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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언론이 기득권인가?

샛솔 2019. 10. 24. 13:20

왜 언론이 기득권인가?

 

어제 아니 오늘 새벽 조국교수의 부인이 구속되었다.   

 

주요 언론들은 다음은 조국교수라고 한다.     아니 궁극적 목적은 문재인 정부를 끌어 내리는 것이라 추측된다.  

 

아무리 세상이 물리와 화학의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도 감성으로는 다른 느낌이 있다.     원래 사람은 감성이 앞 선다고 한다.     모든 결정은 감성이 하고 이성은 다만 그 결정을 합리화하는데 동원된다고 한다.   내가 조국 블랙홀을 연구하기 위해 산 책 중의 하나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바른 마음"이란 이름으로 한글로도 번역되었다. 이 책의 포인트는 "정의감"이란 감성의 영역이고 이성은 다만 그 감성의 결과를 정당화하는 데 동원될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무리 내가 조국사태는 하나의 현상이라고 이성적으로 주장한다 해도 감성적으로는 감정이입이 불가피한 것이다. 

 

가슴 아프고 우울하다.

 

영장을 발부한 판사에 대해서도 이성적으로 보면 그가 살아 온 과정에서 생성된 의식구조에 따른 판단이라고 생각하면 비판할 여지도 없다.     모든 판사들의 판결은 그렇게 형성되게 되어 있으니까.     그러나  그 의식구조엔 최근의 언론이 제작한 "여론"에도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평균적인 판사라면 온라인 뉴스나 TV 에 노출 되었을 터이니 그들이 전달하는 뉴스에 세뇌되었을 것이다.

 

세뇌하면 부정적인 뉘앙스가 있지만 사실  Edward Herman과 Noam Chomsky의 언론의 프로파간다 모델(manufacturing consent)에 의하면 우리 모두가 결국 여론이라는 대중매체에 세뇌 되는 것이다.   "나"라고 다르지 않다. 

 

그러기 때문에 어떤 뉴스에 많이 접하느냐에 따라 의식이 형성된다.   그러면 그게 바로 세뇌가 되는 것이다.

 

내가 왜 조국편이 되었는가?    나는 개인적으로 조국교수를 모른다.    내가 서울대에 근무했으니 내 교수시절과 겹치는가 살펴 보니 그는 내가 퇴임한 다음에 임용된 사람이다.     또 내가 관악캠퍼스로 간 다음 법학계열 학생들을 포함한 교양과목 "물리의 개념과 역사" 라는 과목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을 조사해보니 조국보다는 몇년 후배들 부터였던 것 같다.   그러니까 서울대에서 겹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내가 그 이름을 들은 것은 언젠가 박근혜시절의 김기춘씨에게 조국교수가 쓴 무슨 공개서한을 읽은 일이 있었는데 그 것이 조국이란 이름을 처음 대한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별 다른 생각을 가진 적은 없다.  

 

내가 조국 교수의 딸에 대한 변론을 쓴 것은 우연히 뉴스를 보다 어느 교수와 어느 기자가 그 딸 C양의 논문에 대해서 주고 받는 말들이 너무 터무니 없는 엉터리라 한국 영문 학술지를 직접 편집하고 발간해 본 사람으로 그 엉터리 뉴스를 바로 잡아 보려다 쓰게 된 것이다.

 

물론 내가 그 논문에 관계된 사람을 만난 일도 없고 내가 쓴 변론이 사실인지 아닌지 모른다.  그렇기때문에 내가 강조해서 "시나리오"라고 했던 것이다.  (조국 후보자 딸 C양의 병리학 저널 논문 제 1 저자 논난에 대한 내 변론 : https://boris-satsol.tistory.com/1769 )

 

그런데 그 후의 반응이 엄청났다.   물론 두 편으로 갈린 지지자와 반대자는 응원과 악플로 몰려 들었기 때문에 댓글을 아예 차단했다. 

 

그래서 조국 사태를 객관적으로 이해해 보려고 언론에 대해 연구하게 된 것이다. 

 

그 답은 역시 Ed Herman 과 Noam Chomsky 가 맞는 것 같다.   Herman 교수는 2년전인 2017년에 92세로 타계했고 Noam Chomsky는 90세를 넘긴 고령(1928년생)인데도  여전히 반체제 활동가로 활약중이다. 

 

최근에  Alan McLeod 박사가 편집한 "Propaganda in the Information Age" 란 책을 출간했다.  아직도 여론은 제작되고있다(Still Manufacturing Consent) 란 부제를 달았다.     말하자면 최초 출간 된지 30년도 더 지났는데 최초의 책 "여론"은 여전히 제작되고 있다고 하는 미디아 비평은 21세기 정보화시대에도 유효하다는 이야기다. 

