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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단상/지나간 세상

Passport 가 없는 세상을 꿈꾸며

샛솔 2012. 8. 18. 19:55

Passport 가 없는 세상을 꿈꾸며

 

이번 일본 여행은 MB의 엉뚱한 돌출행동 때문에 마지막 마무리가 우울하게 끝났다.      20세기의 잔재인 영토문제를 아직도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려는 정치모리배들 때문에 역사의 발전을 후퇴시키고 있다.

 

과연 여권이 필요없는 세상은 요원한 일인가?

 

작년 북유럽을 여행하며 참으로 성숙한 북유럽나라들과 국민들을 보며 우리와 우리 주변국은 언제 이런 세상을 만들 수 있을가 생각하게 한다.

 

작년 6월 우리의 결혼50주년을 기녕하기 위해 오랜 소원이었던 북유럽 여러나라를 여행했다.   그런데 이번  홋카이도 여행의 끝자락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북유럽 나라들의 성숙성이 더욱 강열하게 어필하여 온다.

 

제일 처음 북유럽 땅을 밟은 곳은 핀랜드 헬싱키였다.    그리고는 덴마크 노르웨이 그리고 스웨덴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헬싱키로 돌아와 서울에 귀환했다.

 

그런데 헬싱키 도착이후 다시 헬싱키를 떠날 때까지 한번도 여권을 꺼낸 일이 없었다.   북유럽 나라들은 비자는 말할 것 없이 여권도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마지막 헬싱키 공항을 떠날 때 출입국 관리 게이트를 지나가며 패스포트를 보여야 하는 당연한 출국 수속이 이상할 지경이었다.

 

북유럽 여러나라도 서로 싸우고 땅을 차지하고 빼앗고 지배하고 지배당한 역사를 안고 있다.    핀랜드도 오래동안 스웨덴의 지배하에 놓여 있었고 최근에는 러시아가 상당 부분 핀랜드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핀랜드에서 동상하나를 보았는데 그 동상은 러시아가 지배하던 옛 핀랜드 땅을 2차대전후 되돌려 주어 핀랜드가 감사하게 생각해서 핀-러 우호관계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공원이고 동상이었다.

 

러시아가 땅을 이웃나라에 돌려 주었다니 참으로 기이하게 들렸다.    그런데 그 보다 핀랜드엔 스웨덴 지배의 흔적이 더 역역히 남아 있었다.      반타공항의 힐톤 호텔에 숙소를 잡은 우린 공항에서 헬싱키 가는 직행열차가 없어 항상 자전거 아니면 버스를 타고 반타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Tikkurila 역에서 열차를 타고 헬싱키에 갔었다.

 

그런데 Tikkurila 역은 Dickursby 라는 이름과 병기되어 있었다.    처음엔 러시아에 가까워 러시아 이름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라 스웨덴 이름이었다.    Helsinki 도 전대의 지배국인 스웨덴이름 Helsingfors 와 병기하고 있다.   가까운 이웃 관공객용이 아니라 아직도 소수민족으로 사는 스웨덴후손들을 위한 이름인 것 같았다. 

 

헬싱키 공항에 묵었기 때문에 저녁을 먹고는 헬싱키 공항을 산보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출국하는 터미널이 우리가 접근할 수 있어 이상히 생각했는데 스캔디나비아 각나라로 떠나는 항공기는 아무 출국 수속 없이 마치 핀랜드내 국내선과 같은 터미널에서 들락 날락하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오거나 한국으로 떠날 때 지나갔던 터미널이 정식 국제 터미널이었던 것이었다.

 

덴마크에서도 코펜하겐의 국제공항인 Kastrup 공항의 힐톤 호텔에 묵었는데 여기엔 열차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 공항은 스웨덴의 말뫼가 아주 가까웠다. 

 

Oresund 해협에 놓인 물만 건너면 말뫼였다.   그래서 우린 Denmark 의 Kastrup 공항에 머므는 동안 말뫼에 갔다 왔다.    계획도 없이 스웨덴의 한 도시를 덴마크에 머믈 때 갔다 온 것이다.    그냥 일요일 오후에 Kastrup 공항 철도역에 Brompton 자전거를 가지고 내려가 Malmoe 가는 열차를 타고 즉흥적으로 갔다 온 것이다.   스웨덴의 스톡홀름에 머믈땐 기차로 가기엔 너무 먼 곳이었기에 덴마크에 있을 때 갔다 온 것이다.

 

 

 

덴마크의 Kastrup 공항과 Malmoe 는 Oresund 해협하나를 사이에 두고 갈라 서 있는

아주 가까운 도시였다.

비자도 패스포트도 없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기차가 국경을 지난다는 기분은 전혀 나지 않았다.   항공여행과 달리 보안 검색게이트도 없으니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에 간다는 기분이 전혀 들지 않았다.     

 

Malmoe 는 코펜하겐과 다른 것은 화폐가 다른 것 뿐이었다.  북유럽 4 나라 모두 유럽 연합이지만 핀랜드만 유로화를 쓸 뿐 다른 3나라는  아직은 각자의 화폐를 쓰고 있다.

 

그런데 Malmoe 는 원래 Denmark 땅이었다.   스웨덴과 덴마크가 전쟁을 해서 덴마크가 빼앗긴 땅이다.   덴마크도 한 때 전쟁을 해서 유럽의 큰 땅을 차지한 대 제국일 때도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서로 싸우고 땅을 빼앗고 빼앗긴 역사가 있어도 지금은 국경이란 개념도 없이 자유로이 왕래하고 있는 것이다.

 

Oresund 해협을 헤엄쳐 건너서 Malmoe 는 Denmark 땅이라고 외치는 젊은이도 없다.  

 

물론 유럽에도 인종주위자 우익들이 있긴 하다.  우리가 여행을 마친 후에 일어 났던 노르웨이의 인종주위의 우익청년의 총기 난사사건이 있듯이 우익이 있지만 난동을 피기 때문에 언론의 조명을 받는 것 뿐 그 세력은 소수중의 소수일 뿐이다.

 

유레일패스나 스캔디네이비안 레일패스만 있으면 여권없이 이 북유럽 나라들을 자유롭게 들락거릴 수 있다.   

 

이처럼 자유로운 왕래가 보장된다면 영토라는 개념이 의미가 없다.    그 옛날 전쟁을 해서 땅을 빼앗고 빼앗기고  했어도 이젠 그 찌거기가 다 가신거 같다.   

 

역사는 이렇게 진화해 간다.    동아시아도 언젠가는 패스포트가 없이 국경을 넘나들 수 있는 나라들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것이 올 바른 역사의 진행방향이기 때문이다.  

 

그 땐 MB 같은 지도자가 뭘 가지고 인기 몰이를 할까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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