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 자전거 여행을 하는 미국 거지(홈리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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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을 하는 미국 거지 이야기

거지라고 하니까 어쩐지 이미지가 나쁘게 떠 오른다. 

그러나 이야기한 사람이 자기의 거지 친구라고 불렀기 때문에 그대로 따라 여기에 적는 것이다.

난 9월 25일날은 시애틀 동북쪽 Washington Pass 에 하이킹을 갔었다.  결과적으로는 하이킹이라기 보다 산길 드라이브가 되고 말았다. 

길이 막혀 예정시간보다 한시간이 늦었기 때문에 하이킹은 아주 짧은 거리만 하고 주로 드라이브를 한 것이다.  다행한 것은 내가 드라아브를 하지 않고 산행모임을 주도한 시애틀 남쪽 Federal Way 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Dr. Lee (수의사)가 운전을 했기 때문에 아주 편안한 드라이브를 했다.

왕복 예닐곱시간을 드라브했으니 차 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 하이킹은 시애틀 근방에 사는 서을대 동창회 지부에서 매주 토요일에 가족동반 하이킹 모임인데 시애틀의 옛친구가 그런 모임이 있다고 따라 가겠느냐기에 따라 나섰던 것. 그 친구 자신은 가지 않았지만.

두 차가 갔는데 우리차의 기사인 Dr. Lee 가 주관하는 모임이었다.  금년도 마지막 모임이라고 했다.   운이 좋아 마지막 하이킹모임에 따라 가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 차엔 기사이외엔 서울공대 출신의 기사와 고등학교 동창이 동승했다.  기사를 포함 코니까지 4명이 탄 것이다.

이런 저런 얘기끝에 우리가 자전거를 탄다니까 자기의 거지 친구 이야기를 했다.

그는 거지이지만 비굴하지 않게 구걸하고 자전거를 타고 1년에 한번씩 Los Angeles 와 Seattle 을 오간다는 것이다.    고속도로인 I-5 가 놓이기 전 부터 Hwy-101 이라 부르는 서해안 (태평양 연안) 하이웨이가 있다.  태펑양연안의 명승 해안길은 거의 다 거쳐 간다.  시애틀과 LA 까지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이 길을 따라 간다.  자전거 여행길로 잘 알려진 길이다.

이 홈리스 친구도 이 길을 따라 여름이 되기 전에 시애틀에 오고 겨울이 되기 전에 LA로 향한다고 했다.   자전거 한대와 Black Labador 개 한마리를 끌고 다닌다는 것이다.

그가 홈리스가 된데에는 그의 신체적 장애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단기 기억력이 떨어져 어떤 직장에서도 일을 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려면 곧 잊어 버리고 엉뚱한 일을  하곤 해서 직장을 전전하다 결국은 홈리스로 전락했다 했다.

그가 Dr. Lee 와 친구가 된 것은 그의 병원에 병든 검정 labador 를 데리고 와 자기의 주머니의 전 재산을 꺼내 놓고 그 돈 만큼만 치료를 해달라고 요청하면서였단다.

Dr. Lee 는 얼마 되지 않는 돈을 받지 않았고 언제고 개가 병이 들면 데리고 오라고 하면서 친구가 됐다는 것이다. 

데리고 오는 개는 같은 개는 아니었지만 품종은 항상 검정 래브라도였다.

병들어 죽거나 늙어 죽으면 동물 보호소에 가서 같은 품종으로 분양 받아 왔다는 것이다.  보통은 홈리스에게 개를 분양하지 않지만 어쩌면 보호소에도 Dr. Lee 와 같은 친구를 두었는지 모른다.

그가 걸인이면서 걸인 같지 않게 비굴함 없이 도움을 청하고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그가 걸인이 아니고 도인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있었다면 한번 만나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개 한마리 끌고 1년에 한번씩 Seattle과 LA 를 자전거로 왕복하는 이 걸인은 수행하는 도인 아니면 탁발승이 아닐런지?

나중에 시애틀에서 만난 옛 친구의 부인 Martha 는 동물 보호소에서 고양이 새끼를 데리고 와서 키워서 분양해 주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이 이야기를 했더니 그녀는 말하기를 홈리스를 주인으로 둔 개가 가장 행복한 개란다.   항상 밖(옥외)에서 주인과 항상 같이 있고 항상 걸으며 운동할 수 있기 때문란다.    개는 주인의 사회적 신분을 개의치 않으니 홈리스면 어떠랴..

 

 

이 검정 래브라도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 것은 아니다.

보통 3~40 Kg 은 조히 나가는 대형견이다.

 

이 이야기를 들려 준 Dr. Lee

 

Washington Pass 조망대에서

 

Blue Lake Trail 을 하이킹할 계획이었으나

너무 늦어 조금 걷다가 돌아 왔다.

 

 

Dr. Lee  만 빠진 기념사진

 

Skagit River Picnic Area  에서 바라 본 Skagit River

 

 

 

 

 

Posted by Satsol 샛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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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금메달.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0.11.04 23:53 신고

    안녕하세요? 오늘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희 집사람도 애들만 아니면 자전거 여행을 하고 싶어졌답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0.11.10 23:42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