 

이 책에 많이 인용된 Herman 교수가 타계한 다음해 그가 자주 기고했던 "Monthly Review"에 그의 미디아 이론을 "Propaganda Model"이란 이름으로 종합 해설한 에세이가 있다.  https://monthlyreview.org/2018/01/01/the-propaganda-model-revisited/

 

 

 

Alan McLeod 교수가 Herman 교수의 최근 에세이와 Chomsky 교수와의 인터뷰를 포함한 여러 글들을 모아 아직도 여론은 제작되고 있다는 부제가 붙은 책을 냈다.  

 

 

 

여론이 어떻게 제작되는가 Herman 과 Chomsky의 모델에 의하면 뉴스의 소스는 위와 같이 다섯개의 필터에 걸러져 뉴스소비자에 전달된다는 것이다.  

 

1. 언론 사주의  이익에 부합하게 걸러진다. 

2. 광고주의 입맛에 맞게 걸러진다.

3. 기득권의 이익과 부합하게 걸러진다.   

4. 기득권과 맞서면 숙청된다.

5. 여론은 항상 때려 부술 공공의 적을 만들어 낸다.   소련이 붕괴하기 전에는 공산주의,  소련이 붕괴된 다음에는 "반시장주의", "불법이민자", "테러" 같은 공포의 대상을 만들어 뉴스를 거기에 맞춰 제작한다.

 

1 OWNERSHIP
The first has to do with ownership. Mass media firms are big corporations. Often, they are part of even bigger conglomerates. Their end game? Profit. And so it’s in their interests to push for whatever guarantees that profit. Naturally, critical journalism must take second place to the needs and interests of the corporation.

2 ADVERTISING
The second filter exposes the real role of advertising. Media costs a lot more than consumers will ever pay. So who fills the gap? Advertisers. And what are the advertisers paying for? Audiences. And so it isn’t so much that the media are selling you a product — their output. They are also selling advertisers a product — YOU.”

3 THE MEDIA ELITE
The establishment manages the media through the third filter. Journalism cannot be a check on power because the very system encourages complicity. Governments, corporations, big institutions know how to play the media game. They know how to influence the news narrative. They feed media scoops, official accounts, interviews with the ‘experts’. They make themselves crucial to the process of journalism. So, those in power and those who report on them are in bed with each other.

4 FLAK
If you want to challenge power, you’ll be pushed to the margins. When the media – journalists, whistleblowers, sources – stray away from the consensus, they get ‘flak’. This is the fourth filter. When the story is inconvenient for the powers that be, you’ll see the flak machine in action discrediting sources, trashing stories and diverting the conversation.

5 THE COMMON ENEMY
To manufacture consent, you need an enemy — a target. That common enemy is the fifth filter. Communism. Terrorists. Immigrants. A common enemy, a bogeyman to fear, helps corral public opinion.

 

 

McLeod 의 "Propaganda in Information Age" 에 저널리스트에 대해 아래와 같은 글이 나온다.

 

저널리스트는 점점 엘리트 배경을 가진 자들로 채워지고 있다.  그들은 좋은 대학에서 권력에 맞 서지 말고 권력이 가르쳐 주는 대로 믿음이 가는 기사를 쓰라고 배우고 세뇌되어 나온다.    2003 년 이라크 전쟁때 저널리스트는 특히 권력에 순종적이었다.   그들은 권력이 불러 주는 대로 이라크와 사담 후세인에 대한 거짓말을 베껴 썼다.  정부가 주는 거짓말에 의문을 제기했던 Chris Hedges 와 Phil Donahue 같은 몇 안되는 기자는 그대로 숙청되었다. 

Lance Benett는 말했다.   가장 중요한 바이어스된 뉴스는 저널리스트가 professional standard 를 포기할 때가 아니라 그들이 그 직업적 규범 (professional standard)에 가장 충실할 때 나타난다.

 

원문

Journalists increasingly come from an elite background themselves and are indoctrinated at the right schools where they are taught to credulously report what those in power tell them, rather than to question power. In the build-up to the Iraq invasion of 2003, journalists were extraordinarily obedient in reporting the lies they were told about Saddam Hussein and Iraq. Those that did not, and questioned their government, like Chris Hedges and Phil Donahue, were few enough to be purged. As Lance Bennett (2001: 182) remarked, “the most important biases in the news occur not when journalists abandon their professional standards but when they cling most responsibly to them.”

 (2019-04-24). Propaganda in the Information Age (p. 15). Taylor and Francis. Kindle Edition. 

 

Lance Benett 의 말은 어쩌면 그렇게 KBS 법조팀 기자들에 잘 들어 맞는 말일가 섬뜩할 지경이다. 

 

조국가족의 비극은 바로 이런 "저널리스트"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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