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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방역에서 한티역까지 - 새 해의 첫 일과 본문
내방역에서 한티역까지 - 새 해의 첫 일과
2022 새 해가 밝았다.
새해 월요일의 첫 일과는 임플란트 심은 이를 보철하는 일이다. (마지막 임플란트가 되기를 빌며)
1월 3일로 예약 날자를 잡았었다. 그래서 어제는 치과에 가서 임플란트 한 이를 씌울 보철 이를 본뜨는 날이었다. 갈 때는 시간 맞춰 가야 하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갔고 올 때는 내방역 근방에 있는 치과에서 집에까지 걸어왔다.
오랜만에 긴 거리를 걸었다. 전에 서울대를 출퇴근할 때에는 한 번은 관악산에 올랐다 7부 정도에서 사당동 방향으로 내려와 대치동 집까지 걸어온 일이 있다. 그러니까 그 절반도 안 되는 내방역에서 집까지는 그 거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젠 나이가 있으니까 조금 긴 거리이긴 해도 요즘 걷는 양재천 산책로를 많이 걸을 때보다 한 1 Km 정도 더 걷는 셈이다. 그래도 워낙 걷는 것을 좋아하는 뚜벅이 형이라 시도했다.
사실 그 걷기를 시도할 생각을 한 것은 서리풀 터널이 생기고 나서였다. 언젠가 그 터널을 탐색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도의 거리뷰를 보니까 터널에 인도가 차도와 아크릴판(?)으로 분리되어 소음이나 매연과 절연된 듯 보였다. 그러나 터널 위에도 길이 있을 것 같아 인터넷 검색을 하니 터널 위로 산책로를 만들어 놨다.
매봉산 공원도 매봉 터널 위에 산책로가 있으니 서초구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 리 없을 것이다. 서리풀 공원은 처음부터 그 근방에 있었던 같다. 다만 군부대가 있어서 상당 부분은 철책 따위로 막아 놨었을 것이다.
그런데 서초구 잡지에 터널 위로 이 야산을 건너는 무장애 산책로를 열었다는 뉴스가 검색된다.
처음에는 터널 바로 위로 길이 난 줄 알고 터널 옆 길을 올라갔으나 모두 막혀 있었다. 그래서 터널 남쪽 차도를 따라 산을 걸으며 산 쪽을 올려다보니 작은 계단 입구가 보인다. 아마도 터널과 무관하게 서리풀공원 산책로 입구 중의 하나였던 것 같다. 그래서 그 길로 올라가 보니 좀 더 넓은 길이 보이고 나무 데크로 만든 무장애 산책로가 보인다. 가장 짧은 길을 골라 터널 위의 야산을 넘었다. 그리고 서초 대로에 내려왔다.
큰 길이 나오고 왼쪽으로 데크길이 보인다. 여기저기 빨리 내려가는 길과 천천히 산책하는 길의 갈림길이 나온다. 무장애길은 휠체어가 갈 수 있게 완만한 경사로 만들어 놓아 여러 번의 스윗치 백으로 눈에 띄게 완만했다.
강남대로는 건너기가 아주 불편하게 되어 있어 조금 더 남쪽으로 꺾어 내려와 역삼로를 따라 동진했다. 많이 지나다녔던 이마트 역삼점 앞을 지나 집에 도착했다.
새 해의 첫 일과 치고는 대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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