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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드론이 창공을 날았다. - 2022년 섣달 그믐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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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드론이 창공을 날았다. - 2022년 섣달 그믐날

샛솔 2022. 12. 31. 19:05

오늘이 양력으로 섣달그믐이다.    항상 섣달그믐에는 블로그 글을 써서 올리곤 했다.    그래서 지금 그 밤이 시작하는 초저녁에 컴퓨 앞에 앉았다.  

보통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감회를 적곤 했는데 오늘은 조금 다르다.   너무나 색다른 일을 아침나절에 한 것이다. 

처음으로 내 드론이 실외에서 날았다. 

이 사실은 내 인생에서 획기적이라 할 수 있다.     

드론은 항상 언젠가 날리고 싶다고 했어도 엄두가 나지 않아 차일 피일하다가 결국 드론은 꿈으로 끝나는구나 하고 있던 차에 나도 날릴 만한 드론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더 늦기 전에 해야겠다 맘먹고 실행에 옮겼다.

최근에 DJI사가 모션컨트롤러라는 새 드론 조정도구를 출시했다.  드론을 누구나 날릴 수 있게 해 준다고 난리도 아니다. 

이제까지 드론은 두 손가락으로 드론의 온갖 미세한 움직임을 조정했다면 이 모션 컨트롤러는 한 손의 손목만을 써서  드론을 조정한다.    그리고  fpv(first person view - 일인칭 시점)만으로 조정한다.   그것을 드론의 영상(일인칭시점)을 휴대폰과 같은 영상수신 장치를 컨트롤러에 붙여서 보는 대신 아예 고글에 그 시점을 눈에 보는 듯 느끼게 해 주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고글을 착용하고 일인칭 시점을 보면 나르는 항공기의 조정사와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멀미를 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이 고글과 모션컨트롤러가 한 획을 긋는 드론의 진화라는 평이 많다.  

그래서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했던 드론을 오늘 창공에 날려 본 것이다.   그러니 2022 년 섣달그믐은 지난해의 회고가 아니라  앞으로 살 날의 기대에 부풀어 있다. 

 

광나루 드론공원에서 드론을 날리다.

 

아무리 쉽다고 해도 그것은 매뉴얼 컨트롤에 비해서 쉽다는 것이지 아주 쉬운 것은 아니다.   일단 엄청 뇌운동을 해야 한다.     드론이 고글에 보내는 영상은 평면영상이다.  고글에 두 눈에 맞는 화면이 있지만 같은 영상이다.   

따라서 두 눈이 보는 원근감이 전혀 없다.   나무를 봐도 나무와의 거리에 대한 감이 없다.    단 화면에 드론의 위치정보를 파악해야 한다.   나로부터의 거리,  출발 위치와의 상대 고도 그리고 이미 익혀 둔 풍경으로부터 드론이 향한 방향을 모두 합쳐 두 눈이 하던 시각정보 처리를 전혀 다른 방법으로 해야 한다. 

드론의 속력은 수평으로는 최고 100 kmh까지 나온다고 한다(상승 또는 하강의 속력은 23 kmh 정도이긴 해도).  수평속력은 가속방아쇠를 계속 한 방향으로 당기고 있으면 생긴다.  아주 높은 위치가 아니라면 장애물과 고속충돌도 할 수 있다. 

아바타는 최고 100 kmh 의 속력까지 나온다고 한다.(600여불이란 드론만의 단품가)

 

Gadget.com 에서

그러니까 이 모든 것을 실시간으로 내 뇌에서 처리해야 하므로 뇌운동이 최고조로 진행된다.    한 20 분 실시간 날렸는데 엄청 배가 고픈 것을 보면 뇌가 당을 많이 소모한 것 같다.

참으로 의미 있는 섣달그믐이었다. 

동영상은 편집을 해서 나중에 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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