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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블랙홀이 남긴 의문 - 책임 없는 권력, 언론 본문
조국 블랙홀이 남긴 의문 - 책임 없는 권력. 언론
엊그제로 조국 블랙홀이 사라졌다. 지난 2달 동안 모든 이슈를 다 삼킨 조국 블랙홀이 사라졌다.
환원주의 세계관을 가진 내겐 이 모든 사태는 다만 현상이다. 자연현상과 다름없다. 그러기 때문에 어떤 도덕적 가치를 따질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 사태의 주역들에게도 어떤 도덕적 비판을 내린다는 것도 의미 없는 것이다. 태풍이 아무리 어마어마한 피해를 남기고 갔다 해도 태풍에 도덕적 비판을 퍼 부울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다.
그렇지만 이 사건이 지나간 다음에는 그 나름 인과관계를 따져 볼 필요는 있다. 왜 일어 났는가?
이 번 사태는 3 주역의 합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한자당과 검찰과 언론(재래)이다.
그런데 한자당과 검찰은 그 모티베이션은 거의 명확하다. 한자당은 어떻게 던 정권을 탈환하고 이명박, 박근혜 시대로 돌아가 그 당시 누렸던 권세를 되찾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었고 검찰은 이승만 정권 이래 누려온 세계에서 유래 없는 막강한 권력을 잃지 않으려는 필사적 저항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주류 언론을 왜 그렇게 필사적으로 조국을 끌어내리려 했던가? 조국을 몰아낸다고 그들이 얻는 이익은 무엇인가? 이 것이 내게 남긴 의문이었다.
왜?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어쩌면 앞으로 언론정보학과 대학원 박사학위 논 문감으로도 충분히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논문이 나와도 수십 개는 나 올 것이다. 어쩌면 수십 개의 서로 경쟁하는 분석들이 나올 것이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발생했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클린턴과 트럼프의 대결에서 미국의 신문과 잡지 등 주류 언론은 95:5 란 압도적인 편차로 클린턴을 지지했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언론사는 대선 기간 동안 사설로서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 일반적으로 주류 언론은 진보성향이라 민주당을 지지하는 언론이 많지만 2016년 대선과 같이 민주당 후보인 클린턴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경우는 극히 예외적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대선 기간 트럼프는 주류 언론을 가짜 뉴스를 퍼뜨린다고 맹비난했었다.
Summary of newspaper and magazine endorsements in the 2016 United States presidential election
CandidateDailyWeeklyMagazinesCollegeInternationalTotal
Hillary Clinton | 243 | 148 | 15 | 77 | 17 | 500 |
No endorsement | 64 | 13 | 0 | 5 | 0 | 82 |
Not Donald Trump | 8 | 2 | 4 | 12 | 4 | 30 |
Donald Trump | 20 | 6 | 0 | 0 | 2 | 28 |
Gary Johnson | 9 | 0 | 0 | 0 | 0 | 9 |
Split endorsement | 2 | 0 | 0 | 0 | 0 | 2 |
Evan McMullin | 1 | 0 | 0 | 0 | 0 | 1 |
Not Hillary Clinton | 1 | 0 | 0 | 0 | 0 | 1 |
클린턴 지지와 반 트럼프 선언은 530 인 반면 트럼프 지지와 반 클린턴 선언은 29로 95%, 5%로 클린턴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럼에도 대선 결과는 클린턴의 패배로 끝났다.
https://en.wikipedia.org/wiki/Newspaper_endorsements_in_the_2016_United_States_presidential_election
이 두 사건은 분명히 무엇인가 관련이 있을 것이다. 구체적 사안은 다르지만 이런 패턴을 만든 어떤 내부적 요인에는 공통점이 있을 것이다.
왜 주류 언론은 "반 조국", 반 "트럼프"를 외쳤는가? 왜 한쪽으로만 몰렸는가?
그동안 많은 연구를 했다. 책도 거의 10권 가까이 사서 읽었고 인터넷 문서나 연구 논문도 많이 검색해서 읽었다. 아직 명확한 답을 찾았다고는 할 수 없다.
