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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한국 언론의 무너지는 소리 본문
한국 언론의 무너지는 소리
이 번 조국 사태를 보며 의아하게 생각했던 점이 있었다.
문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고 나서 백만 건이 넘는 언론 보도가 나왔고 지금도 계속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른바 재래식 언론이라고 부르는 신문(종이, 온라인) TV(공중파, 종편, 케이블), 공중파 라디오 등 모든 재래식 매체가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제외하면 한결같이 조국 후보자에 대해 부정적 기사를 쏟아 냈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 달 29일과 이 달 5일의 서초동 촛불 집회를 보면서 거기에 쏟아져 나온 참가자들은 어디에서 친 조국 정보를 얻어서 "조국 수호"를 외치는가? 어떻게 주최 측도 예상 못한 인원이 운집했는가가 궁금했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유시민의 알라뷰를 보게 되었다. 물론 라이브는 아니고 유튜브로 보았다. 너무나 충격적인 뉴스였다. 이 KBS 의 법조팀 팀장인지 반장인지 하는 자가 조국 장관 부인 정아무개 교수의 재산관리사였던 증권회사 직원을 지난달 9월 초에 인터뷰한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KBS를 위해 인터뷰한 일이 있었는데 인터뷰 내용은 보도가 되지 않고 오히려 KBS에 인터뷰한 내용을 검찰에 알려 준 사실을 이 직원이 곧바로 검찰에 불려 가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KBS는 다음날 보도했다지만 이 것은 인터뷰내용이 아니라 검찰이 흘린 뉴스에 이 직원이 인터뷰한 내용을 일부 문맥 밖에서 뽑아 원래 이 직원의 인터뷰한 내용과 반대되는 짧은 두 꼭지 기사를 방영한 일이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아래의 KBS 기사를 보면 유시민 작가에 이 증권사 직원이 털어놓은 내용과 정반대 이야기를 KBS가 인터뷰 기사랍시고 낸 것들이다.
http://mn.kbs.co.kr/mobile/news/view.do?ncd=4281650
http://mn.kbs.co.kr/mobile/news/view.do?ncd=4281651
그러니까 이제 까지 KBS 와 같은 재래 언론은 검찰과 유착 관계로 검찰이 흘려준 내용을 검찰의 의도대로 보도하고 검찰은 그런 보도를 기대해서 언론에 흘리고 하는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KBS 라면 그래도 국민에게서 강제로 시청료 받아 가면서 운영하는 공영방송사인데 이런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 다른 언론사는 입에 올릴 필요 조차 없는 것이다.
기존 언론사들이 가짜 뉴스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언론이 이렇게 까지 부패하고 타락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사실 나는 어떤 공중파 방송사의 뉴스도 보지 않는다.
그래도 지난봄까지는 JTBC의 뉴스룸은 열심히 보았지만 손석희가 미세먼지에 대한 가짜 뉴스를 천연덕스레 방송하는 것을 보고 열을 받아 그 "뉴스룸"까지 끊어 버렸다. 이 가짜 뉴스는 환경 관련 시민운동을 하는 어느 교수가 여러 번 항의를 했다는데도 고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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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미세먼지 -> 중국발"은 없었다. 손석희 같은 언론인까지 가세해서 지어낸 가짜 뉴스였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1716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바람이 불면 미세먼지를 쓸어 버린다고 손석희는 말하는데 틀린 말이다. 바람이 세면 난류를 일으켜 빨리 mixing을 한다. 주변의 깨끗한 공기와 빨리 혼합되어 희석시키는 것이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1717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손석희 같은 영향력이 지대한 언론인이 "내일은 서풍이 불어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되어 한 반도의 미세먼지 농도는 오늘보다 더 나빠질 전망입니다." 같은 멘트를 아주 대수롭지 않게 한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1715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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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 번 "조국 사태" 때 JTBC와 손 석희 앵커가 어떤 태도를 취했던 별 관심이 없었다. 아예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언론이 왜 이 지경이 되었는가?
인터넷 연구를 해서 나름대로 그 해답을 찾았다.
21 세기 인터넷과 고속 통신망의 발전이 뉴스를 생산하고 뉴스를 소비하는 패턴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이다. 기술 문명이 진화해서 세상이 바뀌었는데도 기존 언론은 이 새 생태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20세기의 권위주의 의식을 버리지 못하고 우쭐대다 보니 뉴스 소비자가 등을 돌려 버린 것이다.
50년대 내가 대학을 다닐 때 만 해도 종이 신문의 권위는 이루 말할 수 없게 높았다. 신문뿐 아니라 활자화된 정보는 그 권위가 대단했고 그런 데에 글을 쓴다는 것은 대단한 사람으로 존경받았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이런 환경은 완전히 역전되었다. 활자화된 정보라고 특별히 존경 받는 시대는 가 버린 것이다.
