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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군산기행 - 사흗날 본문
2013년 군산기행 - 사흗날
군산 사흗날째는 전날 끝낸 곰개나루터에서 강경까지 가 보기로 했다. 곰개나루터까지는 잔차를 Maxcruz 에 싣고 갔다. 이번 자전거 여행은 국토 종주라기 보다는 바람 쐰다는 기분이라 멀리 가지 않기로 했다. 경치도 보고 사람도 보고 설렁설렁 관광모드로 간다. 동호회의 떼 잔차는 힘이 딸리는 사람들을 "꼬시"느라고 관광모드라고 하지만 막상 달릴 때는 우리에겐 관광모드가 아니다.
우리 관광모드는 진짜 관광모드다. 쉬엄 쉬엄 경치도 보고 사진도 찍고 서울서는 맛 볼 수 없는 시골 공기로 숨도 쉬며 간다.
강경까지 가기로 한 것은 클럽 벤트라이더의 강경회원인 "곱슬머리" 부부라이더를 만나 보기 위해서였다. 온라인으로만 소식을 듣고 사진만 보았지 오프라인으로 한 번도 만난 일이 없다. 그래도 어쩐지 오래 사귄 사람들처럼 친근감이 갔고 무언가 스스럼 없이 느껴졌다.
아내는 외향적이라 사람들을 좋아하지만 난 원래 내성적이라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다. 그런데 이 부부는 내가 꼭 만나고 싶다고 느낄만큼 호감이 갔다.
아침에 거기에 가겠다고 전화를 했고 강경의 황산대교 옆 쉼터에서 도착을 알렸다. 무턱대고 들여 닥쳤기 때문에 점심이나 함께 하고 우린 바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곱슬머리님이 차를 끌고 마중을 나오셨다. 가던 날이 장날이라던가 그집 잔치 전날이었다. 두째 아드님의 결혼 전날이었다. 거기에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결혼을 앞둔 당사자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황당한 전화가 걸려 와서 놀래고 경황이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이었다. 모두 안도의 가슴을 쓸어 내렸다.
안방으로 초대되어 잔치상 한 상을 대접받았다.
부인은 사진보다 훨씬 예뻤고 상냥하고 사교적인 분이었다. 또 곱슬머리님역시 기대했던대로 멋쟁이 호남으로 재주도 많은 분이었다. 이날 라이딩의 최대 수확은 호남 미녀 커플 라이더와의 만남이었다.
돌아 와서 곱슬머리님 블로그에 들어 가니 우리가 달렸던 잔차길(강경-성당포구)과 우리가 다음에 달릴 잔차길 (강경-부여 구드레공원) 동영상을 찍어서 편집까지 한 동영상이 있었다. 잘 찍고 편집한 동영상이라 여기 소개한다.
강경 - 성당포구 http://tvpot.daum.net/v/49038398
강경 - 부여구드레공원 http://tvpot.daum.net/v/49010379
돌아 오는 길은 같은 길을 다시 가고 싶지도 않고 또 성당포구-곰개나루터 구간은 야산 하나를 넘어야 하므로 용달을 불러 타고 올 생각이었으나 그 바뿐 와중에 곱슬머리님이 태워다 주셨다.
잔치 손님들을 마중해야 했고 황당한 해프닝까지 생겨서 경황이 없어 함께 사진 한장 찍지 못했다. 다음 기회로 미룰 수 밖에.
곰개 나루터 주차장에서 잔차를 차에 싣고 군산에 돌아 오니 호텔에 돌아 가기엔 시간이 넘 이르다. 그래서 시내에 가서 유명한 제과점을 둘러 보기로 했다.
이성당이라고 우리나라에서는 몇번째로 오래 된 제과점이라고 한다. 사람이 북적북적한다. 백화점도 아닌 제과점에 이렇게 많은 손님이 빵을 사러 오는 것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여기서 유명한 빵은 안꼬빵과 야채빵이라는데 이 빵들이 나오는 시간이 4시30분이라고 적혀 있었다.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 그 빵을 살 수 있다. 다른 빵과 과자종류를 몇 사가지고 돌아가기로 했다. 아무리 맛이 있고 유명하다고 해도 한시간을 기다리기엔 넘 지루할 것 같았다.
곰개 나루터 근방은 전날 달렸던 길과 비슷한 뚝길이었지만
바로 산등성이 나와 작은 야산 하나를 넘여야 했다.
시야가 트이면 금강이 보이기도 하지만 곳곳은 마치 등산로 같다.
산을 내려 서니 바로 성당포구다
작은 지천을 나무다리로 건너기 직전에 익산 성당포구 인증센터가 있다.
곱슬머리님댁 혼인 잔치상 한상을 받고 사진 한장 찍은 것이 고작이었다.
바쁜 날인데도 곱슬머리님은 우릴 곰개 나루터까지 태워다 주셨다.
이날 달린 자전거 라이딩 트랙
위 지형도에도 금강은 성당리근방에 작은 야산을 끼고 흐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군산에 돌아 오니 호텔방에 들어 가기 넘 이른 시간이다.
군산에서 유명하다는 제과점이나 찾아 가 보자고 나섰다.
이성당 제과점은 해방직후 일본사람이 운영하던 제과점을 이어 받아 발전시킨 빵집이란다.
입구에서 부터 사람들로 막힐 정도로 북적댔다.
안에도 손님들로 꽉 찼다.
이런 제과점은 아마도 흔하지 않을 것 같다.
주인은 돈을 긁어 모을 것 같다.
가장 인기 있은 빵은 팥 앙꼬빵과 야채빵이라는데
나오지 마자 매진인 모양.
다음번 나오는 시간이 4시30분이라고 알리는 패말이 붙어 있었다.
50 분후다
기다리기엔 넘 긴 시간이라 빵 몇개와 양갱이 몇개를 사가지고 호텔로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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