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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층 아파트에 사는 미국 노 부부 이야기 본문
5 층 아파트에 사는 미국 노 부부 이야기
이 이야기는 미국 영화 "5 flights up"의 내용이다. 한국 영화명은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인데 원제와는 동 떨어진 번역이다. 원제를 직역하면 "5 층 계단"쯤 되는데 어느 주말에 5 층에 사는 노부부가 계단 오르내리기 힘들어 집을 내놓고 엘리베이터가 있는 집을 찾으려 돌아다니며 주말을 보낸 이야기다.
그 주말에 일어난 일이지만 그 안에는 그 아파트에 살게 된 계기와 추억들과 또 그 주말에 아파트 근방에서 일어난 사건 또 그 부부가 기르던 반려견이 디스크에 걸려 잘 걷지 못하게 되자 동물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이야기가 곁들여 재미를 더 해 준다.
8년 전에 이 영화를 보고 리뷰를 블로그에 올렸었다. (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 - 영화 )
그 영화가 우리의 처지와 너무 비슷해서 아니 거의 똑같아서 다시 생각나서 그 영화를 찾아보니 우리의 케이블 TV(KT)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영화 보기 사이트에 가입하지 않아서 단품으로 2천 원 정도 케이블 요금에 붙여 지불했다.
그런데 어제 블로그를 올리면서 우리의 처지와 너무 닮아서 다시 영화를 찾아서 본 것이다.
이들이 소동을 벌인 그 5 층 아파트는 대개 우리 집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고 우리도 이 영화를 처음 볼 때도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던 때라 그 영화에 끌렸던 것 같다.
영화에서는 아직은 더 버틸 수 있다고 엘리베이터가 있는 집으로 이사할 생각을 접고 다시 당분간 살던 곳에서 얼마 동안 살 생각으로 돌아 오지만 언젠가는 팔고 떠나야 할 것이란 여운을 남기고 있다.
그 부부도 뉴욕을 떠날 마음에 없어 뉴욕에서 집을 구하는 소동을 벌였지만 우리는 서울이 아니라 대치동 여기에서 떠날 생각이 없다.
우리가 반포아파트를 새로 지을 때 입주해서 참 잘 살았는데 아내가 부모에게서 증여받은 택지에 새로 2층 단독 주택을 짓고 이사 온 것이 전두한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계엄을 펴고 서울대학을 계엄군이 점령하던 1980년이었다.
그리고는 등 떠밀리다시피 5층 건물을 짓게 된 것이 1996년이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이 도곡로도 포장되기 전인 1980년에 시작해서 1996년 5층 건물로 개축한 5층 건물을 포함 거의 44년 을 산 셈이다. 5층에 살고 있는 기간만도 30년에 육박한다.
그래서 오늘 다시 본 노부부와 비교하면 우리는 90세를 코 앞에 두고 있고 그 영화 속의 노 부부는 70대 초반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우리 정도까지 되려면 한 20년 지나야 하니 그때쯤 이사해도 된다.
내일 Handicare 한국 파트너사의 담당자가 오기로 했다. 실사를 하고 계단 리프트를 설치 계약을 하려고 한다.
4층에 사는 손자 놈을 매일 볼 수 있고 아들 내외를 아래층에 두고 사는 이 구조가 너무 이상적이라 깨고 싶지가 않다.
PS
오늘 담당자가 왔다. 그 사람이 오늘 이야기 해 준 사례 하나는 1층 아파트를 계약을 했는데 이 리프트를 보고는 계약금을 떼이는 한이 있어도 이사 안가 하고 계단 리프트를 설치했다는 것이다. 살던 곳을 떠난다는 것은 특히 노년층에게는 스트레스가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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