.   그래서 1967년의 이 논문은 설탕연구재단의 연구비를 받아서 수행된 연구라는 것을 아무도 몰랐다.

 

이 기사의 바탕이 된 연구는 샌프란시스코 대학의 교수 Cristin Kearns 가 주도했는데 이 교수는  아래와 같은 결론을 내리고 있다.

 

미국 설탕  산업이 그렇게 일찍부터 자신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렇게 교묘한 수법을 써왔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아마도 진실은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것 보다 더 클지 모른다.

 

Study author Cristin Kearns of UCSF says she was surprised by the complexity of the sugar industry strategy. “It was such a sophisticated way to protect the industry’s interests so early on,” she says. “It’s overwhelming to unravel the different ways the industry has influenced this debate. The scope is probably much greater than we imagined.”

 

우린 속고 있다.  무얼 속는지도 몰라,   무엇이 속이는지도 몰라,  어떻게 속는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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