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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자전거과학

Saddle 과 Seat

샛솔 2009. 6. 24. 17:20

안장과 좌석

 은퇴후 자전거 타기를 결심하고 자전거를 조금 타다가 포기했다.

리컴번트 자전거를 발견할 때 까지 2년 가까이 자전거(직립)를 타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안장이 가하는 회음부의 통증 때문이었다.

안장이 회음부를 압박하여 일으키는 통증은 너무 심했고 의학적으로도 여러 가지 장애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지목되었다.  

나 같은 경우 전림선 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장애로  비뇨기과를 다니면서 5~6년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직립 자전거의 안장이 주는  악영향은 자전거타기 자체의 즐거움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결국 자전거타기 자체를 포기했었다.   리컴번트 자전거는 이 문제뿐만 아니라 직립자전거의 결점을 해소시켜 주는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어 리컴세계에 빠지게 됐다.

그리고는 궁극적으로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자전거인 리컴번트 3륜 자전거에 도착했다.

그런데 지난 3월 브롬톤을 샀다.  

항공기에 3륜을 싣고 미국여행을 두 번 하고 나니 3륜을 싣고 항공여행을 한다는 것은 이젠 <끝>이라고 생각할 만큼 힘들어서였다.   

덩치가 너무 크고 무겁고 다루기가 힘들다.  

그나마 공항에서 차를 렌트할 수 있다면 그런데로 또 시도해 보겠지만 영국에선 우리 나이에 차를 빌려 주지 않는단다.  또 빌릴 수 있다해도 좌측통행에 익숙지 않아 차를 몰면서 여행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가장 작게 접히는 직립자전거 하나씩 사서 항공여행을 다시 해 볼까 한 것이다.

브롬톤을 사가지고 몇 번 탔다.  그러나 회음부의 통증은 브롬톤을 기피하게 만들었다.

그러다 일본 오사카에 가지고 가보자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자전거를 꺼내 타보기 시작했다.  

회음부의 통증은 여전하다.   4~5 킬로 가선 쉬어 통증을 다스리고 아프면 내려 쉬어 가며 또 통증을 다스리곤 했다.   

코니는 나 보다는 통증이 덜 한 것 같다.  그래서 브롬톤에 더 열성이다.   내가 브롬톤을 포기할까봐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 여러 가지 안장을 알아 봤다.  

리컴번트 자전거에도 오래 타면 둔부가 아프다.  리컴번트 버트(recumbent butt) 라고 한다. 의자에 오래 앉으면 아픈 것과 같은 것이다.  

리컴번트 버트를 해소하는데에는 공기 시트가 가장 좋다.  그래서 미국여행때 REI에서 캠핑용으로 파는 공기 방석을 사서 우리 3륜 시트에 깔아서 써 보니 리컴번트 버트가 완전 해소 되었다.

그런데 공기쿠션 안장덮개가 한국에도 있었다.  인터넷으로 두 개를 주문해서 안장에 뒤집어 씨워 타 보았다.  둔부의 통증은 어느 정도 가신다.  그러나 회음부 통증은 조금 덜 할 뿐 여전하다.

그런데 그 공기 안장 쿠션은 너무 볼썽이 사납다.  예쁘게 만들지 못했다.   그런데 같은 공기방석이 수입제품이 있었다.  또 안장 코도 날씬해서 그것을 써 보기로 했다.  수입제품이라 값도 만만치 않았지만 두 개를 사서 며칠 써 봤다.  

모양은 예쁘지만 통증은 여전하다.   

한 열흘전 아침에 나가 연습을 하는데 마른 번개가 쳤다.  오후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 예보가 있던 터라 혹시 그 소나기가 아침시간에 오는게 아닌가 싶어 전력으로 질주를 했다.   

rpm 이 100 정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아랫도리에서 불이 난다.   119를 불러야 할 정도로 뜨겁고 아프다.

소나기 맞기 보단 고통을 조금 참자하고 쉬지 않고 달렸다.   

집에 와서 멘솔 성분이 있는 약을  아랫도리에 발라 봤다. 이젠 펄펄 뛰게 아프다.   아 그 고통...

내가 너무 불평을 하니까 다시 인터넷을 뒤지더니 새 안장 하나를 발견했다고 써 보란다.

두 번이나 돈을 낭비했으니 이번에는 하나만 사서 쓸만 하면 또 하나를 주문하자 하고 하나를 샀다.

안장 통증 완전 해소.  전립선,  성기능장애, 발기 부전등등 직립 자전거 안장에서 오는 모든 문제 해결.

새 안장 하나를 더 주문해서 두 자전거 안장을 모두 갈았다.

오늘 번개치던 날 달렸던 구간을 rpm 100 이상으로 전력 질주해 보았다.  전혀 통증도 없고 집에 와서도 아픈데가 없다.  다리가 피로할 뿐이다.

이건 복음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런 안장을 진작 만들 수 있었을 터인데 왜 안 그랬을까?  

이름이 관념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자전거의 안장을 안장(saddle)이라는 이름으로 불러 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말안장처럼 양다리를 벌려 걸터 앉는 안장이란 이름 때문에 이 고통을 참으며 안장에 앉아 온 것이 아닐까

새 안장은 이름부터 안장이 아니라 좌석(seat)이 란다.  리컴번트 자전거도 saddle이 아니라 seat 다.  앞으로 아마도 직립자전거에 더 안락한 좌석이 디자인되고 진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saddle 이란 이름을 버리고 seat 라는 이름으로 바꾸면 반드시 편한한 자전거 좌석이 나오리라 확신한다.

 

comfort seat

등산용 깔개라고 보면 된다.

앞 중앙부 코는 잘라 내도 된다. 왜 그것을 붙였을까?

너무 과격한 디지인 변화는 상업적으로 불리하다고 본 것 아닐까?

 

보다 싶이 앞코는 아래로 굽어 있어

앉아도 신체 부위와는 접촉이 없다.

그러니까 기능적으로는 의미 없는

"눈"을 속이기 위한 부속품이다.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다.

 

뒤에서 보면 넙적한 깔개에 앉은 것 같이 보인다.

 

앞에서 보면 코는 신체 부위와 접촉이 없다.

 

이런 좌석에 앉아 자전거를 타려면

조금은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이 Seat의 제작자는 최소한 3주는 타 봐야 적응할 수 있다고 권하고 있다.

 

앞 뒤로 미끄러 질 수 있다. 

의자를 약간 뒤로 제껴 두는 것이 앞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막아 준다.

 

모든 체중을 둔부에 두고 평형을 유지하는 방법을 적응시켜야 한다.

 

수학을 잘하는 것과 자전거 타기는 다르다.

감각 신경이 미끄러지려는 외부적 자극을 분석하여 운동신경에 명령을 내려 둔부 근육을

움직여 평형을 유지하게(미끌어 지지 않게) 해 준다.

그것은 오직 훈련을 통해서만 가능하단다. 

말과 글로서 흡수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전거 타기를 익히듯 3주 타 보면 자연스레 잘 앉을 수 있단다.

 

제작자는

http://www.thecomfortseat.com/

한국 판매자는

http://krtglobal.co.kr/html/mainm.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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