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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기행2013 - 권금성에 오르다 (10월 18일) 본문
속초기행2013 - 권금성에 오르다 (10월 18일)
속초 3일째는 설악산에 갔다.
18일은 금요일이니 관광객이 덜 올거란 생각으로 설악동으로 향했다. 일찍 떠난다고 떠난 것이 설악동에 닿으니 9시가 넘었다. 그래도 가장 안쪽 호텔에 5000원짜리 주차장이 있어서 간신히 주차를 했다.
아내가 무릅이 아파 많이 걸을 수 없으니 가장 쉽게 높은 곳에 갈 수 있는 방법은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오르는 것이다. 케이블 카 매표소에 가 보니 11시 55분짜리 표른 팔고 있었다. 2시간 넘게 기다려야 탄다. 그동안에 신흥사나 구경하고 커피나 마시며 기다리기로 한다.
절 구경도 하고 조금 걷다가 내려 오니 호텔 커피숍에서 아메리카노가 4000원이라고 현수막을 내 걸어 놨다. 안에 들어가니 커피와 와플 세트 메뉴가 있었다. 와플 세트 하나와 아메리카노 하나를 따로 시켜 커피를 마시며 와플은 나눠 먹었다.
창밖으로 케이블 카가 보인다. 10월 18일날까지도 설악동 근방은 단풍은커녕 싱싱한 녹음이었다. 케이블카 정상 부근에 가야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것을 볼 수 있었다.
권금성 바위 정상에서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줄이 매어 있고 안전한 발판이 있으니 올라 오랜다. 그래서 우리도 거길 올랐다. 그날은 몸이 가볍지 않다. 나도 노쇠한 건가? 서울을 떠나기 전부터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공진단을 처방받아 먹고 있다. 사진 몇장 찍고 내려왔다. 와플을 먹어서인지 배가 불러 케이블 카 매점에서 우동과 잔치국수로 점심을 먹었다.
오는 길에 전날 들렀던 동명항 활어회 센터에 가서 방어 한 마리 2만원에 사서 회를 떠다 먹었다. 그것도 다 먹지 못하고 3분의 1은 남겨서 버렸다.
속초에 가면 하는 루틴이라 해 본 것이지만 우리 같은 사람은 그런 곳에서 회 떠다 먹을 필요가 없다. 회 떠 주는 값으로 물고기값의 10분의 1을 받는다는데 좀 깨끗이 하라고 1만원 팁을 준다고 했는데도 회떠주는 아주머니들이 더 이상 깨끗이 할 줄도 모르고 회는 꼭 찌리시 같이 썰어놔서 일식당 사시미와는 완전히 맛이 다른 찌라시였다.
생선값이 싼 것도 짐작컨데 일품 생선은 새벽에 외지로 팔려 나가고 안팔려 남은 생선들이라 싼 것 아닌가 추측이 된다. 자연산 방어(작긴 해도) 한마리가 2만원이라니..
찌라시 생선을 찌라시로 썰어 놨으니 회맛이 날 이가 없다.
젊은 사람들이 싸게 회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인지는 모르지만 우리에겐 맞지 않는 곳이다. 입맛만 버렸다. 속초에서 남들이 해 본다기에 한 번 해 본 것 뿐.
신흥사 입구의 대불
호텔 커피숍에서 파는 와플세트
케이블 카는 50인 승으로 두 줄로 두대가 5분간격으로 오르락 내리락한다.
한사람 당 9000원을 받으니 케이블카 주인은 돈을 긁어 모으겠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보이는 설악천
케이블카 정상 부근에 오니 산이 약간 붉으스레하다.
단풍나무는 빨갛게 물들었다.
마침 벤치가 있어 앉아서 한컷
다시 셀카 한 컷
권금성 정상에서 본 울산바위(?)
망원으로 보니 영랑호와 우리가 묵고 있는 타워 콘도가 보인다.
내려 오는 케이블 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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