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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생긴 또 하나의 장난감 - midi keyboard 본문
내 서재가 뮤직 스튜디오가 됐다.
아내 코니가 2년전인가 봉고를 시작했을 때 봉고 반주용으로 쓰겠다고 Yamaha Keyboard 를 하나 구입한게 있었다.
봉고를 중단하고는 코니 방에 그냥 방치되어 있었다. 가끔 꼬마 손녀가 놀러 와서는 마구 두둘겨 대는 장난감 역할 만 했다. 그것도 손녀가 조금 자라고 난 다음엔 관삼밖으로 밀려 났다.
작곡 프로그램 NoteWorthy Composer (NWC)를 쓰면서 이것 저것 사용법을 실험도 해 보고 사용설명서(Manual)도 읽다 보니 외장 Midi(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 콘트롤러 이야기가 나온다.
NWC 에서 만지작대는 악보를 playback 할 때 computer 에 내장된 sound card 의 midi mapper 를 써서 Midi 를 재생시킬 수도 있지만 외장 midi 장비를 써서 play back 할 수도 있고 또 keyboard 에서 연주하는 것을 악보로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즉 keyboard 로 연주하며 작곡해서 악보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혹시나 코니가 사서 쓰지 않는 Yamaha keyboard 가 외장 midi controller 로 쓸 수 있지 않아 생각이 떠 올랐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가능하단다. keyboard 를 PC 와 연결하여 Home Musical Studio 를 구축할 수 있단다.
아내에게 재촉해서 keyboard 매뉴얼을 찾아 달라고 하고는 keyboard 살 때 혹시 따라 온 케이블이 있느냐고 물었다.
나에게 또 하나의 장난감이 생겼다.
Manual 은 찾았지만 케이블은 없었다. Yamaha 홈페이지에 들어 가 영문 manual 을 다운 받아 훑어 보니 기본적인 연결 그림이 나와 있었다.
Yamaha 에서도 연결 케이블을 별매하고 있었지만 일반적인 USB-Midi 케이블이면 될 것 같았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여러개가 나온다. 그런데 미국 아마존의 제품 리뷰에는 케이블에 따라서는 불량이 많아서 조심하라는 사용자의 경고가 있었다. 미국 아마존에서는 책 이외에는 직접 살 수 있는 물건이 많지 않다. 그래서 검색해 보니 한국의 Gmart 에 나와 있는데 외국에서 주문 구매해 주는 것이었다. 1주일 이상 걸린다고 한다. 한국에도 들어 와 있는 것이 있을 것이다.
한국 악기상을 여기 저기 검색해 보니 여러가지 제품이 있었다. 인터넷 구입을 하면 하루나 이틀이 걸린다. 낙원상가에 가보자.
지난 금요일 새로 개통된 분당 연장선을 타고 왕십리까지 가서 5호선으로 갈아 타니 <종로 3가>가 예닐곱 정거장 된다. 낙원 상가는 4번 출구로 나가니 바로 코앞이다.
인터넷에서 알아 낸 낙원상가 2층 22호의 <신원 음향>이란 곳이 여러 종류 케이블을 팔고 있어 그곳에 가서 가장 불량이 나지 않는 제품을 5만 5천원을 주고 사가지고 집으로 직행했다.
케이블에 따라 온 driver CD 를 깔아서 midi 를 인식시키는데에는 성공했으나 playback 을 해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keyboard setting와 NWC setting 양쪽을 오기며 이것 저것 바꿔보는데에도 소리가 나가지 않는다.
두어시긴 좋이 썼다. 난 그런 문제에 봉착하면 재미가 있다. 평생 이론 물리 연구를 해 온 탓인지 모른다. 물리를 연구하는 것은 수수께끼를 푸는 것이다. 물리가 재미 있는 것은 어려운 수수께끼를 던져 주기 때문이다. 그런 직업병 탓에 난 문제가 던져지면 재미가 있다. 아내는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버럭 화를 낸다. 난 재미가 있다. 요놈이 어떻게 풀리나 보자....
문제는 의외로 간단한 곳에 있었다. 원래 케이블의 표준 표시법은 케이블 out 은 keyborad 의 In 구멍, 케이블 In 은 키보드 out 구멍에 끼우게 되어 있다. 이런 표준은 논리적이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케이블은 컴퓨터에서 온 것이다. 거기서 나오는(out) 신호를 키보드는 받아들인다(in). 그런데 그런 표준을 무시하고 직관적인 표시 즉 In 은 In 구멍에 Out 은 Out 구멍에 꽂게 표시되어 나오는 제품도 있다고 읽은 기억이 생각 났다. 다. 그런 경고도 어딘가 인터넷 거색할 때 읽은 일이 있었던 것이다. 또 문제 해결 도우미에도 케이블을 바꿔 끼어 보라는 권고가 있었다.
Roland 는 괜찮은 회사이니까 표준 표시법을 썼으리라고 예단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케이블을 바꿔 끼우니 소리가 나온다. 공연히 쓸 데 없이 양쪽 셋팅만 자꾸 바꿔 보았던 것이다. 그래도 안되니 마지막으로는 driver 를 uninstall 하고 다시 깔아 볼까도 생각했었다.
그러나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 컴퓨터에서 나오는 신호는 keyborad 가 받아 주는데 keyboard 에서 PC로 신호를 보내는 것은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아직은 그 기능은 나에겐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작곡은 고사하고 keyboard 를 연주할 줄도 모르니 Yamaha 에서 컴퓨터에 신호를 보낼 일이 없다. 또 다른 기능은 악보를 입력할 때 Yamaha keyboard 를 쓰는 기능인데 이것도 별로 큰 기능은 아니라고 사용자들은 말한다. 마우스로 음표(note)의 음조(높낮이) 를 지정해 주는 대신 키보드의 건반을 눌러 주는 것인데 음표의 시간은 PC 의 마우스를 써야 하니까 크게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그래도 키보드에서 PC 로 신호를 Out 시키는 기능을 테스트 해 볼 생각이다. 천천히 .. 급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내 서재는 생각지도 않은 home music studio 가 되었다.
Home Music Studio 라니! 아 그 옛날 어렸을 때 피아노가 집에 있는 집을 얼마나 부러워 했던가!
코니가 쓰다 버린 Yamaha 키보드
모델은 PSR-E313
한 30 몇만원 주고 산 것 같다.
지난 금요일 낙원상가에 가서 사온
USB-Midi 케이블
Yamaha PSR-E313 영문 Manual 에 나와 있는
USB-Midi 케이블 연결법
cable 의 In 은 Yamahaj 의 out에
케이블의 Out 은 키보드의 In에 꽂도록 표시된 것이 표준 표시법이다.
Roland UM ONE
USB-Midi Interface 케이블을 그 반대로 표시되어 있었다.
이렇게 PC 와 Keyboard 를 연결하니 그럴사한 Home Music Studio 가 되었다.
뭐 음악좀 하는 주인장인가? ㅎㅎㅎㅎ
내가 편곡한 오카리나 용 <도나우강의 잔 물결>을 NWC 를 통해 PC 에서 Yamaha Keyboard 로 보내면
PC 에 내장된 Midi mapper 로 연주하는 것 보다 훨씬 그럴싸한 음악이 Keyboard 의 스테레오 스피커로 흘러 나온다.
오늘 아침 옥탑방 뮤직 스튜디오 서재에서 내다 본 옥상 데크는 늦가을 가는비에 촉촉히 젖어 있었다.
이제 가을이 떠나려 하니 머지 않아 또 한 해가 저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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