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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협정이 조인되던 날 본문
휴전협정이 조인되던 날
1953년 7월 27일 난 고 3이었다. 이승만 정부는 모든 고등학교와 대학에 "학도호국단" 이란 것을 만들어 교련을 받도록 하고 툭 하면 관제 데모에 동원했다.
전쟁고아나 마찬가지 신세가 된 난 혼자 대학진학 문제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 날은 을지로 어느 학원에서 시사 영어 Time지 강좌를 청강하고 있었다.
저녁 한 대여섯시쯤 되었던 것 같다. 갑자기 거리가 시끄러워져 강의를 듣다 말고 거리에 나갔었다. 신문 "호외"가 나왔던 것 같다. 그 중에는 미군을 위한 영자 신문도 섞여 있었다. 아직도 전쟁중이었으니까 서울시내에도 미군이 주둔한 곳이 많았다. 그래서 을지로 쯤 되는 거리에는 미군이 많이 눈에 띄였다. 그러니까 미군을 위한 영자 신문 "Stars and Stripes" 한국판이 호외로 거리의 미군 병사들을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영어를 읽는 한국사람들을 위해 호외를 돌렸는지 모른다.
그 호외는 단 두 줄 두 단어 "TRUCE SIGNED" 가 전부였다. 뒷면에는 해설 기사가 있었겠지만 8절지의 한면만 보면 신문 전체가 단 두 단어였던 셈이다.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그런 크기의 신문 활자를 본 일이 없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그 때 그 신문의 다음날자 판이 나왔다.
그 날 이후 65년이 흘렀다. 여러가지 이유로 휴전은 오늘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여전히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잔뜩 무장한 양측 군대가 대치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젊은이들은 여전히 군역의 멍에를 지고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며 휴전선을 지키고 있다.
공산주의의 종주국도 사라졌고 한국전쟁때 한반도에 들어와 우리 군대와 치열한 전쟁을 한 중국과도 평화로운 외교관계를 맺고 살고 있는데 동족인 북한과는 65년전과 마찬가지로 이를 들어내고 대치하고 있는 것이다.
며칠후면 그 휴전 협정을 조인했던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만나 휴전을 종식시키는 길의 첫 발을 딛으려고 한다.
그 두 사람 모두 1953년에는 이 세상에는 나오지도 않았던 사람들이다. 그러니 이 적대관계는 대물림한 것이다.
이 무슨 야릇한 한반도의 운명인가?
평화여 오라. 그리고 남북한 모두 함께 번영하는 길을 찾자.
1953년 7월 27일 저녁 대여섯시쯤 내가 본 호외의 앞면
이 건 그 다음날 조간
학도호국단은 여자고등학교도 예외가 아니었고
우리는 툭하면 "정(휴)전반대, 북진통일"의 관제 데모에 동원되었다.
정전을 반대한 이승만 정권은 정전회담에 참석도 하지 않고 조인도 하지 않았다.
따라서 한국은 정전협정의 당사자도 아니다. 정전을 끝내고 종전을 선언하는 것은 미국의 몫이다.
그 때를 살지 않은 사람은 그 사실조차 잘 모를 것이다.
전에 샀던 "서울 타임캡슐을 열다" 에서 핸폰 스캐너로 스캔해 온 것이다
(그저께 MBC TV 를 보는데 "서울, 타임캡슐을 열다" 라는 표지 화면이 나오고 이어서 이승만 대통령의 취임식 장면, 옛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관제 데모 행렬을 하는 장면도 비추었다.
출처: http://boris-satsol.tistory.com/337 [지구별에서-MyLife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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