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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일상, 단상/나의 가족, 가족사 (27)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아버지의 유필(遺筆) 내 아버지는 내가 10번째 생일을 지내고 다섯달이 채 안 된 1946년 3월에 돌아 가셨다. 그나마 마지막 2년 가까이는 전쟁으로 헤어져 살아야 했기 때문에 8년 남짓만 난 아버지와 함께 산 셈이다. 아주 어렸을 땐 흐릿하지만 나를 무척 귀여워 하신 것 같은 느낌이 남아 있다. 조금 더 커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내가 국민학교에 들어가서 얼마 안되어 어머니가 돌아가신 할머니의 유골을 모시고 철원 선산에 가셨을 때였다. 오사카 집엔 아버지와 바로윗 누나 셋이 남았다. 누나는 나보다 3년 위라 학교가 늦게 파해 내가 혼자 집에 있을 때가 많았다. 난 심심해서 집에 있는 설합에서 몰래 돈을 꺼내다 문방구에서 낚시대를 사서 집에서 가까운 아지가와에서 낚시질을 한 일이 있다. 허락 없이 멋대..
어제 다윈 탄신 200주년 기사를 읽고 "진화"하는 진화론의 중심이 DNA 의 발견과 기능이란 것을 얘기했다.(2009/02/23 - [일상, 단상] - 우리에겐 버섯이 해바라기보다 더 가까운 친척이란다.) DNA 에 대한 인터넷 탐색을 하다 재미 있는 사실을 알았다. 요지음 미국에서는 DNA를 통한 조상 찾기 열풍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볼 안쪽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읽어 낸 DNA 정보를 통해서 조상을 추적하는 것이다. 전문적인 학문적 연구성과도 계속 보고되고 있고 이 조상찾기 열풍이 고조되자 돈을 받고 고객의 DNA 코드를 읽어 주는 상업적인 회사도 여기 저기 돋아 나고 있단다. 원래 미국이란 나라는 국민의 대부분이 이민자로 구성되어 있어 그 조상들의 뿌리가 유럽 아니면 아프리카이고 인종들은 용광로에..
어제 두째(막내)의 결혼식이 있었다. 올해로 설흔여섯이니 만혼이 유행이라지만 늦은 나이다. 사실 늦게 결혼을 하건 독신으로 지내던 제 자유이지만 이렇게 늦게 결혼을 한다니 우리 내외에겐 부모로선 힘에 부친다. 그래서 일체 저희들이 알아서 하라고 내버려 두었다. 상견례나 하고 식장에 참석하는 것만 우린 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모든 것은 저희가 알아서 다 했다. 그래도 명색이 혼주니 적게나마 스트레스가 온다. 1월 6일만 지나가면.. 지나가면 하고 지나가기를 고대했다. 어제로 1월 6일은 지나갔다. 요지음 노후보장 보험광고인가 딸을 데리고 들어간 아버지가 딸을 사위에게 인계하고 결혼식장 빠져 나오는 장면을 연상하면 우리의 심정이 잘 녹아 있다. 이번 겨울 여행도 그래서 1주일이 늦혀진거다. 이 사진은 결..
조선 통신사 부사 정효공(貞孝公) 이언강(1648 - 1716) 할아버지 얼마전 낯선이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내가 조선 통신사부사를 지낸 이언강(李彦綱)의 후손이냐고 묻는다. 내가 이언강의 9대손이라는 것은 안다. 조선통신사 부사로 일본에 갔다 왔다는 사실은 잘 몰랐다. 언젠가 어머니로부터 조선통신사인지 동지사인지 사신으로 다녀온 조상이 있다는 것은 언듯 들은 듯 하지만 오래된 일이고 일본에 갔다온 분이 바로 내 9대조 할아버지인줄은 몰랐다. 족보를 보아도 그런 경력이 나오지 않으니 잘 알 수 없다. 조선실록을 조사해 보니 이분은 나중에 동지사(冬至使) 정사(正使)로 중국에도 갔다 오셨다. 그러니까 젊어서(1682)는 7차 조선 통신사 부사로 일본에 파견되었었고 관록이 붙은 나이(1698)엔 동지사 ..
어머니의 유필(遺筆) 어머니는 1897년에 나셨으니 19세기 분이다. 가난한 양반가에 태어나 정식 교육은 못 받으셨지만 한글(언문)과 약간의 한문만은 어려서 배워 이야기 책(구식 소설)도 읽고 편지는 쓰셨다. 나중에는 신문소설(현대 소설)에 매료되어 애독자가 되셨다. 그래서 옛날 사람이면서도 무척 리버럴(liberal) 한 분이 되셨다. 1987년 세상을 뜨셨는데 그때 유품 속에 이 편지가 섞여 있었다. 거기엔 내(구철)가 어렸을 때 재롱을 피우던 이야기가 적혀 있어 간직해 두었던 듯 하다. 나도 그런 편지가 있는지 몰랐는데 얼마전 옛 문서들을 뒤지다가 튀어 나왔다. 70년 전 종이라 너무 낡아서 부서질 듯해서 스캔해 두었다. 70이 넘은 이 나이에도 이런 편지를 보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솟구친다. ..
늙음은더욱아름다워라 몇해전2월에는 나는LA에서지냈습니다. LA는둘째누님이살고있습니다. 미수를넘긴누님은그전해만하여도건강해서조카들과하이킹도갔었는데 그해겨울은너무약해졌습니다. 두번째입원했을때나는 문병을갔었습니다. 병원은LA다운타운에있는카톨릭계병원이었습니다. 한국병동이따로있어마치한국병원같았습니다. 나는 한한국인간호사를보았습니다.이마에무엇인가를부치고다녔습니다. 이상하다싶어자세히보니재를발랐는데그것이떨어질까봐반창고를십자가모양으로붙였던것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그날이재의수요일이었습니다. 내가성당을쉬고있은지몇해째인가그래서그날이재의수요일인것을까맣게 잊고있었던것입니다. 나는재의수요일의식을카톨릭의가장아름다운의식으로생각합니다. 사순절이시작하는수요일아침미사에서신부님은축성한재를“사람은흙에서왔으니흙으로돌아갈것을생각하십시오”하면서이마에발..
비극의 유산 -- 조선 근대사를 몸으로 살다 간 어머니 비극의 유산 --- 조선 근대사를 몸으로 살다 간 어머니 ------- 어머니는 조선 근대사를 몸으로 살다 간 사람이었습니다. 19세기 한말의 가난한 양반가에서 태어난 어머니는 집에서 언문은 깨쳤지만 그 이상의 교육은 없었지요. 큰 외삼촌은 독립운동을 한다고 뛰쳐 나갔다가 1920년대 미국을 휩쓴 독감에 걸려 샌프란시스코에서 불귀의 객이 되었습니다. 해방 후 어머니는 한참 영화를 누리던 "이기붕"씨와 함께 찍은 외삼촌의 사진을 꺼내 보며 못내 아쉬워 하셨지요. 어머니는 세살 아래 아버지에게 시집을 갔고 아들 하나 딸 셋을 낳았습니다. 아버지는 나이 많은 사촌에 보증을 잘못 서 준 탓에 가산을 하루 아침에 모두 날리고 야반 도주하다시피 일본으로 건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