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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의 야스쿠니행은 미국이 키운 현상 본문
아베의 야스쿠니행은 미국이 키운 현상
일왕 아키히토는 1933년 12월생이니 나보다 두살이 더 많다. 그러니까 나와 동시대에 살았다. 일본 황태자감으로 태어나 황태자로 살았으니 나와는 신분상 거리가 멀다. 그러나 동시대이기 때문에 전쟁의 아픔은 똑 같이 겪었다. 그도 처음에는 황국사관으로 교육받고 무적 일본을 믿었을 것이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 종전을 맞았으니 그가 아직 성인이 되기 전이다. 그 후의 교육은 점령국 MacArthur 사령부가 가이드하는 미국식 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해서 배웠을 것이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눈을 떴을 것이다.
무적황국의 황제감이 미국에 무릎을 꿇고 무조건 항복서에 서명하는 아버지 만세일계의 "천황" 히로히토을 봤을 때 그 감회가 어떠했을까 생각해 보면 짐작이 간다.
토쿄 대공습땐 황실은 토쿄에서 벗어난 안전한 곳으로 피난을 했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 자신도 전쟁의 공포를 체험한 사람이다. 그가 8순 생일에 피력한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에 대한 언급은 이런 시대적 배경과 교육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지도자나 국가원수가 어떤 의식을 갖는냐는 세계사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그 한사람의 의식이 지배하는 결정이 전쟁도 할 수 있고 평화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그는 일본 정치에 관여할 수 없기 때문에 그의 의식이나 정신이 일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없다.
한편 아베라는 극우 성향의 일본 현 총리는 얼마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함으로써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환원주의 사관에서는 역사적 사실은 무엇을 선택하건 하나의 현상일 따름이다.
아베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므로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것도 한 현상이다. 현상은 예측하기 힘들어도 결과를 알고 나면 설명하기 쉬어 진다.
참으로 아이로니컬한 것은 아베의 신사 참배를 놓고 미국도 뭐라 유감을 표시했다지만 그것은 이웃나라에 반발을 불러 오는 무익한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지 자국을 모독했다는 말은 없다. 사실 진주만을 선제 공격하고 수많은 미군 장병을 희생시킨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전범이 합사된 신사를 참배한데 대해서 미국에 대한 모독이란 말을 할 법한데 한마디도 없다. 아베의 행각은 따지고 보면 태평양전쟁에서 희생된 미군 장병의 영령에 대한 모독이라고 일본을 비난하여야 한다. 그러나 그런 말은 한미디도 없이 이웃국가와 불화를 일으키는 짓을 감행했다고만 일본을 비난하고 있다.
아베의 행각에 대한 미국의 걱정을 막말로 비유를 하자면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졸개들인데 졸개끼리 싸워서는 보스로서 관리하기 힘든다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아태 지역의 세계전략은 일본과 한국을 앞세워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다. 두 나라가 모두 미국의 안보동맹을 맺고 있고 쓸모가 많은 나라들이다.
미국이 가지고 있는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무기)의 대단한 고객들이다. 제품도 사 주면서 서로 사이 좋게 지내면서 미국의 전략에 함께 동참해 주어야 하는데 아베의 일탈 행동이 이 미국의 의도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 싫어 할 뿐이다.
아베는 1954년생이니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다. 전쟁에 대해서 알리가 없다. 전쟁을 경험한 일왕과 달리 전후에 태어나 일본의 급속 경제성장으로 경제적 강국으로 자라는 과정만 보고 자란 세대다. 그런데 그의 교육과정도 그의 의식구조에 전쟁이란 무엇인지를 깊이 새길만한 영향을 주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그가 그런 역사인식을 갖게 되고 그런 극우 성향의 행동을 하는 정치인이 되게 만든 것은 그의 가계(家系)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쇼와의 요괴(昭和の妖怪)>라 불리는 기시 노부스케(岸 信介) 전 수상의 외손자라는 점이다.
<기시 노부스케>라는 아베의 외할아버지는 1896에 태어나 1987년 까지 산 일본 전후의 가장 영향역 있는 정치인이다.
기시노부스케는 전쟁전에 1고, 동경제국대학을 졸업한 일본의 엘리트 출신의 관료 정치인이다. 승승장구하여 도조히데키의내각에 까지 입성하고 태평양전쟁을 선포하는 천황의 소칙 (詔勅(しょうちょく)) 에 국무대신으로 서명까지 했다. 일본 패망후 MacArthur 점령군에 전범 피의자로 체표되 3년3개월 도죠등과 함께 스가모 형무소에서 옥살이 까지 했다.
