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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도립공원 - 국토종주 새재길 본문
문경도립공원 - 국토종주 새재길
어제 아침 아홉시 반쯤 집을 떠나 문경새재 도립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안에 있는 문경관광호텔에 1박하고 다음날일 오늘 수안보에서 문경불정역까지 국토종주 자전거 달리기를 이어갈 계획이었다.
그날 정오가 조금 지나 호텔에 도착하여 체킨하였다. 그러나 입실은 오후 2시 넘어야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관광이나 하고 돌아 올 요량으로 다시 호텔을 나왔다.
호텔 바로 아래 <목련가든>이라는 식당이 있었으나 사람이 엄청히 많아 쉽게 서빙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더 내려와 다른 비슷한 식당을 찾아 들었다.
아무거나 주문을 받아 주지 않는다. 그래서 더덕구이와 산채비빔밥을 시켰다. 그런데 벽에 커다른 광고가 붙어 있다. 오미자 동동주. 색깔이 붉으스름한게 신기해 보여 하나를 시켰다. 오미자 향이 나는 여느 막걸리였다. 색깔이 고와서 몇잔 했다. 다른 사람은 남은 것을 패트병에 담아 달래 기져 가지만 난 다시 마실 것 같지 않아 남기고 나왔다.
관광지가 되어서 의외로 음식값이 쎄다.
그날은 엄청난 상춘 행락인파가 몰린 일요일(4월21일) 오후였다. 주차장이 넘처흘러 예저기 도로가에 무질서한 주차를 하고 있었다. 다행이 주차장이 끝나는 부분부터는 관리소 사람이 나와 지켜서서 더 이상 차가 들어 갈 수 없게 막고 있었다.
제일 관문을 지나니 선비길이니 뭐니 하는 볼거리를 만들어 놨지만 너무 인위적이고 상업적이라 식상했다. 사극 촬영세트장이 있어 들어 가 봤다. 규모는 엄청나게 크지만 민속촌이나 낙양읍성을 본 내겐 별 신기함도 감흥도 일지 안않는다. 꽤 돈은 들었을 것 같다. <야망의 계절>이인가 하는 드라마를 찍은 순천에 있는 MBC 세트장은 50 년대의 도시(서울?)를 재현한 건데 거기에 비하면 눈에 차지 않는다. 그외의 볼거리들도 갓 깎아낸 돌들이라 전혀 옛 새재의 느낌이 나지 않는다.
제2관문, 제3관문까지 하이킹 코스가 있었지만 다음날의 자전거로 이화령 고개를 넘을 생각을 하고 다리를 아껴 두었다.
호텔에 돌아 오니 할 일이 없다. 객실에서 인터넷이 된다고 했는데 로비에만 와이파이가 뜬다. 그것도 공유기에 가까운 장소에서만.
카페가 있어 차나 마실까하고 들어 갔지만 손님은 고사하고 카운터에도 사람도 없다. 카운테의 벨단추를 누르니 종업원이 나타났다. 그 옆의 한식당카운터와 겸잉하고 있는 종업원이었다.
차와 녹차를 각각 시켜 아무도 없는 조용한 다실에서 무료함을 달랬다. 여기선 와이파이도 안된다.
조금 졸음이 와 객실에 들어가 눈좀 부치고 저녁을 먹으려고 올라 갔으나 그냥 멀거니 앉아 있다 해가 넘어가는 것 같아 저녁을 먹으려고 호텔을 나섰다. 호텔은 40실인지 50실인지라고 했는데 일요일 투숙객은 우리이외에는 서너집 밖에 없는 것 같다. 넘넘 조용하다.
타운에 내려오니 그렇게 많던 인파가 깜쪽같이 사라졌다. 마치 요술을 보는 것 같다. 거의 모든 상점이 철시한 것 같고 낮에 그렇게 분비던 <목련가든>만 열려 있어 두 테이블에 손님들이 있었다.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었다.
능이버섯 전골을 자꾸 권하기에 시켰다. 오만원짜리 전골이다. 소주한병 시켜 몇잔했다. 능이 버섯은 몇점 밖에 없었지만 그 향은 독특하고 구미에 당겼다.
우리가 나가니 카운터 아주머니가 부지런히 따라 나와 외등을 끈다. 그 날은 우리가 마지막으로 <오시마에> 였던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그렇게 많던 인파가 사라지고 관광촌은 유령촌처럼 조용하다.
문경새재도립공원 관공촌에서 먹은 점심
오미자 막걸리 뚝배기
문경관광호텔
객실에선 인터넷이 안되는 것이 흠이다.
새재비
뭐 이런 걸 세웠나
하긴 우리 같은 사람 사진찍으라고!
이게 과거길인란다.
주흘문
그 옆에 서 있는 전시물이 너무 조잡해 보인다. 내 눈이 틀렸나?
전날 내린 비로 길이 덜 말랐다. 2,3 Km 걸었는데 계속 이런 인파였으니
상당히 많은 상춘객이 이날 이 공원을 찾은 것 같다.
드라마 세트장 가는 길
이런 옛집 시늉낸 것은 예저기에서 넘 많이 봐서
별로 신통하지 않다.
광화문 세트
뒷산이 흡사 북악산 같아서라나?
사람이 사라지기 기다려 찍느라고 힘들었다.
그래도 멀리 사람 그림자가 보인다.
여기도 구경꾼이 잠깐 사라진 틈을 타서
이런 돌다리도 꾸며 놨다.
기와집과 그 집 마당
원래는 고려시대와 그 이전의 시대의 사극 세트장이었는데
나중에 지방 자치단체에서 조선시대의 건물로 바꿔 놨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왕궁의 일부
강년전
여긴 너무 방치해서 예저기 많이 헐었다.
사극은 더 이상 찍지 않고 관광 볼거리로만 사용하려는 것 같다. 아닌가?
벗꽃 터널
<태조 왕건>도 여기서 찍었다니 그래서 이름이 왕건교인가?
하이킹코스의 주변 경관도 멋 있었다.
세트장에서 떨어진 곳이 이런 초가집이 있었다.
호텔에 돌아와 커피와녹차를 시켜 마셨다.
호텔 다실이라고 값은 4000월 받았는데
그냥 내린 커피인데
맛도 별로였다.
호텔 주차장에 있는 조명 분수
콘트라스트가 심해서 분수의 모양은 전혀 볼 수 없지만
산골의 초저녁 하늘이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색깔을 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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