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브롬턴을 처분하고 팬텀마이크로 20을 새로 주문했다. 본문

자전거/팬텀 :마이크로 20인치

브롬턴을 처분하고 팬텀마이크로 20을 새로 주문했다.

샛솔 2020. 11. 16. 16:36

브롬턴을 처분하고 팬텀 마이크로 20을 새로 주문했다.

 

번갯 불에 콩 구워 먹듯 자전거를 처분하고 전기차 팬텀 마이크로 20인치를 새로 샀다.

 

꿈의 자전거라 좋아했던 브롬턴을 오늘 처분했다.   (영국 여행 준비 - 브롬톤 자전거를 하나씩 더 살까?)

 

그 때 꿈에 부풀었던 시절이 생각난다.   그리고 그것을 받아와 의기양양 타고 다녔던 영국 여행도 아련하게 남아 있다.

 

그러나 그 브롬턴은 처음부터 결국 우리의 인연이 아니었다.   영국여행에서 귀국 후 지금까지 이어지는 팔 절임 현상은 영국에서의 라이딩 중에서 자빠링이 최초의 원인이 되었던 것이다. 

 

상당구간은 이런 흙길인데 일부 구간은 전날 온 비로 물 웅덩이가 여기 저기 있었다. 물 웅덩이를 피하려다 오래간만에 자빠링을 해서 무릅을 깠다.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1048?category=414580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무릅만 깐 것이 아니었다.   목을 다쳤던 것 같다.  그 날 이후 팔 절임의 전조가 나타났다. 팔이 부어오르고 왼 팔이 쓰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 이후 브롬턴은 국토 종주에 많이 활약했다. 

 

 

낙동강 종주의 마지막 구간 - 삼랑진 2 을숙도

 

그러나 그 브롬턴의 추억은 암스테르담의 자빠링에서 멈출 번 했다.

 

*************

고속도로 밑을 지나면 자전거길은 빠른 속도로 지나다니는  노면 전차길인지 버스길을 건너게 되어 있는데 차단기를 달만한 곳이 아니었다.   감속을  시키기 위해서 ㄷ 자로 꺾어 놓고 감속 말뚝을 박아놨다.  늘 다니는 지역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우리같이 초행인 경우 반응속도가 빠르지 않으면 빨리 판단을 못한다.

 

코니는 벽에 닿아 크게 떨어졌다. 다행한 것은 뼈는 무사한 것 같고 며칠은 운신을 하기 어렵게 아팠다. 

결국은 잔차를 포기할 때가 되었나 우울하게 며칠 지냈다.  

그린스피드는 다시 찾아서 쓰다가 돌려줄 수도 있지만 이젠 신물이 난다.  그래서 뭔가 새로운 것 없나 검색하다 보니 Lo and behold!   꿈의 자전거를 발견했다.

 

그것은 시마노의 새 전동구동 시스템을 장착한 HP Velotechnik 사의 3륜 자전거다.  작년에 새로 선 보인 자동변속장치를 전기 모터와 내장 기아에 결합한 시마노 전기 구동 시스템을 선 보였다.   이름하여 Steps di2.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1435?category=679698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

 

그래서 다시 리컴번트 3륜으로 돌아왔다.      자전거의 최종 종착역(왜 삼륜인가 - 보리스의 삼륜 당위론

 

그러나 3륜은 기동성이 가장 문제다.   해외여행을 갈 때 함께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고민하던 끝에 조금 더 가벼우면 쉽게 다룰 수 있지 않나 해서 경량화를 추진했다.  (브롬톤 경량화)

 

그리고 3년 더 네덜란드 여행 가지고 다녔다.  그러나 3년째 되던 작년 여행에서 우리 둘은 모두 자빠링을 했다.  작년 8월 암스테르담 두 번째 라이딩에서 우리 둘이 같은 날 각기 다른 이유로 자빠링을 했다. (자빠링)

 

그때 우리가 느낀 것은 브롬턴은 가장 타기 어려운 자전거라는 점이다.  이 것은 공공연한 비밀 아닌 비밀이다.   가장 작게 접히고 가장 유려한 디자인을 고집하다 보니 조향성이라든가 안정성은 그냥 희생해 버린 것이다.

 

우리도 알고 있었지만 그 일반적 통념 브롬톤의 특이한 디자인과 접이성을 위해 그냥 고집스레 탔던 것이다.   그 결말을 작년 암스테르담 여행의 마지막 브롬톤 라이딩에서  브롬턴의 잔혹성을 혹독하게 경험했던 것이다.   

 

작년 여름 귀국하고 항공 여행 가방에서 꺼내 놓고 오늘 아침까지 그냥 주차장 창고에 방치해 두었었다.    그런데 어차피 타지도 않을 거라면 그냥 추억거리로만 간직할 것인가? 

 

사실 창고에는 브롬톤 관련 이것저것 부속품들이 상당 부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항공 여행가방도 두 개 브롬톤 front 가방도 예닐곱 개 타지도 않을 자전거와 그 부속품들을 왜 끼고 살아야 하나 고민했다. 

 

처음에는 대 물림 할 생각도 했지만 경량화하고는 대물림할 만큼 견고함도 사라졌다.   또 가벼워졌기 때문에 안정성도 더 떨어졌다.   아이들이 탈 만한 자전거가 아니다.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  그래서 처분해 버린 것이다.

 

창고가 텅 비었다. 

 

브롬턴 처분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따로 있었다.

 

새로 산 테슬라와의 관계가 깊다.   이 테슬라는  우리의 꿈의 자전거 Gekko FX를 먼 곳에 가지고 가서 타고 싶어서였다.   한 번 실어서 실을 수 있다는 것은 증명했다. 

 

 

 둘이서 들어 올려 보니 실리긴 실린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1887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그러나 먼 곳에 가지고 가서 타려면 하루 라이딩이 아니면 매 번 자전거를 싣고 내리 고를 탈 때마다 반복해야 한다.  그래서 아직 자동차도 익숙하지 않은데  3륜을 싣고 라이딩 나가는 것이 부담된다.    그래서 처음엔 브롬턴 생각도 했지만 그 여릿여릿해진 자전거를 다시 타기는 겁이 난다.   이미 브롬턴을 접은 것 아닌가!

 

그래서 생각한 것이 접이식 PAS(pedal assist system)의 전기자전거를 사서 싣고 다니다 타 보는 것이다.

 

그래서 이틀 전 집 가까이에 있는 삼천리 자전거 대리점에 가서 팬텀 마이크로 20 인치를 주문했다. 

 

전기 자전거라 무게는 조금 나간다.   그래도 생활자전거로 설계된 것이니까 조향성은 좋을 것이다.    기동성을 위해 접이식으로 만들었지만 디자인이나 작게 접힘 등을 우선하지 않아서 훨씬 타기가 쉬울 것이다.  더욱이 페달 어시스트라 우리 같이 체력이 약해진 노년층에는 좋은 선택일 것 같다.   

 

시간이 없다.  이 것 저 것 재다간 시간이 다 간다.   그냥 질러 버린 것이다.

 

배터리는 싯포스트안에 들어 있다.  밖에서 충전할 때에는 자전거에 직접 충전할 수 있지만 전원이 먼 곳에 있을 땐 싯포스트를 빼고 들고 들어 가야 한다.
접으면 두 바퀴가 구르기 때문 끌고 다닐 수 있다. 

 

 

youtu.be/MQZE47Hspm4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