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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론에서 목행삼거리까지 - 국토종주 제 4 구간 본문
부론에서 목행삼거리까지 - 국토종주 제 4 구간
4월 13일 토요일은 원래 계획이 크게 달라졌다.
자전거의 명수들인 LK부부가 합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원래 계획은 부론면까지 용달을 불러 삼륜을 싣고 가서 이어 달리기를 할 참이었다. 그런데 전날 LK 부부가 토요일 아침에 여주까지 고속버스로 내려와 부론면까지 라이딩을 할 터이니 우리에게 용달 대신 우리 자동차인 트라제에 삼륜을 싣고 부론면까지 와서 라이딩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자기네가 우리차를 숙소인 충주 그랜드 관광호텔까지 가저다 주겠다는 거다.
LK 부부는 지난 가을 제주도 여행때 베숑님의 Slow Bike House 에서 만난 젊은 커플이다. K님은 여성 아이언맨이고 사막여행등 극한 솔로 여행가이기도 한 L님은 재주가 많아 자전거 정비말고도 나무 가구까지 제작한다. 이들 캬플의 로맨스 도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가 말한 우연이 아니고 눈치 채지 못하고 스치고 지나간 많은 인연의 결실이었다.
그날은 사달이 여러번 난 날이다.
부론면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던 계획은 시간상 무리였기 때문에 계획을 바꾸어 트라제 열쇠를 주차장에서 가까운 옛날 다방 ( 면사무소 소재지에 있는 이 다방은 최백호님이 부른 <낭만에 대하여>를 연상케 하는 다방이었다.) 입술에 빨간 칠을 한 레지에게 차 열쇠를 맡기고 나중에 LK 커플이 찾아 가도록 수배해 놨다. 그래서 LK 커플도 모처럼의 사대강 종주길을 여유있게 주행할 수 있고 우리도 일찍 출발하여 여유있게 달릴 수 있었다.
두번째는 내 히든이가 고장을 일으켰다. 아라뱃길 후반부터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 점점 심화되어 그날은 아주 작동을 멈췄다. 까마득한 언덕을 올려다 보면 내가 자력으로 페달링으로 올라가야 한다니 생각하니 한숨이 나온다. 애초에 <히든>이에게 기대를 걸지 않았다면 그렇게 크게 낙담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날은 <히든>이의 도움없이 자력으로 완주했다.
나중에 코니가 내 <히든>이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모터에 들어 가는 전선이 파손된 것을 발견한 것이다. 애초에 <히든>이의 배터리의 노화에 책임을 돌린 히든파워 이사의 진단때문에 <히든>의 다른 부분 고장을 찾을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목행교 주창장에서 그것을 발견하고 L님이 임시 변통으로 줄을 이어 주었다. 내일 히든파워에 가지고 가서 수리를 맡길 생각이다.
세번째는 코니의 자전거 펑크사고다. 비내섬 인증센터에서 점심을 먹고 조금 가면 능암리 근방에서 일반 차도와 만나게 되어 있다. 거기에서 <트라제>를 몰고 가던 LK 커플을 만난 것이다. 아이스박스까지 자전거 짐으로 싣고 왔기에 L님이 차가운 카스를 한 캔을 주어 마셨다. 자전거도 바퀴를 굴리는 차니 음주 운전을 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두번째 캔은 사양했다. 그런데 거기서 해어져 얼마 안가다 코니의 Greenspeed 왼쪽 앞바퀴가 폭삭했다. 능암리에서 헤어진지 얼마 안되어 근거리에 있을 것 같아 SOS 를 쳤다. L님이 새 튜브로 갈아 끼워주었다. 트라제에는 Greenspeed 삼륜용새 튜브를 가지고 다닌다. 능암리 가까이에서의 만남, 거기서 얼만 안된 거리에서 펑크, 그리고 뭐니뭐니 해도 LK 커플이 합류했다는 자체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었다. 미래를 내다 본 섭리 였다.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의 말대로 이 섭리의 주재자는 장난을 치고 킬킬킬 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이날 라이딩은 무사히 마쳤다.
부론면 면사무소 공영주차장
코니의 머리위로 보이는 이층집이 옛날 다방 <금강>
부론면에서 나오면 바로 이 다리가 나온다.
남한강 대교
다리를 건너 바로 왼쪽으로 남한강 자전거길이 이어진다.
이날 날씨는 좋았지만 바람은 엄청 셌다.
강풍 주의보까지 내린 날씨였다.
여기에서 처음 히든이를 시험했으나 작동되지 않았다.
비내섬 인증센터
여기서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커피까지 마셨다.
능암리 근방 차도옆 휴게소에서
LK 커플이 서울서 가져 온캔 맥주를 마시며
바람이 세다. 자전거를 펜스에 기대어 놓지 않으면 바람에 그냥 밀린다.
충주 가까이의 남한강
앞의 다리가 새로 짓는 용두-금가간 도로의 다리인듯
뒤에 보이는 다리가 목행교와 목행대교
목행교를 건너며
다리 하류에 작은 섬하나 나무 하나가 외로이 서있다.
작별을 고하기 전 충주 호텔 로비에서
이날의 종주 자릿길
부론면에서 충주 목행 삼거리까지
track 이 끊긴 것은 비내섬에섬에 점심을 먹고 GPS 작동을 잊고 꺼놨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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