내 생각은 그렇다. 미디아 환경이 너무 급속히 빨리 변화하기 때문에 그것을 따라잡을 만한 연구가 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문제는 미디아, 뉴스의 생산자와 소비자와의 문제일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오늘의 정치 현실이 깊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정치현실이라는 것이 또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몇십만 년 전에 인류가 만물의 영장으로 자리 잡을 때 모든 다른 유인원을 몰살하는 도구로 쓴 인지 혁명(cognitive revolution)이 이라는 진화론적 습성이 21세기에 들어와 맞지 않게 되었다고 본다. 즉 기술문명의 급격한 발전에 의하여 역효과(backfire)를 맞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즉 인지혁명은 거짓말을 지어 퍼뜨리는 능력인데 이 "말"을 퍼뜨리는 수단이 인간의 입을 넘어서 종이 신문, 라디오, 텔레비, 인터넷, 소셜미다등 어마 어마하게 빠르게 멀리 퍼뜨릴 수 있는 시대로 와 버린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포스트 트루스(탈 진실) 시대에 오게 된 것이다.
그러나 나름대로 그럴듯한 답을 제시한 두 권의 책을 소개하려 한다.
내가 아마존에서 산 10권 가까운 책 중에서도 그 제목 만으로 이 번 조국 블랙홀이 남긴 의문의 열쇠가 될 책의 표지를 아래에 올린다.
이 책에는 언론이 섬기는 이익집단을 위하여 컨센트(대세)를 어떻게 제작하는가를 보여 준다. 이 책의 요약은
Noam Chomsky: The five filters of the mass media
에 잘 나와 있다. 그중 3,4 항을 따 와 보면
3. 대중 매체는 어떻게 기득권을 위해 뉴스를 조작하나. 대중 매체는 기득권과 일체가 되었기 때문에 기득권을 비판할 수 없게 된 구조다. 왜냐 하면 정부, 기업 기타 거대한 조직들은 대중 매체를 어떻게 조정하는 가를 잘 알기 때문에 그들을 교묘하게 조정하여 대중 매체를 그들과 한 통속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들 기득권을 대중 매체의 뉴스거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를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이런 매체에게 특종을 제공하고 공식적 기사를 제공하고 그리고 "전문가"를 들이밀어 인터뷰를 주선한다. 그래서 기득권은 그들을 비판해야 할 언론과 한 통속이 되는 것이다.
4. 만약에 이 들 기득권을 진짜 비판하려 들면 그 순간 너는 변두리로 밀려나게 된다. 대중매체이건 저널리스트이건 내부 고발자이건 "대세"에서 벗어난 짓거리를 하다간 당장 집중포화를 맞는다. 기득권에 불편한 이야기를 썼다간 집중 따돌림을 당한다. 그들은 뉴스의 소스를 가짜로 만들고 기사를 쓰레기로 만들고 그 기사에 물 타기를 한다.
**************************** 원문************************
3 THE MEDIA ELITE
The establishment manages the media through the third filter. Journalism cannot be a check on power because the very system encourages complicity. Governments, corporations, big institutions know how to play the media game. They know how to influence the news narrative. They feed media scoops, official accounts, interviews with the ‘experts’. They make themselves crucial to the process of journalism. So, those in power and those who report on them are in bed with each other.
4 FLAK
If you want to challenge power, you’ll be pushed to the margins. When the media – journalists, whistleblowers, sources – stray away from the consensus, they get ‘flak’. This is the fourth filter. When the story is inconvenient for the powers that be, you’ll see the flak machine in action discrediting sources, trashing stories and diverting the conversation.
***************************************************
노암 촘스키의 이 예리한 분석이 어떻게 작금의 한국 언론 현실을 잘 말해 주고 있는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언론이란 그들이 섬기는 권력집단을 위하여 "여론"이라는 것을 조작하며 그들 스스로 "책임을 지지 않는 권력"으로 군림하여 왔다는 이야기다.
두 책 모두 오래된 언론 정보학의 교과서이지만 계속 개정판을 내어 노암 촘스키 책은 마지막 개정판이 2010년이고 "책임지지 않는 언권"은 최종 개정판이 2018년이다.
그러나 이 언권의 몰락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
요즘 "KBS"라는 거대 권력이 한 개의 유튜버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싸우는 것을 보면 이거야 말로 거대 언권의 몰락의 신호탄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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