도죠히데끼등이 처형된 다음날 <기시>등 전범들은 불기소 처분되어 단지 공직사회에서 추방한다는 조건만 단 채 스가모 형무소에서 풀려 난다. 이 마져 미일 강화조약이 맺어지면서 추방령도 해제되어 마침내 가장 전후 영향력 있는 정치인으로 재 탄생한다. 그리고 마침내 1958년 57대 일본 총리가 된다.
나치에 부역한 사람을 완전히 추방한 독일과 달리 일본은 전쟁을 일으킬 때 국무 대신으로 소칙에 서명한 A급 전범피의자가 전후에 다시 총리대신이 된 나라가 오늘의 일본이다.
아베신조 현 총리는 그 외손자다. 아베가 33살 될 때까지 와할아버지 <기시>가 살았으니 아베가 정치 선배 외조부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리 없다.
미국이 왜 이런 일본의 전범들에 관대하였는 가 하면 당시의 정세로 보면 미국은 매우 불안했기 때문이다. 동아시아에 대한 인식이 전무했던 미국은 중국의 장개석이 모택통에게 밀려 대만에 쫒겨가는 것을 보고 일본이 좌경화하는 것을 두려웠 했던 것이다.
그래서 가장 강력한 반공주의자들인 전범들을 풀어 주고 일본의 죄경화를 막으려 했던 것이다. 오늘의 일본은 종전의 군국주의를 계승하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적어도 정신적으로는.
<기시>는 그 뇌 구조가 매우 복잡한 사람이다. 종전의 군국주의와 통제경제의 추종자가 전후엔 민주주의와 자유경제의 전도사로 변신하는 요술을 부리니 자연 그는 요괴라는 별명을 받게 되었다.
<기시>는 만년에 일본이 그 당시 대동아공영권(大東亜共栄圏)이란 나쁜 생각은 아니었다고 회고한 일이 있다. 또 최근의 영문판 중앙일보의 보도에 의하면 <기시>는 도죠 히데키를 전범이 아니라 순국열사로 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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岸は晩年のインタビューで語っています。「大東亜共栄圏は随分と批判があったけど、根本の考え方は間違っていません。日本が非常に野心を持ってナニしたように思われるけど、そうではなく…」(塩田潮著「『昭和の怪物』岸信介の真実」)。
기시는 만년에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대동아공영권(大東亜共栄圏)>에 대해서는 상당한 비판이 있었지만 근본적 아이디아는 틀린 것이 아니예요. 일본이 대단한 야심을 갖고 뭘 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고...."
조선을 식민지화하고 조선을 발판으로 만주를 공략한 대동아공영권이 나쁜 생각이 아니었다네요.
그 기시노부스케가 아베의 외할아버지요. 오늘의 일본을 만드는데 크게 공헌한 정치가다.
그러나 그의 전력은 화려(?)하다.
2차대전때는 도죠히데끼의 내각 대신(상공대신)으로
전쟁이 끝나자 맥아더 군정하에서는
A급 전범 피의자로 몰려 3년 3개월간 감옥살이를 했다.
또 최근의 영문판 중앙일보는 三ヶ根 (산게네) 산에 있는 순국칠사묘(殉國七士墓)라는 무덤을 방문한 기사를 썼는데 여기엔 도죠히데키를 포함한 태평양전쟁 A 급 전범 7명의 뼈가루가 묻혀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 무덤 비석 뒤에는 <기시 노부스케>의 이름이 새겨 있었다는데 이는 이 무덤을 세우는데 <기시>가 봉헌했다는 증거가 된다고 보도하고 있다. <기시>는 군국주의에서 완전히 전향한 것도 아니고 도죠를 순국열사로 본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그 외손이 도죠히데키를 참배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이상할 게 없다.
아베의 외조부 <기시노부스케>가 봉헌한 순국칠사묘(殉國七士墓)
<기시>는 도죠히데키를 전범이 아니라 순국 열사로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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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가업을 잇는 전통이 강한 나라다. 가업을 잇는 다는 것은 그 정신도 잇는다는 의미가 강하다. 아베는 모계로 <기시>의 정신을 이어 받았다. 그렇다면 전쟁중에 외조부가 상공대신으로 섬긴 총리대신 도죠를 참배한다는 것은 외조부를 참배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기시> 같은 정치인을 후원해 준 것은 바로 미국이라는 것을 잘 아는 미국은 아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불만이 없는 것이다. 단지 태평양에서 부리는 ·"마름"들 끼리 불화해서 관리가 어렵게 된다는 점을 빼고는.
A급 도죠 히데키의 내각(상공대신)에서
전후의 가장 영향력있는 정치인이 된
요괴 <기시>
아베는 그 정신을 이어 받은 외손이다.
<기시>를 전범으르 기소하지 않고 풀어 준 자는
바로 미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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