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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이 누구야? 본문
조중동이 누구야?
오늘은 아내가 여고 동창을 만나는 날이다. 만나는 날은 훨씬 전이었다. 우리가 지난 미국여행때문에 날자를 넘긴 것이다.
아내는 요즘 이 만남을 주저하고 있다. 자기와 여고 동창과는 너무 말이 안통해서 열불이 나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언젠가 조중동 이야기를 하니가 조중동이 뭔지 모른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라고 했더니 우리나라 주류신문 전부네하더란다. 그 신문 빼고는 뭐 신문이 더 있나? 그리고는 자기는< 조중동>을 매일 첫페이지에서 끝까지 한자도 빼지 않고 읽는다고 자랑을 하더란다.
<조중동>은 너무 보수 편파적이라 젊은 사람들이 이 신문을 한데 뭉쳐 "조중동" 이라고 부른다니까 그제서야 끄덕였다는 것이다.
여고 동창이지만 그 중 아내를 포함한 셋은 대학까지도 동창이다. 당시에는 유일한 종합대학인 E 대였고 이 고딩 친구들은 또 E대 동창들이다. 또 지금은 다 부자들이다. 대학을 나오지 않은 Y가 가장 부자다. 탄탄한 중소기업 회장 사모님으로 일본, 하와이등지에서 몇달씩 머믈며 골프를 치면서 여생을 즐기는 전형적인 부자 사모님이다.
그러니 김용민씨 분류에 따르면 <모태 보수> 아니면 <묻지마 보수>들이다.
요즘 <나꼼수> 폐인이 된 아내가 이 만남을 즐길리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아내가 만나는 또 한 그릅의 할망구들은 60대 안팍의 무불선원 도반들이다. 아내가 15살은 연장이고 <잇빨>에 <깔때기>니 꿈적 못한다. 형님이 <나꼼수 들어봐라> 하면 <녜 형님이다>. 기던 아니던 간에.
"점심 먹고 < 딸 며느리 흉이나 좀 보고> 적당할 때 빠져 나와"하고 충고를 했다. 그래도 <나꼼수>폐인이 <나꼼수> 얘기 안할 수 있나? 그래서 내가 충고한 것이 나꼼수의 대표작 <닥쳐고 정치> 3권을 사서 나눠주고 <이거 재밋는 책>이니 읽어 보라고 주고 오라고 했다.
이 중에 S 가 그래도 가장 잇빨이 들어가는 친구란다, 그래도 S는 전공이 법과니 그런지 모른다. 이름을 대면 다 알만한 큰 회사의 사장 사모님 출신이지만 또 재테크에도 능해서 남편과는 독립으로 돈을 벌어 빌딩 몇개를 장만했다. 딸만 셋인데 사위를 연수원 졸업명단에서 골라 위의 두 사위는 판사다. 단 막내 사위는 화학박사. 예전에 아내에게 물었다. 화학박사 밥 먹고 살 수 있니? 판사만 밥먹고 산다고 생각한다.
어떻든 S는 아내에게 들은 말이 있어 또 다른 같은 또래의 모임에서 <얘 늬들 조중동 아니?> 하고 물었단다. 그러나 아무도 대답을 못하고 그 중에 한 애(할망구)가 "조중동이 누구야?" 하더라고 오늘 보고했단다.
그러고 보니까 <가히리> 생각이 났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는 <가히리> 가 뭐야?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언어는 세대마다 다르다.
조손동락하려면 가히리쯤은 알아야 한다. 바쁘다 바빠.
2010/05/02 - [일상, 단상] - 가히리 - 조손동락(祖孫同樂)
얼마전 까지는 조선일보가 귀찮게 우리집에 쓰레기 무단투기를 하더니
(2010/06/28 - [휴대전화 이야기] - 오오 조선일보)
요즘은 조선일보 대신 중앙일보가 막무가내로 쓰레기를 무단투기한다.
일일이 대응하기도 귀찮다.
청소하는 어저씨가 격일로 오기 때문에 쓰레기치우기가 여간 골치 아픈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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