요즘은 책도 뉴스도 모두 bit 화된 것이다. 동영상, 음성녹음, 책이 모두 디지타이즈 , 즉 bit 화 된 것이다. 이 빗트화는 정보의 민주화를 가져왔다. 이제까지는 책을 쓰는 사람 신문기사를 쓰는 사람들은 특별한 사람들이었는데 이젠 모든 사람이 정보를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내가 플래시 강좌를 쓸 때 첫 강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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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샛솔입니다. 세상에는 뭘 가르쳐 주지 못해서 안달이 난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람 덕택에 인터넷은 살아 있는 백과사전입니다. 저도 항상 이 웹 페이지를 검색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또 새로운 소식에 접하고 있습니다. 저도 또한 그동안 배운 것만큼 되돌려 주려고 애써 왔습니다.
http://phya.snu.ac.kr/~kclee/lects/lect01/lect0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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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썼다.
세상에는 뭘 가르쳐 주지 못해서 안달이 난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전에 우러러보던 기자 들 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더 높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교수, 박사, 의사, 변호사, 소설가, 화가, 음악가....
How Social Media Has Changed How We Consume News
을 보면 요즘 세계의 인터넷 사용자 24억 중 64.5%가 신문이나 TV 따위 전통적 매체를 통해서 뉴스를 접하기보단 SNS 매체를 통해서 뉴스를 접한다고 한다.
Social media has become the main source of news online with more than 2.4 billion internet users, nearly 64.5 percent receive breaking news from Facebook, Twitter, YouTube, Snapchat and Instagram instead of traditional media.
미국 성인의 경우 아래와 같은 SNS 매체가 새 뉴스를 접하는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https://www.journalism.org/2018/09/10/news-use-across-social-media-platforms-2018/
https://www.forbes.com/sites/nicolemartin1/2018/11/30/how-social-media-has-changed-how-we-consume-news/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한국이 더 심하다.
일반 시민들도 전에는 신문 잡지 등에서만 제공하던 많은 정보를 생산해서 무료로 다른 시민에게 줄 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전문적 기자가 취재하여 전달하던 정보도 일반 시민이 인터넷 상으로 취재하여 뉴스를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재래식 대중 매체의 기자들은 이들 SNS 매체의 뉴스와 경쟁할 수 밖에 없고 일반 시민이 접근할 수 없는 취재원을 발굴하여 뭔가 다른 뉴스를 생산하여만 하게 된 것이다.
그것이 이 번 KBS 사건과 같이 검찰 출입기자가 안면 있는 검사가 흘리는 비공식 정보를 받아 쓰는 형태로 진화한 것이다. 비공식 정보원의 정보는 찌라시 아니면 가십 수준이고 그것들은 거의 대부분 가짜 뉴스인 것이다.
이러다 보니 전통적 뉴스매체의 신뢰는 자꾸 떨어지고 이 전통적 뉴스매체는 자꾸 뉴스 소비자의 외면을 당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것은 Reuter 연구소와 Oxford 대학이 공동 연구한 Digital News Report에서 한국의 언론의 신뢰도가 40개국 가까운 세계 나라에서 3년 연속 꼴찌를 하고 있다는 사실로 증명되었다.
위의 도표에서 프랑스의 언론의 신뢰도가 전년도 대비 11% 급락하여 꼴찌에서 두 번째를 기록한 원인을 분석 제공하고 있다. 즉 노랑조끼 항의 데모와 같은 대형 사건이 터졌을 때 언론이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급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2020 한국 언론의 신뢰도는 이 번 조국 사태와 같은 검찰발 가짜 뉴스로 더욱 떨어져 한 자릿수 %가 될지 모른다.
이 리포트에는 연령별 분포도 나와 있는 데 젊은 층일수록 언론을 신뢰하는 % 가 낮게 나와 있다.
이 리포트에서 본 또 하나 주목할 통계는 한국 인터넷 이용자 중에서 팟캐스트 이용자가 세계 일등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난 한국의 뉴스의 팟 캐스트가 어떤 것이 있나 검색해 봤다.
아래에 한국의 시사(뉴스) 팟캐스트 상위 랭킹 몇개를 뽑아 놓은 것을 클립해 왔다.
이처럼 전통적 매체들이 뉴스 소비자의 눈높이 맞추지 못하고 극히 소수의 기득권 세력(언론 사주, 대 광고주, 기타 언론과 이익관계를 공유하는 권력집단)만을 대변하다 보면 그들 자신도 기득권의 일부가 된다. 결국 일반 대중은 그 언론에 등을 돌리게 되고 비주류 언론인 팟 캐스트 같은 곳으로 몰리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모든 스마트 TV는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고 Utube는 메뉴 안에 있다. TV는 음악프로나 드라마나 보고 뉴스는 TV 인터넷으로 팟캣을 보는 세상이 온 것이다.
종이신문이나 공중파밖에 볼 수 없는 노인들만 조중동이나 KBS 같은 전통적 매체의 가짜 뉴스에 세뇌되는 것이다. 그래서 광화문 집회와 서초동 집회의 연령층이 다른 것이다. 이제 머지않아 전통 매체밖에 접할 수 없는 노년층마저 사라지면 한국 언론의 운명은 폭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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