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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방역에서 한티역까지 - 새 해의 첫 일과 본문

뚜벅이 기행

내방역에서 한티역까지 - 새 해의 첫 일과

샛솔 2022. 1. 4. 14:35

내방역에서 한티역까지 - 새 해의 첫 일과

 

2022 새 해가 밝았다.  

 

새해 월요일의 첫 일과는 임플란트 심은 이를 보철하는 일이다. (마지막 임플란트가 되기를 빌며)   

 

1월 3일로 예약 날자를 잡았었다.   그래서 어제는 치과에 가서 임플란트 한 이를 씌울 보철 이를 본뜨는 날이었다.  갈 때는 시간 맞춰 가야 하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갔고 올 때는 내방역 근방에 있는 치과에서 집에까지 걸어왔다. 

 

오랜만에 긴 거리를 걸었다.   전에 서울대를 출퇴근할 때에는 한 번은 관악산에 올랐다 7부 정도에서 사당동 방향으로 내려와 대치동 집까지 걸어온 일이 있다.   그러니까 그 절반도 안 되는 내방역에서 집까지는 그 거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젠 나이가 있으니까 조금 긴 거리이긴 해도 요즘 걷는 양재천 산책로를 많이 걸을 때보다 한 1 Km 정도 더 걷는 셈이다.  그래도 워낙 걷는 것을 좋아하는 뚜벅이 형이라 시도했다.

 

사실 그 걷기를 시도할 생각을 한 것은 서리풀 터널이 생기고 나서였다.  언젠가 그 터널을 탐색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도의 거리뷰를 보니까 터널에 인도가 차도와 아크릴판(?)으로 분리되어 소음이나 매연과 절연된 듯 보였다.   그러나 터널 위에도 길이 있을 것 같아 인터넷 검색을 하니 터널 위로 산책로를 만들어 놨다. 

 

매봉산 공원도 매봉 터널 위에 산책로가 있으니 서초구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 리 없을 것이다.  서리풀 공원은 처음부터 그 근방에 있었던 같다.   다만 군부대가 있어서 상당 부분은 철책 따위로 막아 놨었을 것이다.     

 

그런데 서초구 잡지에 터널 위로 이 야산을 건너는 무장애 산책로를 열었다는 뉴스가 검색된다. 

 

서초구 잡지에 소개된 터널 정상에 만든 쉼터 사진

 

테헤란로가 강남대로를 건너면 서초대로로 이어진다. 그러나 대법원 앞길에서 군 부대로 대로 끊겼는데 이제 군부대가 퇴거하고 터널로 내방역까지 뚫렸다.

 

처음에는 터널 바로 위로 길이 난 줄 알고 터널 옆 길을 올라갔으나 모두 막혀 있었다.   그래서 터널 남쪽 차도를 따라 산을 걸으며  산 쪽을 올려다보니 작은 계단 입구가 보인다.    아마도 터널과 무관하게 서리풀공원 산책로 입구 중의 하나였던 것 같다.   그래서 그 길로 올라가 보니 좀 더 넓은 길이 보이고 나무 데크로 만든 무장애 산책로가 보인다.     가장 짧은 길을 골라 터널 위의 야산을 넘었다.   그리고 서초 대로에 내려왔다.  

 

서리풀 터널 내방역 쪽 입구 오른 쪽 차도로 가면 길은 막힌다.

 

그래서 오른쪽으로 난 차도를 따라 남쪽으로 가면서 연신 윗켠을 올려다 보니 위와 같은 계단을 발견했다. 서초구가 선전한 무장애길은 아니지만 일단 서리풀공원 산책로엔 연결될 것이라 믿고 따라 올라 갔다.

 

큰 길이 나오고 왼쪽으로 데크길이 보인다.   여기저기 빨리 내려가는 길과 천천히 산책하는 길의 갈림길이 나온다.  무장애길은 휠체어가 갈 수 있게 완만한 경사로 만들어 놓아 여러 번의 스윗치 백으로 눈에 띄게 완만했다.

 

나는 빨리 가야 해지기 전에 집이 갈 수 있기에 빠른길로 계단을 딛고 내려 갔다.

 

마침내 서리풀 터널 서초역 쪽 터널 입구 아래로 내려왔다.

 

서초대로를 따라 동진하다가 강남대로를 만났다.

 

강남대로는 건너기가 아주 불편하게 되어 있어 조금 더 남쪽으로 꺾어 내려와 역삼로를 따라 동진했다.   많이 지나다녔던 이마트 역삼점 앞을 지나 집에 도착했다.

 

 

7.37 Km를 1시간 46분 걸려 걸었다. 신호등 기다리는 시간, 사진 찍는 시간을 감안하면 평속 4.2 Kmh는 나쁜 기록은 아니다. 뚜벅이 취향이라 아직도 내 발은 괜찮은 편이다.

새 해의 첫 일과 치고는 대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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