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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암스테르담 자전거길 - 자전거길의 무법자들 본문

해외여행기/네덜란드 2014

위험한 암스테르담 자전거길 - 자전거길의 무법자들

샛솔 2014. 7. 19. 05:34

 위험한 암스테르담 자전거길 - 자전거길의 무법자들

 

 

암스테르담 여행을 버켓리스트에 올렸던 것은 이 도시와 네델란드가 자전거천국이란 점 때문이었다.     자전거천국이란 자전거길이 위험하다는 것과 일맥 상통한다.    이건 서울에서 사전 준비중에 올렸던 암스테르담 자전거 안전가이드(2014/06/30 - [해외여행기/네델란드 2014] - 암스테르담 잔타 안전 가이드)  동영상을 보면 알 수 있다.   여기 주민이 아니라면 자전거가 안전하다기보다 위험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건 코펜하겐에서도 경험한 사실이다.  출퇴근 시간에는 코펜하겐 시내에 나간다는 것이 무서을 정도다.  그래서 암스테르담에 대해서도  충분히 예견하고 안전한 시간을 택하여 안전한 변두리 길을 다니기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떠났다.

 

그래서 첫 잔타는(2014/07/12 - [해외여행기/네델란드 2014] - 암스테르담 첫 잔타)  숙소에서 시내와 반대방향인 교외로 향해 돌았다. 

 

그런데 암스테르담 안전가이드 동영상에는 감춰져 있었던 또 하나의 진실이 있었다.  여기 주민 조차 자전거길에서 자전거 타기가 위험하다고 느끼는 또 다른 진실을 여기 와서야 보고 느끼게 되었다.

 

첫 잔타에서는 비교적 안전하고 편안한 잔타를 했지만 그 때 기이한 경험을 했다.   그때 경험했던 기이한 광경은 대수롭게  생각지 않아서 그 글에서조차 쓰지 않았다.    그런데  다시 잔타를 하면서 시내에도 나가 보니 아닌게 아니라 첫 잔타에서 경험한 일은 대수롭지 않은 사건이 아니었다.    후사경에도 보이지 않던 스쿠터가 갑자기 나타나서 굉음을 내고 추월해 가는것이다.   자전거길에서!

 

스쿠터가  합법적으로 자전거길을 다닌다는 것이다.  어떤 것은 스쿠터인지 오터바이인지 구별이 안되는 덩치가 큰 놈도 봤다.     여기서는 그런 것들을 모페드(moped)  라고 부른다.    모터가 달린 페달(자전거)이란 뜻으로 생긴이 이름이라고 한다.   

 

그런 스쿠터가 자전거길에 섞여 들어 오게 된 데에는 알고 보니 그만한 역사적 배경이 있었다.   

 

자전거 인프라를 구축하던 70 년대에 moded는 전기자전거의 수준이었다고 한다.  페달도 달린 동력지원을 받는 자전거였다는 것이다.   덩치도 작고 빠르지도 않은 유사자전거로 차도에 나가 타면 오히려 위험하기 때문에 자전거길에서 타도록 법제화했던 것이라 한다.    처음에는 페달이 달려야 moded 라 했는데 80년대인지 90년대에 그 규정 마저 없앴더니 점점 스쿠터화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생산업체가 스쿠터와 모페드를 구분해서 만들지도 않고 단지 속력제한 장치만 달고 모페드로 팔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속도 제한 장치만 개조하면 모페드는 차도에서 달리는 스쿠터와 같은 속력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모페드 수가 매년 증가하고 덩치는 커지고 제한 속력을 위반하고 자전거길의 무법자로 군림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사정때문에 자전거길의 자전거인들은 계속 시와 정부에 압력을  가해 모페드를 차도로 추방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 중이란다.    최소한 모페드 탑승자에게 헬맷 착용을 의무화할 것을 입법해 달라고 청구하고 있다,

 

헬맷을 강제하면 모페드의 매력이 감소하고 어차피 꽉 찬 자전거길을 뚱뚱한 모페드가 뚫고 다니며 속력을 낼 수 없기 때문에 자연 스쿠터로 변모한 모페드는 차도로 나갈 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다. 

 

그래서 마침내 교통부 장관이 금년에 의회에 입법을 청원했다고 한다.    각 시가 알아서 모페드의 규정을 바꾸어 차도에 내 보낼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당분간은 모페드의 위험으로 부터 잔차인이 조심하는 수 밖에없겠다.   내가 방문하고 있는 기간에 규정이 바뀔 가능성은 없을 터이니 ....

 

 

 

 

 

헬멧도 안쓰고 뒤에 사람까지 테우고 자전거길을 달리는 모페드

이름만 모페드이지 스쿠터다.

시속 25 킬로가 대부분의 자전거길의 제한 속력이라지만 제한 속력으로 달리는 모페드는 없다고 한다. 

시는 이런 무법자를 잡을 방법이 없단다.

 

 

 

아 이건 뭐야

우리도 한두번 봤다.   아주 귀한 장면은 아니었다.

모페드는 두발 차륜이지만 이건 네발 차륜이다. 

이 경차는 이름이 Quadcycle 이란다.

이름 그대로 네발 자전거란다.

 

 

 

최고 속련이 시속 40 킬로란 조건이면 두발이던 네발이던 자전거길을 합법적으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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