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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오사카 2019를 마치다. 본문

해외여행기/Osaka2019

오사카 2019를 마치다.

샛솔 2019. 5. 5. 15:45

어제 귀국했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그래도 일본 여행을 마치고 돌아 오면 감회가 남 다르다.    더욱이 돌아 오는 날은  어제까지의 일왕 아키히토가 퇴위하는 날이라 뭔가 쓸쓸한 느낌이 있었다.

 

난 어제 물러 난 일황 이키히토에 뭔가 동질감을 느낀다.  나 보다 두 살 위인 동시대 사람이요,   같은 시대에 유년기를 일본에서 보낸 사람이라 그럴 것이다.  물론 신분상으로는 천지의 차이가 있지만 일본 군국주의의 절정기에 태어나 한 때에는 무적 황군의 위세 등등함에 뿌듯함을 느꼈을 것이고 또 전쟁중에는 전쟁의 공포도 느꼈을 것이다.   일본의 패망을 가장 높은 자리에서 직접  경험했을 것이고 무조건 항복서에 서명하는 아버지 히로히토를 볼 때 왕실가의 미래에 대해 불안도 컸을 것이다..

 

************  6 년전에 썼덜 글 ******

일왕 아키히토는 1933년 12월생이니 나보다 두살이 더 많다. 그러니까 나와 동시대에 살았다. 일본 황태자감으로 태어나 황태자로 살았으니 나와는 신분상 거리가 멀다. 그러나 동시대이기 때문에 전쟁의 아픔은 똑 같이 겪었다. 그도 처음에는 황국사관으로 교육받고 무적 일본을 믿었을 것이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 종전을 맞았으니 그가 아직 성인이 되기 전이다. 그 후의 교육은 점령국 MacArthur 사령부가 가이드하는 미국식 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해서 배웠을 것이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눈을 떴을 것이다.

 

무적황국의 황제감이 미국에 무릎을 꿇고 무조건 항복서에 서명하는 아버지 만세일계의 "천황" 히로히토을 봤을 때 그 감회가 어떠했을까 생각해 보면 짐작이 간다.

 

토쿄 대공습땐 황실은 토쿄에서 벗어난 안전한 곳으로 피난을 했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 자신도 전쟁의 공포를 체험한 사람이다. 그가 8순 생일에 피력한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에 대한 언급은 이런 시대적 배경과 교육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지도자나 국가원수가 어떤 의식을 갖는냐는 세계사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그 한사람의 의식이 지배하는 결정이 전쟁도 할 수 있고 평화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그는 일본 정치에 관여할 수 없기 때문에 그의 의식이나 정신이 일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없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1100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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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제 귀국하던 날이 "헤이세이(平成)"를 마감하는 날이었다.   공항 라운지에 걸린 TV 는 연속해서 그 뉴스와 시민들의 반응,  황태자시절에 학교를 같이 다닌 동창생의 이야기등등 8시간 후면 헤이세이 30여년을 마감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되풀이 송출하고 있었다.  

 

귀국 다음날인  5월 1일인 여기까지 쓰다가 멈추고 다른 바쁜 일이 생겨 그 걸 챙기느라고 이제(5월 5일) 이어 쓴다. 

 

일본을 가면 항상 느끼는 것은 일본의 문화는 "갈라파고스"와 같이 따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들 자신도 그렇게 말한다.  

 

연호를 쓴다는 것도 아마 다른 나라에 별로 없는 특이한 문화일 것이다.   쇼와,  헤이세이,  2019년 5월 1일 부터 레이와(令和) 원년이란다.   

 

일본사람들의 독서 습관은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책은 여전히 종이책이요,  세로쓰기다.   수식을 쓰는 이공계 책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도 세로 쓰기 책들이다.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신용카드 JBC 를 일찍이 내어 놓았으면서도 정작 저의들은 거의 현금 거래를 한다.  상거래의 17 % 안팍만 신용카드를 쓴다고 한다.

 

휴대전화도 아이폰을 빼고는 모두 일제 휴대폰이고 일본 사람 전용의 여러가지 하드웨어가 탑재 되어 있다.

 

일본에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오사카 같은 대도시에서도 미세 먼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오늘도 서울은 아침 일찍이는 미세먼지 농도가 "최악"이었고 이제서야(오후 3시 넘어서) "나쁨"수준으로 격상되었다.  오사카에서는 걱정 없이 밖에 나 돌아 다녔는데 여기서는 창문 열기도 두렵다.

 

 

 

Grand Front Osaka 의 개점 6주년이란다.

 

Grand Front Osaka 의 한 층이 모두 서점이었다.

 

미국의 Barnes Noble 이 문을 다 닫아 가는데 일본 대형 서점은 성업중이다.

 

손님들도 제법 많다.

 

책들은 대부분 세로 쓰기다.

 

세로 쓰기의 장점 하나는 있다. 책 꽂이에 꽂아 놓으면 책제목이 세로로 나온다는 점이다.

 

서점에 쓴 저자의 편지가 인상적이다.

 

 

그 날은 헤에세이가 끝나는 이틀 전이란 걸 몰랐다. "헤에세이"에 관한 책이 많은 것에 의아해 했는데..

 

 

Grand Front Osaka 중앙 에스컬레이터를 내려 오며

 

일본 사람들의 집은 정말 작다. 그러나 이 처럼 쇼핑몰이라든 가 식당가 같은 것은 초 일류다.

 

일본 사람들은 집에서 잠만 자고 사는 것은 밖에서 지낸다.

 

부자 나라 가난한 국민이란 말은 여기에도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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