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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아아 그리운 "해석개론" 본문
브이로그는 글을 말로 써 보자는 취지도 시작했다. 말을 하도 하지 않다 보면 내 말이 점점 쇠퇴해서 말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또 요즘 vlog 가 유행이라 유행을 따라가 보려는 욕심도 작용했다.
그런데 막상 해 보니 vlog를 작성해도 다시 찍은 동영상을 돌려 보면 너무 두서가 없고 발음도 알아 듣기 어렵게 들어가 마음에 들지 않아 이 블로그에 올리기엔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그래서 대부분 폐기해 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내용을 미리 조금 준비하고 짜임새 있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너무 주제에서 벗어나 주절주절이 많아지니 조금은 짜임새를 유지해야 포스팅할 만하단 생각이 든다. 그래서 브이로그만을 위한 일정한 주제를 정해서 제작해 보기로 했다.
브이로그는 내 지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슬슬 갈 때도 생각해야 할 때도 되었고 그렇다면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쓰거나 말하는 것이 좋지 않을가 생각하게 된 것이다. 또 기억력도 자꾸 떨어져 조금이라도 기억력이 제 기능을 할 때 옛 일을 회상하는 것이 좋겠단 생각을 한 것이다.
이런 생각은 지난 포스팅에 올린 1956년에 발행된 서울대 문리과 대학 동창회 명부를 올리면서 떠 오른 것이다.
내가 태어나 살면서 겪은 삶의 편린이 어떤 사람에게는 궁금할 때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문뜩 든 것이다. 셋째 누님이 가신 다음 그런 생각을 한 일이 있다. 살아 계실 때 이걸 물어봤어야 하는데 그 누님밖에 모르는 이야기인데...
예를 들면 나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해방을 맞고 일제 강점기에 오사카에 있는 미나토야 쿠쿠민각코(초등학교)에 들어가 2학년에 되던 해에 의정부 요슈코쿠민각코(양주국민학교)에 전학하였다. 거기서 3학년이 되던 해 일제가 물러 났으니 그 중간에서 많은 것을 직접 봤고 경험했다. 그리고 그 일본의 영향은 한 동안 내 성장기에 영향을 주었다.
내가 1955년 서울대 문리대 물리학과에 들어가 1959년에 졸업할 때까지 내 물리학 공부는 어떻게 했는가는 내가 말하지 않으면 대부분 모를 것이다. 내 나이에 블로그를 쓰는 사람도 많지 않고 또 그 당시 살았던 나 같은 이과계통 사람도 많지 않으니 그런 책이나 이야기가 많지 않다.
내 이야기가 대단한 것은 아닐지라도 아직도 일본이 식민지 지배를 통해서 근대화의 기초를 세웠기 때문에 오늘의 한국이 있으니 일본에 감사해야 한다는 일본식민지 조신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안팎에 많이 있기 때문에 내 경험과 그때 보고 들은 이야기는 그런 논쟁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945년 8월 15일이 해방이 된 날이다.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우리나라가 틀이 잡혀 가는 시대에 일본 영향이 엄청이 컸다.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본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고 선생님이란 사람들도 대부분 일제 강점기 때 사범학교, 교원 양성소등을 나온 일제교육을 받은 사람들이고, 대학교수는 대개 일본 대학에 유학을 갔다 온 분들이다.
한마디로 일본 "물"을 많이 먹은 사람들이다.
사실 일본식민지배가 한국 근대화의 초석을 놓았는가 하는 질문에 답은 없다. 그 답은 어떻게 지어 내던 픽션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오늘의 한국물리학계가 어떻게 성장하였는가에 대한 생각 또는 의견은 내가 대학에 들어와 어떻게 공부했고 어떻게 미국 유학을 마치고 서울대 문리과대학 물리학과에 교수로 부임하여 학생을 가르치게 되었는가를 이야기하면 조금은 어떤 의견이나 이야기가 구성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지난 포스팅에도 올렸던 것 같은 65년 묵은 서울대 문리대 동창회 명부같은 것이 내 서가에 존재하는 것을 보면 일종의 실증이 있는 시나리오를 짤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는 내가 정말 늘 아쉬어 하던 한 권의 책이 있었는데 그게 사라졌다. 사실 똑같은 책 2권이 있었다. 내 동기이고 동료 교수였던 친구가 은퇴하면서 내게 준 것 까지 2권이 있었는데 2권 모두 없어졌다. 한 권을 버릴 때 2권이니 하고 하나를 버려도 된다고 생각하고 버리고 또 다른 것을 버릴 땐 이미 버렸다는 것을 잊고 또 있으려니 하고 버려 2권 모두 사라진 게 아닌가 의심이 든다.
공부하느라 힘도 들었고 공부하고 나니 그 처럼 명저가 없어 끼고 살았는데 2권 모두 사라졌다.
그래서 오늘 일본 아마존 Amazon (Amazon.co.jp - アマゾンジャパン公式 - 日本から韓国に直送 https://www.amazon.co.jp/) 에서 하나 샀다.
이런 책이 있을 거란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헌 책이 하나 나왔다.
