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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min Oregon300 사용기 본문
2년 가까이 써 오던 Magellan Explorist GPS 단말기가 그 수명을 다 해 가는 것 같다.
PC 와 단말기를 연결하는 USB 케이블이 더 이상 쓸 수 없게 됐다. 새로 산것도 몇번 쓴 다음엔 헌것과 마찬가지로 전지 충전만 되고 데이터 교환은 안된다. 요새는 번번히 뒷판을 풀어 배터리를 빼고 SD 카드를 꺼내서 단말기에 기록된 트랙 파일을 끄집어 내고 있다. 원래 사용법이 아닌 방법으로 쓰고 있다 보면 뭔가 망가질 지도 모른다.
또 커서 이동용 미니스틱도 아래 방향이 먹히지 않는다. 그냥 누르는 효과로 중복된다. 이 쯤 되면 다음에 무엇이 갈지도 모른다. 판매처에서는 유료 수리가 가능한지 일단 보내 보라 하지만 케이블과 마찬가지로 돈만 들이고 소용 없는 일이 될지 모른다.
그래서 새 단말기를 하나 사려고 여기 저기 인터넷을 서핑했다.
한글 판 최신 버젼으로 Magellan 의 Triton2000 과 Garmin Oregon300 이 터치스크린이 눈에 띈다. 터치스크린이라면 커서 이동시 마젤란 익플(Magellan Explorist)과 같이 기계적 방법을 쓰지 않으니 키가 고장 나는 일은 생기지 않으렸다.
그런데 마젤란 트리톤은 익플보다 개선된 디자인으로 바뀌었나 알아 봤더니 USB 연결방법은 여전히 Pin 타입의 연결단자란다.
또 트리톤에 대한 미국 아마존의 미국 고객의 평이 너무 나빴다. 결국 트리톤도 터치스크린이니 카메라니 뭔가 기능만 올리거나 늘렸을 뿐 고질적인 디자인 개량도 없고 AS 의 불량등 나아진 것이 없는 듯 했다.
마젤란에서 가장 맘에 안든 것은 한국 지형도의 영문표기다. 마젤란을 구입할 때 한달이나 두달후에 나온다던 업그레이드된 한국 지형도가 1년반이나 지연되고 그것도 여전히 영문표기된 지도였다.
한국지명을 영문으로 표기해 그것을 판독하는데 아무리 익숙해도 여간 신경이 쓰이고 시간(뇌가 작동하는 데)이 걸리는지 써 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가 잘 안 갈 것이다.
한글은 조합형으로 글자의 모양을 그래픽 패턴으로 인식한다. 영문으로 표기된 한글은 일단 소리를 내어 읽어 한글 이름을 연상해야 하는 아주 거북한 과정을 거친다.
마젤란 본사가 영문 표기를 강요해서 그렇게 된 줄 안다. 영어밖에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 방법밖에 없을 지 모르지만 한국 지형도를 쓰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글을 주로 쓰는 사람들인데 이 무슨 바보스런 짓인기?
AS 도 제대로 못해 욕을 바가지로 먹는 마젤란사가 그 무슨 오만인가! 거기다 영문 표기도 오류가 많아 그런 오표기는 한참 생각해서 추론할 때도 있다.
이 이유 하나만으로도 마젤란은 아웃이다.
그런데 Garmin Oregon300은 마젤란 익플에서 경험했던 모든 결점들이 해결되어 있었다. 자전거 거치대도, USB 연결 단자도, 한국 지형도 한글 표기도 다 마젤란의 결점들인데 가민이 해소했다.
그래서 그저께 중구 저동에 가서 Garmin Oregon300 을 구입했고 어제 용마산-아차산 산행을 하면서 사용해 봤다.
마젤란과 가민 모두 가지고 나가서 용마산 역에서 용마산 정상까지 트랙을 기록해 보았다.
Garmin의 한국 지형도에 그린 마젤란과 가민의 트랙
용마산역에서 용마산 정사까지 노란 자리길이 가민, 푸른 자리길이 마젤란
용마산역을 나오지 마자 공원 그늘막에 앉아 GPS 단말기를 켜고 자리길 기록을 시작했다.
가민은 거의 금방 위성 신호를 포착해서 용마산역을 인식했다.
위의 자리길에서 보다 싶이 마젤란은 용마산길 아래를 지나 2분이 넘은 다음에야 위성 신호를 받았다.
(이 지도는 지도 상세도를 중저로 했기 때문에 자세한 길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마젤란의 한국지형도에 그린 두 궤적
MapsendLite엔 자리길을 다른 색으로 그리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마젤란 자리길을 편집모드로 바꿔 기록지점 표시를 했다.
한글 지명을 글자 글자를 하나 하나 읽고 발음해 봐야 지명을 인식할 수 있다.
마젤란의 못난이들이 오만하기까지
역마산길 고가도로 밑을 지나 행인에게 길을 물었다.
아파트 사이를 지나 지붕만 보이는 건물 앞을 지나 공원으로 가는
계단으로 올라 갔다.
마젤란 자리길은 지붕위를 지나 간다.
아파트 사이를 벗어 나면 이런 풍경
오른쪽 건물이 마젤란 자리길이 자르고 지나간 건물
계단이나 왼쪽 나무들은 구글 어스엔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구글 어시 사진은 공원 조성 전에 찍은 듯 하다.
어떤 곳은 17 미터나 차이가 나는 곳이 있다.
물론 이것 만으로는 어느 단말기가 정확하냐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오른 쪽 루프는 내가 길을 잘 못 짚어
내려 가는 길을 조금 가다 헤메이며 되 돌아 왔던 곳이다.
마젤란에는 잡히지 않았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USB 케이블의 단자가 표준 잭이라는 점이다.
마젤란의 케이블 단자는 아마도 방수를 위해서 고안해 낸 것 같은데
물리학의 기본도 모른는 친구가 디자인 한 것 같다.
자전거 거치대는 단말기와 관계가 없는 것이지만
마젤란사에서 제작해서 따로 파는 것이기 때문에 꽤 값을 치르고 사서 썼었다.
정말 절대 사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가민 오레곤300 에는 무료로 준다.
생김생김으로만 판단하면 절대로 떨어질 것 같지 않다
물론 써 보지 않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한가지 맘에 드는 것은
단말기에 위와 같은 고리가 있어 핸폰 처럼 줄을 꿸 수 있게 되 있다
자전거 핸들에 한번 감아 놓고 거치대에 단말기를 장착하면 떨어지는 일이 생겨도
아스팔트길위에 데굴 데굴 굴러 가는 일이 없을 것이다.
맘에 든다.
총평
마젤란 익플 600 스크린 밝기가 가민 스크린 보다 밝다는 것 빼고는 모두 가민 오레곤300이 좋았다. 이건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의 공통된 약점이라 어쩔 수 없다.
새로 산 물건이 전에 쓰던 물건 보다 못하면 어떨까 걱정했으나 다행이 모든 것이 나았다.
물론 출시된지도 오래 되고 구입한지도 2년 가까이 된 물건과 출시 된지 불과 반년 밖에 안된 물건과 단순 비교해서는 먼저 나온 물건에 공평하지 않다는 점을 명기하고 총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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