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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기 2 - 자전거로 1100고지엘 올랐다. 본문
1100고지 도전기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세 가지를 꼭 해보려고 계획했다. 그리고는 벤트라이더 동호회 카페에 회원님들에게 성공할 수 있게 기를 모아 성원해 달라는 부탁을 했었다.
그 세가지는
첫째는 자전거를 타고 1100 고지에 오르는 것
둘째는 한라산 등반을 해서 백록담을 보는 것
그리고
세 번째는 성산 일출봉에서 해 맞이 하는 것
이였다.
앞의 두가지는 우리의 체력과 의지의 문제이고 세 번째는 운이 따라야 한다.
어떤 순서로 우리의 목표를 실천할까 생각하다 그래도 제일 첫날에 1100 고지에 도전하는 것이 체력이 가장 잘 뒷받침 해주지 않을 까 생각했다. 그래서 제주에 도착한 다음날에 1100 고지에 오르기로 했다.
그런데 제주도로 향하던 완도-제주 페리안에서 뜻밖의 사람들을 만났다. 대전의 벤트라이더 동호회원인 금강어부님 내외였다. 그분들도 얼마전에 우리처럼 3륜으로 자전거를 바꿨다.
바로 하선 직전에서야 만났기 때문에 긴 이야기는 못하고 전화연락할 것을 기약하고 내렸다. 그러나 한가지는 이야기 했다. 그 두 내외도 다음날 잔차코스가 1100 고지라는 것이었다.
함께 타자고 제의했지만 아무래도 부담이 된다. 두 내외의 자전거 실력은 리컴번트 커뮤니테에서 잘 알려진 사실. 우리같은 70대 "노부부"와 함께 탄다면 답답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그래서 극구 사양했다. 그래도 그날 저녁에 전화로 내일 제주 관광산업고등학교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오전 8시에.
우리가 제주에 머므는 첫주동안 묵기로 한 "풍차와 바다" 펜션에서 제주 관광산업고등학교까지는 차로 40 분이 넘는 거리였다. 다음날 (23일) 간단히 아침을 먹고 서둘러 전날 약속한 곳까지 트라제에 자전거를 싣고 갔다. 여유있게 도착하여 전전거를 내려 준비를 마치자 금강어부님 내외가 도착 하였다.
전국 자전거 도로 소개 책자엔 1100 도로를 소개하면서 관광산업고등학교에서 1100 고지 휴게소까지가 17.4 Km 로 쉬엄쉬엄 가도 3시간이면 충분하도고 적혀 있다. 그래서 우리도 안심하고 넉넉 잡아 4시간이면 주파할 수 있으리라 생각 했었다. 그러나 막상 달려 보니 달린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저속으로 느릿 느릿 가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거의 5시간 가까이 걸렸다. 그래도 끝내 1100고지에 올랐다.
그런 성취감이 바로 사람들이 극한스포츠(extreme sport) 라는 것을 즐기는 이유인지 모르겠다. 우리에겐 1100 고지도 극한스포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원래 우리의 계획은 제주관광산업고등학교에서 출발하여 1100 고지에 올라 갔다 온길을 되집고 돌이 오는 것이었다. 우리의 차가 출발점에 주차되어 있기 때문에 달리 코스를 잡으면 돌아 오는 길이 만만찮게 멀어지게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출발점 근처에서 한라봉을 팔던 아저씨가 1100고지를 넘어서 1115 번 산록도로를 타고 서부관광도로 (95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오다 북쪽 산록도로 1117번 길을 타고 99번 도로에 까지 돌아 나오는 루프 코스를 추천하신다. 산록도로는 해안도로 수준이라면서 어렵지 않단다. 그렇다면 동행도 있겠다 해 볼만 하다고 해서 금강어부님 내외를 따라 가기로 했다. 아래 그림에서 A-B-C-D-E-B-A 가 우리가 돈 그 루프 코스다.