워낙 명저라 최근에 현대 말로 많이 수정한 보정판이 있긴 있었다. 그러나 난 이 책을 다시 읽고 공부하려고 사는 것이 아니라 옛 날 내가 공부했던 그 책의 그리움 때문에 사는 것이라 될 수 있으면 그때 내가 읽고 공부하던 책을 원하는 것이라 헌 책이라도 그때 출판된 헌 책을 찾고 있었던 터리 그런 헌 책 하나를 발견하고 구입한 것이다.
노스탤지어의 책을 배송료까지 거의 4만원을 물고 구입했다.
이 책은 1956년 서울대 문리대 물리학과에 들어갔을 때 1학년 수학(미적분학) 과목의 교재였고 어쩌면 은사 조순탁 교수가 "이론물리학을 하는 길"에 추천했던 책중에도 들어 있던 책이 아닌가 싶다.
이 책과 2 학년 때 배웠던 함수론(정확히 말하면 복소수 함수론)교재인 요시다 요이치(吉田 洋一)의 함수론(이와나미 문고판으로 나온 작은 책)도 일본에서는 명저로 꼽힌다는 데 두 번째 함수론 책은 별로 감흥이 없다.
두 과목 모두 수학과의 하광철(河光喆)교수가 강의했다. 그분은 나중에 미국 유학을 가셨고 거기서 학위를 한 다음 미국의 어느 대학 교수로 남으셨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그런 분이 많이 계셨고 한국에 경제 발전할 때 귀국하신 분도 많이 있다.
그때 미국으로 많이 갔기 때문에 "두뇌 유출"이란 말이 많이 나돌았고 나중에 귀국하시는 분이 많아 지자 두뇌유출이 아니라 "두뇌 예치"라고 말은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함수론 책은 한 동안 가지고 있었지만 없앴다. 그 책에 대한 애착은 별로 없었던 듯 하다. 지금도 아쉽단 생각은 없다.
내가 그래도 이 어려운 책을 그 나마 가장 잘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은 내가 독학으로 꽤 수준 높은 미적분학을 공부한 덕이었다.
내가 중학교 3학년 때 625 전쟁이 났는데 그 때 나는 영등포 피난 방에서 사과 궤짝을 책상 삼아 미적분학 공부를 했다. 당시 출판된 한글 미적분학 책은 그랜빌의 미적분학, Love 가 지은 미적분학책 번역본 두 권이었는데 미국 대학 1학년용이지만 엡실론 델타 법을 쓰지 않는 미적분 책이었다. 그러니까 쉬운 책이었다.
그걸 거의 다 떼고 헌 책방이나 노점에서 일어 고급 미분학 책을 발견했다. "타께노우치 단조"가 쓴 책이다. 난 그것으로 공부를 했다. 엡실론델타법을 쓰는 고급미분학 책이었다. 물론 옛날에 사라졌다. 그래도 헌 책으로 지금 나 온 것이 있나 보니 품절이라고 나오긴해도 Amazon jp 엔 표지는 나와 있었다. 70년이 다 된 625전쟁 때 공부했던 책 표지를 다시 보니 눈물겹게 반가웠다.
중3인 나에게는 벅찬 책이었지만 난 이것을 공부했다. 그래서 엡실론 델타법이 뭔지를 알고 있었다. 이것을 알고 모르는 것은 위에 든 문리대 1 학년 때 해석개론을 배우는 데 하늘과 땅의 차이를 준다.
이 고등 미분학 책은 지금의 중고생용이 아니다. 일본 구제 "고등학교"용이다. 구제 일본 고등학교는 지금 대학 교양학부수준에 해당한다. 태평양 전쟁이 끝나고 미국이 일본 교육제도를 미국식으로 개편할 때 이 구제 일본 고등학교는 대학 교양학부로 흡수 개편되었다고 들었다.
내가 수학과 학생을 모두 재치고 가장 우수한 성적을 딴 이유는 내가 대학에 들어 오기 전 다께노우치 단조(竹內 端三) 책을 공부하고 들어 왔기 때문이다. 물론 나중에는 몇몇 머리 좋은 동기친구들도 따라오긴 했지만 내겐 그 만큼 여유가 있었던 것이다.
내가 여기까지 어제 썼는데 어제 봤던 "해석개론" 정본이 생각이 나서 일본 아마존에 다시 들어 가 봤다. 그리고 그 정본도 구입했다.
책의 해설이 너무 와 닿아 궁금해서 질러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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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木の解析概論」として知られる解析学の名著を、著者の没後50年を記念して読みやすく組み直し定本とする。刊行以来70年以上にわたって読み継がれ、その後の微分積分学入門書のお手本となった。数学を学ぶすべての人の座右の書として不動の地位をしめる。新版にあたり黒田成俊による高木函数の解説を補遺として加えた。
「다카기의 해석 개론」으로 알려진 해석학의 명저를 저자의 사후 50 년을 기념하고 읽기 쉽게 다시 조립하여 定本으로 한다. 출간 이후 70 년 이상 읽힘이 이어져 그 이후 미적분 입문서의 표본이되었다. 수학을 배우는 모든 사람의 곁에 있는 책으로서 부동의 지위를 지켰다. 신판에는 구로다 시게토시(黒田 成俊)에 의한 다카기 함수의 해설을 부록으로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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