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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잠실에서 과천까지 본문
춥고 궂은 날씨 때문에 지난 3일 리컴 산책 정모 이후 잔차를 못 탔었습니다. 오늘은 모처럼 날씨도 평상 기온을 웃도는 온화한 날씨라고 하기에 점실을 먹고 나갔습니다. 잠실 유쉘 앞에 주차하고 잔차를 꺼내 강변을 돌아 볼까 했으나 그래도 바람이 일어 내륙으로 향했습니다.
다시 분당길을 타려고 탄천길로 접어 드는데 코니가 과천엘 가잡니다. 그 때부터 속셈이 따로 있었는데 눈치를 채지 못했지요. 과천을 신나게 달렸습니다.
과천길의 결점은 양재천 구간의 잔차길이 낡아서 덜컹대고 양재천 북쪽길에는 과천까지 길옆에 화장실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과천 3/4 쯤 한곳에 신식 화장실 하나를 새로 지어 놨더군요. 양재천 남쪽길에는 영동 4교 근방에 화장실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참 다행이었습니다. 과천 다 가서 자전거 쉼터로 지어 놓은 정자가 있는 공원에 화장실이 하나 있어 늘 그곳을 이용했었는데 아직도 동면중이더군요. 동파 때문에 문을 잠가 둔채 봄이 왔는데도 열어 놓지 않았습니다.
돌아 오는 길에서 양재 대로 다리 못미쳐에서 코니가 어디엔가 전화를 합니다. 그 근처에 건축연구소를 갖고 있는 건축가인 외사촌 동생에게 전화를 한 것입니다. 전 부터 양재천 근방을 지날 땐 자기 사무실에 들르라는 말이 있었기에 거길 갈 심산이었던 같더군요. 그 동생에게 트라이크 자랑을 하고 싶었던 같습니다.
그 사촌은 나도 좋아 하는 사람이라 오래간만에 만나고 싶었습니다. 60년 말 우리가 귀국했을 때에도 열린 공간을 이용하는 특이한 설계로 건축계에서 이미 이름이 나 있었는데 얼마 안 있어 미국으로 건너 갔습니다. 78년 USC에 1년 머믈던 해 여름 방학을 이용해서 코니가 LA에 왔을 때 Denver 에 살던 이 동생집엘 함께 방문했던 일이 있습니다.
코니보다 서넛 아래이니 거의 70에 가까울텐데 아직도 건축가로 활동중이고 Space 라는 잡지엔 실리기를 그의 건축은 아직도 진행중이라니 언제 은퇴를 할런지 모르겠습니다.
타고 간 그린스피드 트라이크를 시승시켜 주고 사무실에 올라가 커피 한잔 마시고 책상에 있는 컴퓨터에서 리컴 산책을 찾아 들어가 우리의 여행기와 거기에 있는 리컴 사진들을 보여 주었습니다. 너무 시간을 빼앗는 것 같아 기념 사진 한장 찍고 양재천길로 내려 왔습니다. 12시 반쯤 나갔다 5시가 넘어서 돌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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