제주 관광산업고등학교의 고도는 가기 전날 사 가지고 3차원 등산 및 산악 자전거용 GPS 내비게이터 로 확인 해 보니 해발 약 150 m 가 된다. 그러니 1100 고지까지 약 950 m를 오르는 셈이 된다.
1100 고지엔 떠나기 전에 들은 정보와 달리 탐라각이라느 매점과 식당이 있어 음식을 사 먹을 수 있었다. 해물 뚝배기를 시켜 점심을 먹었고 맛 있는 오미자 차를 후식으로 입가심하였다. 날이 흐리고 바람이 세차 혹시나 다음날 비예보가 일찍 오는 것이 아닌가 겁이 나 부지런히 하산을 서둘렀다.
산을 내려 오니 바람도 잦고 가끔 해도 구름 사이에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산록도로 1115 와 1117 도로도 빨래판 길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교차하는 만만치 않은 길이었다. 99 번 도로에 나오니 일방적인 내리막길이었다. 그러나 그 내리막 길에는 자동차용 감속마찰 띠가 깔려 있어 자전거로 활강하기엔 유쾌하진 않았다.
아침에 한라봉을 샀던 가게에 들려 우리의 무사 귀환을 자랑하고 한라봉을 한 박스 더 샀다. 주인 아저씨가 우리의 성공을 못 믿겠다는 듯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덤으로 한라봉 한 개를 더 주신다.
대부분 도전한다고 올라 갔다가 중간에 추럭에 자전거를 싣고 돌아 오는 것을 수 없이 보았다는 것이다. 3륜차의 위력을 모르신 모양이다. 차가 있는 곳 까지 돌아 오니 7시 가까이 되었다. 아침 8시에 떠났으니 장장 11시간의 자전거 여행이었다.
무수히 많은 자전거가 1100 고지를 지나 갔겠지만 리컴번트 3륜 자전거 1100 고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것도 4대가 무리지어 오른 것은 쉽지 않은 사건이 었다.
그런 뜻에서 우리는 기록적인 날을 만들었다.
총주행 거리 64 Km
평속 9 Kmh
최고속련 58.16 Kmh
제주 관광산업고등학교 정문에서
출발해 우리가 돈 1100고지 루프 코스
A-B-C-D-E-B-A
99번 도로를 들어서자 얼마 되지 않아
한라봉 가게가 있어
한박스를 사서 하나씩 까먹고 나머지는
나누어 잔차에 싣고 갔다.
왠 만세?
여기가 도깨비 도로 뒤가 오르막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내리막 길이다.
손을 들고 있으면 앞으로 굴러 갈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지만
잔차는 뒷걸음질 친다. 3륜은 이런 실험을 하기에 편리하다.
400 고지를 조금 넘어 서니 탁 트인 초원이 나오고
그너머에 제주시가 보이고 또 그 너머엔 바다가 보인다.
마젤란 3차원 GPS 내비게이터
현 위치를 위도 경도로 표시해 주며 고도가 410 미터에 오차가 5 미터.
최초로 마주친 고도 표지
위용 당당한 트라이크 부대
500 고지 근방에서
1100 도로 오른 쪽엔 이런 초원이 자주 나온다.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떼
마침내 700 m 고지에 오르다.
열심히 올라 가는 코니
1100 고지 이정표
어리목 근방의 휴게소에서
얼마나 반가운 표지판인가
트라이크 4인조의 그 역사적 순간
2007년 5월 23일
1100 고지 표지판 앞에서
마침내 해 냈습니다.
보리스와 코니가 1100 고지에 잔차를 타고
오르는데 성공했습니다.
1100 고지 휴게소에서
돌아 오는 길은 말 그대로 앤티 크라이맥스
기린 사슴 전망대에서
멀리 서귀포가 보이고 그 너머에 바다도 보인다.
산록도로 1115 도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교차하는 전형적인 빨래판 길
시원스레 뚫린 서부 관광도로 (95번 국도)
서부 관광도로에서 산록도로 1117 도로에 들어 선
길목에서 잠사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 보충을 하고 있다.
뜻밖의 길벗이 되어 주신 금강어부님 내외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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